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의 간판들은 각양각색으로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 집밖으로 조금만 나가면 골목길부터 큰 행길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간판을 마주 대하게된다. 예전에는 간판만 보아도 무슨 장사를 하는지, 무엇을 하는 집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차츰 어느 때부터인지 정체불명의 외래어들을 사용한 간판들이 자리를 잡았고, 요즘엔 무슨 슈퍼나
미장원이라고 단순하게 쓴 간판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간판이 모여 공간 이미지를 만들고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합니다. 간판은 개인 소유물이지만 도시의 이미지를
완성한다는 점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에 속한다. 안양에도 만안구 중심의 1번가, 동안구엔 평촌 1번가 거리가 있다.
이런 번화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간판은 크고 눈에 뜨이게, 튀게 만드는 데에만 온통 신경을 쓰고 정성을 다한다.
모든 간판들이 제각각 개성을 주장하며 울긋불긋 치장을 하니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어떤 간판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미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나머지 잘 보이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는 외래어로 이뤄진 아리송한 간판이 있다.
너무 낡아서 글씨를 잘 알아볼 수 없는 간판도 있으며 다양하다.
간판은 가게의 얼굴이다. 예를 들어 어느 식당의 간판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손님들이 다시 그 식당에 찾아가지는 않는다.
오랜 세월동안 단골손님이 축적되어있어서 그곳이 복작 거리는 것일테다. 동네 미장원들의 간판 상호명을 조사해보았다.
000 미장원 대신에 헤어란 의미로 미용실 영업을 알리고 있다. 퍼플 헤어샵, 김영란 헤어스토리, 백조 헤어갤러리,
헤어모드, 쥬리 헤어 클럽, 개성 헤어 연출 등...
우리 동네 골목길에 특이한 이름으로 눈길을 끄는 미용실이 있어 손님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상호는 <머리 못하는 집>이다. 상호 이름만 들어보면 절대 가서는 안 될 곳이다. 실제 유래는 손님이 너무 많아
머리를 신속하게 못해준다는 뜻으로 서민 프랜차이즈 미용실로 전국에 지점이 많이 자리 잡았고,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머리 못하는 집이 사실은 엄청 미용기술이 좋고 잘하는 집이란다. 저렴한 가격과 손님을
대하는 훌륭한 서비스로 인기를 끈다.
우리집 식구들 모두 이 미용실을 단골로 이용한다. 퍼머나 염색을 할 경우에 손님의 말에 귀를 잘 기울여준다. 퍼머 후에
샴푸로 머리를 감길 때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깨끗이 헹구어 준다. 염색을 할 때도 염색약이 이마나 귀에 묻어나면
처리를 잘 해주며 뿌리염색의 경우에 머리 감길 때 두피에 염색약이 남아있지 않게 여러 번 맛사지 하듯이 꼼꼼히 감겨준다.
다른 미용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손님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의 삶속에서도 내가 가진 것들 중에 간판이라고 내세우는 것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고민하게 된다. 과대포장을
하기도 하고 숨기고 싶어하기도 한다. 저마다의 간판을 걸고 살아간다. 간판들 중 중요시하며 살아가는 것이 학벌인데
일류대학을 선호하는 사상 때문에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쓰고 싶은 돈을 아껴가며 교육에 올인한다. 일류 대학을 졸업해야
반드시 성공이 뒤따르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자식의 간판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일정기간 양육과 보호가
끝나면 자녀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 자식이 홀로 서서 자연스레 삶을 터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며
지켜봐야 할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초라한 간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만날수록 끌림이 있고 실속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때면 그
사람과 오래 지속하고 싶어진다. 반면에 화려한 간판을 갖고 있어 관계를 맺었는데 속내가 형편없다면 점차 거리감이
느껴진다. 따라서 우리 인생의 간판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 개개인의 간판을 다시금 손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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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인생의 간판에 대해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을꺼예요.
다녀가심에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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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달님, 반갑습니다.
겉모습이 수수해도 속이 꽉차게 영근 중 장년 이후의 우리네 삶을 만들어 가요.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하며 인생을 단장하며 사는 노력이 영혼을 울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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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님, 반갑습니다.
덕지덕지 화장을 두텁게 하며 요란스런 옷차림으로 치장하는 외모형보다 ~~ 수수한 고상한 용모의 여성이 영혼의 꽃밭을 가꾸려하고, 내면을 충실하게 다듬는 노력을 한다면 속 깊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담겨있을것 같아요
남에게 시선을 끄는 것은
현대사회의 홍보라는 것에 중요함을 느낍니다.
그 내용은 경험하고 세월이 가야 알 수가 있겠죠.
첨 오는 분의 글의 느낌이 한 번 두번 다음까지
그 이미지는 자신의 스타일이 됩니다.
다애님, 글 자주 올려 주셔서 감사히 생각합니다.
사람의 간판은 결국 그 분의 인성이겠죠.
다애님은 꾸준함과 지속성이 있어 좋아 보입니다.
카페생활도 꾸준히 나가시고요.
자신을 잘 지켜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글도 많이 현실적이고 실용성이 있어 보이지요.^*^
그것이 간판이기도 합니다.ㅎ
콩꽃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성격이 한가지 취미에 빠지면 좀 오랫동안 붙들고 매진하는 습성이 있지요 가족과 함께하는 뜻깊은 성탄절 되길 바래요.
자식의 간판에 너무 매달리지말고 일정기간 양육과보호가 끝나면
내버려두어서 홀로서게 해야한다는데 크게 공감합니다
자립심이 스스로를 키우는데 자양분이 된다고 보거든요
내등에 짊어진 간판을 생각해 봅니다
정성스레 쓰여진글 잘읽고 갑니다.
장처사님, 반갑습니다.
미국의 부모들이 자식을 20세까지만 돌봐주고 그 후엔 독립시킨다는데요.
한국의 부모들은 손자손녀 생긴 이후 까지 계속 뽕빠지게 쉬지않고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는 급물살을 타는데 자녀에 대한 교육관, 양육방법등도 이젠 좀 변화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