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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직도 꼭 먹고싶은 음식이 남아있다.</P>
<P>한해를 거르지 않으시던..</P>
<P>애기동지 일때도 팥죽으로 떼를 섰던 기억이 있는 </P>
<P>엄니의 동지팥죽과 보름밥이다.</P>
<P> </P>
<P>결혼하면서 잃어버린 동지와 정월 대보름행사는 </P>
<P>꼭, 친정으로 가서 먹고 와야 기운을 받았다.</P>
<P> </P>
<P>어제는 괜히 우울한 기분과 날씨 탓에</P>
<P>일찍 퇴근하면서 집에 들어왔다가 </P>
<P>다시 시장바닥을 헤메었지만, </P>
<P>팥죽 파는 곳을 못 찾아 돌아와</P>
<P>해마다 끓여서 전화 해 오던 친구한테 </P>
<P>전화해볼까 하다 그만둔다.</P>
<P> </P>
<P>내년에는 혼자서라도 끓여 먹어야겠다고</P>
<P>결심하면서 섭섭함을 잠재우지 못했다.</P>
<P>아직도 집착같은 미각이 있다는것도 고맙다.</P>
<P> </P>
<P>늦은 밤 친구의 문자 </P>
<P>'금숙씨 어떻게 지내요?</P>
<P>팥죽을 끓이니 생각 나는데 </P>
<P>한그릇 전해 주지도 못하고,</P>
<P>추운데 잘 지내는지.."</P>
<P> </P>
<P>"생각나서 죽집 찾다가 </P>
<P>전화 해볼까 했어요^^</P>
<P>낼 가지려 갈께요"</P>
<P> </P>
<P>"낼 언제 드리꼬?</P>
<P>죽집보다 낮지 않을까.."</P>
<P> </P>
<P> </P>
<P>먹어보기도 전에 마음이 따뜻이 풀린다.</P>
<P>이런저런 문자로 내 심정을 그려 보냈더니.. </P>
<P>"해마다 책임져야겠네" 하네^^</P>
<P> </P>
<P>모자 눌러 써고 팥죽 가질러 가야겠다.</P>
<P>와인한병 가지고..</P>
<P> </P>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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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세상사는 이야기
동지 팥죽
한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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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7
12.12.22 20:3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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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도 어제 끓여 먹었는데 그럴줄 알았더라면 택배라도 보낼긴데...
친구의 따뜻한 마음 드시고 기운 챙기소...^^
내게 팥죽이상의 뭔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 고마운 마음에 추운것도 녹아 내리고 살맛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