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제대하고 애비와 여름휴가 여행때이다.
영월 동강으로 영동선인가 새마을호 를 타고
여름 한창 피서철이었지 싶다.
행락객들, 특히 젊은 층들로 가득메운
기차안은 청춘이 가득 묻어나오는 그런
풍경이었지 싶다.
젊은 여자들 대다수는 민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 어때요' 하는 품새로 열차 안을 왔다갔다 한다.
아들은...
단 한번도 눈길 한번 주질 않았다.
소가 닭보듯 말이다.
"아버지 제가 사귀는 여자예요"
하며 카톡에 올라와있는 여자를 내게 보여준다.
말 그대로 걸 그룹 여자애들과 진배없다.
"야 시캬, 이런 여잔 못써. 당장 끊어"
시무룩한 아들,
그렇게 그해 여름은 지나갔다.
다음해 같은 여행에서
아들과 나는 2박 3일간 막영구 챙겨
야영을 하며 모닥불 지펴 술한잔 나누며
"아버지 그때 그 여자
그래도 카이스트 다니는 재원이예요"
깜짝 놀랐다.
울 애야 공고나와 기껏 전문대 나온 애인데
카이스트라니...
"그래서 ?"
"그 애가 어느 날 모텔에 갔는데...
밧줄을 가지고 와서 자신을 묶어달라는 거예요"
더이상 묻지 않았다.
그렇게 곱고 똑똑한 여자애가
세상에나 세상에나 했다.
그럴 수가 있을까...
아들은
절대 남의 여자를 쳐다보질 않는다.
오로지 내 여자뿐이고
남의 여자에겐 눈길조차 주질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여자를 지킴에 있어 목숨을 바친다.
그건 촉이 있는 여자는 금방 알아챈다.
그래서 아들과 사귀는 여자는...
어떨것 같으세요?
깍두기 덩치들이 왜소한 제 아들에게 아양떨며,
극한 상황에 쳐해 자신의 여자를 목숨걸고
지키는 제 아들...
못난 애비와는 천양지차랍니다.
첫댓글 멋진 아드님이십니다.
그렇게 멋진 아드님이시니
걸그룹 외모에 카이스트 학력.
부전자전이죠.
그래서
갸들 결혼해서
잘 살고 있나요?
아니요
사업하다 폭망해서
연락끊고 편의점 알바하며 산다 하는군요.
못난 아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