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오른쪽 아랫니 '사랑니' 1개를 뽑아냈다.
그간 치아(齒牙)가 조각이 나고, 충치(蟲齒)가 생겨서 잇몸이 붓어서 아팠다.
오늘도 서울 송파구 잠실 '분도치과병원'에서 왼쪽 아랫니 어금니 1개를 또 뽑아냈다.
수십 년 전 치과병원에서 치료 받으며, 금 이빨을 여러 군데에 박았는데 최근에 어금니에 고름이 생겼다며, 오늘도 하나를 아예 뽑았다.
노인 의사는 뽑아낸 금니를 아내한테 내밀었다.
나는 왼쪽과 오른 쪽의 어금니, 2개를 뽑아냈으니 앞으로는 밥 먹기가 시원찮을 것이다.
당분간 멀겋게 끓인 죽을 사서 먹어야 할 터.
오늘도 귀가하면서 아내는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 근처의 음식집에서 죽을 사 왔다.
딱딱한 반찬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그저 죽만 떠서 우물거리는 체하며, 그냥 꿀꺽하며 삼켜야 한다.
상처가 아문 뒤 새로 가짜로 만든 어금니를 박아야 할 것이다.
이게 다 돈이다.
퇴직한 지가 만18년인 나한테 무슨 돈이 남아 있다고 ....
쥐꼬리보다 약간 더 긴 연금의 통장은 아내가 지녔고, 아내가 알아서 쓴다.
나는 빈털이로 전락한 지도 오래 되었다.
* 다행히도 얼마 전 시골 사는 사촌동생이 종답 일부를 팔았다며, 종손인 나한테도 판매대금 일부를 통장에 입금했기에, 오늘 치료비는 여기에서 꺼내 지불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등허리뼈 아파서 절절매면서 의사와 간호사에게 사정하듯 말했다.
등허리뼈 굽혀져서, 반듯하게, 제대로 눕지 못한다고 부탁하면서, 치료를 힘들게 받아야 했다.
오래 전부터 귀 어둬서 보충기를 귓속에 삽입했어도 지금은 더욱 듣지 못한다.
이런 상태의 남편 대신에 아내가 의사와 말을 주고 받았다.
환자 당사자인 나는 그저 눈만 먼둥거리고....
나는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하면서 비틀비틀, 비척비척, 헛둔헛둔거리며 걸었다.
요즘 눈 시력이 아주 나빠져서 길바닥의 높낮이 구분이 잘 안 되기에 발을 헛디딛는다.
일흔네 살인 아내가 일흔아홉살인 내 손을 잡고 이끌기도 한다.
최근 들어와 내 건강상태가 아주 불량해졌기에 울화(鬱火)가 은근히 치민다.
아무런 종교 신앙 믿음이 없는 나는 그 어떤 영적(靈的)인 존재(신, 혼령 등)한테도 "도와 주세요"라고 기원(祈願)하지도 않고, 두 손 모아 빌지도 않는다.
요즘 방금 전 무슨 일을 했는지가 기억이 안 나고, 단지 수십 년 전의 어린시절의 추억이나 기억할 뿐이다.
이런 상태인데도 앞으로도 더 오래 살아야 할 터.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행동하고 싶다. 더 훗날, 더 나중에래도 좋은 것만 기억하다가 이 세상을 떠났으면 싶다.
아내는 나를 여러 병원으로 안내하면서 늘 말한다.
"당신 100살까지 사셔야 해요."
나중에 보탠다.
2.
뉴스 기사를 조금 퍼 온다.
요즘 아카시꽃잎이 흐드러지게 피고, 얼마 뒤에는 꽃잎이 져서 바람에 흩날릴 것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아카시아'가 어떤 식물인지를 검색한다.
'아카시아와 아카시는 다른 종류의 식물이다'
' ........ 아카시아는 척박한 땅을 비옥하게 만든 뒤 숲이 울창해져 그늘이 지면, 햇빛을 받지 못해 참나무 등 다른 토종 수종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스스로 도태되는 극양수의 생태적 습성을 갖고 있다. 또한 벌꿀 생산량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밀원수종'이기도 하다.
학명은 'Robinia pseudoacacia', 'pseudo'는 '가짜'라는 뜻이니 곧 아카시아와 비슷하기는 하나 다르다는 의미이다.
일본에서도 '니세(가짜)아카시아'라 하였는 바, 어쩌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아카시아로 굳어졌다.
현재의 공식명칭은 아까시이다.
본래의 아카시아 나무는 열대 지방에 주로 분포하는 콩과 식물로, 작은 잎과 노란색 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