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家 노사 임금협상이 추석 전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5일 현대차 노조가 조합원 투표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가결한 데 이어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2차 잠정 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찬반투표가 과반이상 찬성으로 가결되면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17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열린 24차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을 골자로 한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2차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13만5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640만원, 특별금 약정 임금의 100% 지급 등이 담겼다. 앞서 부결된 1차 잠정 합의안에 비해 기본급은 2천원, 격려금은 120만원 더 오른 것이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회사의 역대 최고 제시액이자 동종사 대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앞서 지난 7월 18일 첫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나흘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3.8%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사는 재교섭을 진행했으나 추가 임금 인상 수준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백호선 노조 지부장은 지난 10일 40m 높이의 턴 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고, 노조는 이에 맞춰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오는 19일 2차 잠정 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83일 만인 지난 9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이어 15일 실시된 조합원 투표에서 투표자 과반을 넘는 52.9%가 찬성해 올해 임단협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올해 합의안은 기본급 10만원(호봉 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450%+1천580만원, 주식 30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으로 돼 있다.
그러나 올해 `7년 연속 무쟁의 타결`에는 실패했다. 노사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자 노조가 지난 3~5일 2~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