•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하늘 땅 여행
 
 
 
카페 게시글
자 유 게시판 스크랩 동유럽 여행-11(비엔나 음악회)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420 11.02.10 18:29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2011년 1월 7일 금요일

 

그리찡 마을에서 호이리게도 맛보고 먼 나라에서 우리나라 가요도 듣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다음 코스는 옵션으로 '비엔나 음악회'에 가고 싶은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바로 공연장으로 갔다.

유난히 피곤한 하루였지만 이 곳에 와서 '비엔나 음악회'를 볼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너무 아깝다. 음악회 갈 사람이 10명 이상이 되어 70유로에 공연을 볼 수가 있었다.

차에서 내릴 때 모두 코트는 벗어 놓고 내리라고 하였다. 공연장에 들어가면 코트를 맡겨야 하고, 맡기는 값도 지불하여야 하며, 나중 코트를 찾을 때 시간이 걸린다고 바로 코 앞이니 내려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였다. 우리가 여행 하는 도중엔 날씨가 많이 따뜻하다고 하여도 동유럽의 겨울밤은 잠시의 시간이라도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다.

 

귀족들이 음악회를 즐기던 곳.

건물이 아담하면서도 내부는 아주 화려하였다.

 

공연이 시작되면 사진촬영은 금지된다.

그래서 공연 시작 전이나 인터미션 때 사진을 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

일행 모두 오늘따라 너무 피곤한 지 눈이 벌써 반은 감기려고 하였다.

몹시 피곤하던 터에 따뜻한 곳에 오니 몸이 확 풀어지려고 하였다.

기침으로 다른 사람에게 방해를 줄까봐 성 슈테판 성당 앞 약국에서 산 프로폴리스 사탕을 입 속에 넣고 빨았다. 다행히 공연 내내 사탕으로 인해 기침 한 번 하지 않았다.

 

사회자가 나와 독일어로, 영어로 한 번씩 공연설명을 하였다.

공연 첫 음악이 피가로의 결혼 중의 한 곡으로 귀에 익은 음악이 나와 갑자기 내 눈과 귀가 생생해졌다.

실내협주곡, 갈라 오페라, 발레의 순서로 음악회가 진행되었다.

 

몇 년 전에 독일 국립오페라단에서 공연하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를 본 적이 있다.

독일어 특유의 턱턱 막히는 발음이 오페라를 보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사랑노래에 독일어가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봤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를 못 느낄 정도로 독일어도 사랑스럽던 기억이 있다.

이 날 공연 중 갈라 오페라에서도 독일어로 노래를 불렀는데 연기력까지 겸해 아주 재밌게 봤다. 소프라노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트랩 대령과 결혼할 뻔 한 남작부인과 아주 닮았었다. 테너는 앞짱구인데다  장난기 넘치고 유럽 특유의 철없는 남자처럼 생겨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발레리나, 발레리노의 익살스런 연기들도 재밌었고....

 

정말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였다.

혜인이에게 비엔나에 가면 꼭 음악회를 보러 가라고 해야겠다.

 

인터미션 시간엔 와인과 오렌지 쥬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 친구들은 오렌지 쥬스를 와인처럼 폼 나게 들고 홀 여기저기 걸린 그림과 조각품들을 구경하였다.

 

난 감기려던 눈과 귀가 번쩍 뜨여 너무 재밌게 봤는데 조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나 보다.

친구가 어떤 남자가 계속 조는데, 옆의 부인이 쿡쿡 찌르기를 몇 번 하더니 도저히 안 되어 그 남자가 중간에 나가버렸다고 했다. 그 남자가 나가고 나니  이번엔 그 여자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더라고 전해주어 모두 크게 웃었었다.

 

인터미션이 끝나고 2부가 시작되어 다시 실내협주곡, 갈라 오페라, 발레의 순서로 진행이 되었는데 마지막 곡으론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이었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지휘자와 연주자 관객이 같이 호흡하기에 너무 좋은 음악이다. 실내에 졸던 사람이든 아니든 모두 박수를 치고 연주자와 신나게 하나가 되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팜플렛이 10유로인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구입을 하였다.

