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사하구 선거사무실에서 득표차를 벌리며 앞서나가자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14.6.5
서병수·유정복 당선…'친박 핵심' 체면치레
뉴스1 2014.06.05 05:16:33
새누리당 내 친박(박근혜)계인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4일 실시된 6·4지방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들은 경쟁 후보와의 초박빙 접전 끝에 5일 새벽에서야 당선 안정권에 들었다.
당 안팎에서는 어렵게라도 두 사람이 당선됐기에 그나마 친박계가 체면치레를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 후보와 유 후보는 대표적인 친박계 핵심인사로 분류되지만, 당내 경선에서는 물론 본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 후보는 지난 4월30일 열렸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대회(경선)에서 신승했다.
서 후보는 경선 반영비율 2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권철현 전 주일대사에 밀렸지만 당원·대의원·국민선거인단의 현장투표(80%)에서 앞서며 권 전 대사와 박민식 의원을 꺾었다.
친박 핵심 4선 의원이었던 서 후보는 조직력을 통해 당심 장악에 성공하며 본선에 진출했으나, 본선에서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박빙에 박빙을 거듭했다.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새누리당이 수세 국면에 몰리면서 "텃밭 부산마저 뺏길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점쳐지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새벽 윤상현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 여의도연구원 자체 여론조사에서 부산이 거의 이긴 적이 없다. 가장 최근 여연 여론조사에서는 부산이 3%가량 지는 것으로 나왔다"며 "엄청난 위기의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오전 4시50분 현재 개표가 88.1% 진행된 가운데 50.9%(70만7376표)를 얻어 49.1%(68만2005표)를 기록한 오 후보를 2만5371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 확실권 안에 들었다.
서 후보는 개표 시작 후 내내 박빙 접전을 벌이다 신승하며 "친박 생존", "부산 텃밭 수성"이라는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부산에서 통합진보당 고창곤 후보가 사퇴를 한 점이 새누리당 지지층 결집에 한몫을 했다는 관측이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가 5일 새벽 인천 부평구 선거사무소에서 TV를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보다
당선이 유력해지자 상황실을 찾아 부인 최은영씨와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14.6.5
인천에서도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정복 후보가 전임 시장 출신인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를 가까스로 누르고 당선 확실권에 들었다.
안전행정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는 출마 초기부터 악재와 싸워야했다.
안행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에게 지난해 말부터 인천시장 '차출론'이 불거졌지만 유 후보가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다 지난 3월 초에야 "시대의 명령을 외면할 수 없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일찍부터 인천시장을 준비하고 있던 친박계 이학재 의원은 이틀 여간 두문불출 하다 결국 불출마를 선언하고 유 후보를 지지했다.
또한 유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3월5일)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의 안행부 장관직 사퇴 및 선거 출마에 대해 "결단을 했으면 잘 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격려를 했다고 밝히면서 거센 '박심논란'이 일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유 후보가 사전선거운동을 했고, 박 대통령은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했다"면서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히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당내 경선 역시 만만치 않았다. 친박계 핵심 인사인 유 후보가 중진차출론을 업고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안상수 후보 또한 크게 선전하며 판세가 안갯 속에 빠져었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경선에서는 친박 조직력을 앞세워 비교적 여유롭게 승리했지만, 본선에서는 세월호 참사 직전 안행부 장관이었다는 점 등으로 인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는 세월호 책임론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며 송 후보에 대해 '인천시 부채' 문제를 파고드는 한편, "박 대통령과 소통이 되는 힘있는 집권여당 후보 만이 인천시를 구할 수 있다"고 호소하며 반전을 꾀했다.
새누리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는 1%대의 초박빙 우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는 개표율이 80.6% 오전 4시50분 현재 50.4%(50만46표)를 기록, 47.8%(47만4476표)인 송 후보를 2만5570표 차이로 앞서며 당선권 안에 들었다.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비박계가 선전하는가 하면,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서도 비박계 정의화 의원이 당선하며 당내에서는 '친박 위기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던 상황.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에서 친박계 핵심 인사인 서 후보와 유 후보 모두 박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접전 끝에 승리하며 당내 역학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사원문]
첫댓글 두 곳 시장당선자님그동안 선거유세 하신다고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두분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