혜인이에게 음악회 이야기도 해주고 기념으로 가지고 싶기도 하였다.

라데츠키 행진곡'을 마지막으로 흥을 돋운 후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을 하였다.

 

비엔나의 가이드가 오스트리아의 생활 이야기를 해주었다.

오스트리아의 젊은이들은 연애는 열심히 하는데 결혼을 안 하려고 한다고 하였다.

아무리 사귀어도 남자가 결혼하잔 얘기를 안 하는데 거기엔 이유가 있었다.

살다가 이혼을 하게 되면 실책 배우에 상관없이 남자는 여자가 새로운 사람과 결혼하기 전까지 생활비를 대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래서 남자들은 결혼을 제일 무서워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오스트리아에선 개를 키울려면 신고를 하여야 한다.

개를 매일 산책 시켜줄 수 있는 환경인지, 개를 집에 혼자 두고 다니지 않는 환경인지 모두 조사한 후 허가가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개를 키우는 사람은 왠만큼 생활이 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온 한 유학생이 어느 날 개에게 물리게 된 사건이 있었다. 그 개는 물론 예방 접종도 다 하였지만 유학생은 병원에 가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 막 오스트리아로 유학 온 그 학생은 졸업할 때 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개주인으로부터 받을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날 개에게 물린 유학생은 친구들에게 파티를 열었다고 한다.

 

 

Europa Haus Wien

 

호텔에 도착을 하니 몸이 녹초가 되어 샤워만 하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이제 여행도 중반을 넘어서는구나......

비엔나의 호텔은 지금까지 보다 조금 시설이 떨어지지만 청결함이 떨어지진 않았다.

다만 물이 너무 안 좋아 손이 거칠어지고 머릿결이 많이 푸석푸석해짐을 금방 느낄 수가 있었다.

로션을 아무리 발라봐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arDgzRPvDmY$

 이 날 비엔나 음악회의 마지막을 기억하며 비엔나 필하모닉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스크랩해서 올려본다.

언제 들어도 몸이 들썩들썩인다.

지휘자 마다 나름의 퍼포먼스가 재밌는데 2011년도 KBS 신년음악회에서 지휘자 함신익씨와 관객이 함께 왈츠를 췄던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다음검색
댓글
  • 11.02.10 23:03

    첫댓글 함께 박수치며 마무리를 라데츠키 행진곡 마칠때 분위가 너무 흥분되지요.
    비엔나의 음악회! 음악이 시작하기전에 향기와 품위에 먼저 뻥 ㅡ가지요. 너무 좋으셨겠습니다.
    저도 아들에겐 유럽 여행시 다른것은 몰라도 반드시 드레스 셔츠와 타이를 가져갈것을 명합니다.
    비엔나에서 운좋게 국립오페라하우스 티켓을 구입해도 복장을 안갖추면 출입할 수 없으니까요.

  • 작성자 11.02.11 09:48

    국립오페라단 공연은 복장을 제대로 갖추어야 관람할 수 있군요. 딸아이에게도 알려주어야 겠어요.

  • 11.02.11 20:03

    클래식 음악의 본고ㅇ장, 비엔나에서 음악회 코스는 필수... 아니보면 후회를 하게 되었지요.
    10유로를 주고 팜프랫까지 구입하신 아녜스님은 참 음악을 정통으로 즐기는 펜이십니다.
    현장에 가 있는 듯 생생정보가 막 ㄷㄹ어 오는 군요~
    라데츠카 행진곡까지 듣다 보니 더욱더 온몸이 들썩거려 춤이라도 추어야 할듯~
    앵콜을 외치며 클릭을 했더니 밤새 들려주네 ㅎㅎㅎ ㅋㅋㅋ
    감사합니당^^*

  • 작성자 11.02.13 14:31

    조금 망설이다 팜프렛을 샀는데 잘 샀다 싶어요. 아마도 안 샀으면 후회했을 거예요. 라데츠키 행진곡은 언제 들어도 신나죠?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