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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폰 골덴바움은 우생학 신봉자였고 그로 인해 탄생한 것이 열악유전자 배제법이며 이를 시작으로 루돌프는 폭군이 되고 말기의 은하연방이 퇴폐적이라면 은하제국은 공포정치스러운 분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작중에서 열악유전자 배제법으로 인해 벌어진 루돌프 시기의 일은 현실에서도 자행된 적이 있으며 또한 약자에 대한 경멸 같은건 우생학과는 별 관련이 없지만 유사하며 순한맛 버전인 사회진화론과도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우생학은 그 역사가 깊습니다. '우생학' 이라고 불릴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우생학이 정의하는 '인류를 유전학적으로 개량할 것을 목적으로 하여 여러 가지 조건과 인자 등을 연구하는 학문'에서 추구하는 행위는 인류사에서 흔하게 존재했습니다.
과거의 윤리수준과 의식수준으로 비춰보면 우생학은 일리는 있을 주장입니다. 과거에는 한 집단은 타집단과 경쟁하는 일이 많았고 여기서 지는 쪽은 이기는 쪽의 뜻에 따라 처분(말살, 학살, 노예화, 흡수 등)되었으므로 자기 집단에서 우수한 인간을 늘리려는 시도는 그 시대 기준으로는 당연한 생각이었을 것이며 더하여 기술이 미비하여 인간의 노동력이 중시되던 시대에는 강한 힘, 강한 체력을 가진 인간은 지금보다도 더 필요할 시대였을 것이고 마지막으로 사회시스템이 허약한 관점에서 보면 장애인을 비롯한 약자들은 강한 이들에 대비되어 '효율이 떨어지는' 이들로 여겨졌을 수도 있을겁니다.(물론 문화별로 차이는 제각기 있습니다.)
더하여 학문도 발달되지 못한 시대에서는 당장에 눈에 보이는 모습이 더 중요할 수 밖에 없었을테니 지금와서 보면 비효율이 그 당시로는 효율로 비춰졌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고대 시절인 그리스권에서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타고 태어난 아이, 그렇지 않더라도 발육이 느린 아이들을 버리는 풍습이 있었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 역시도 이러한 관점을 적극 지지하였습니다.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던 계기는 다윈의 진화론 발표 이후입니다. 물론 그 이전까지도 가축의 개량, 즉 육종으로 특정 종을 원하는 방향으로 개량시켜온 인류지만(예시로 영국의 경우 식육용 소의 무게가 1700년에는 170kg에 불과했지만 18세기 말에는 390kg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진화론은 이런 생각들을 학문화, 사상화하는데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시작은 유전학자이자 다윈의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과 사회학자인 허버트 스펜서입니다. 이 두 사람은 다윈과 동시대에 살았으며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얻어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을 주장하였고 이것이 우리가 아는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의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당시의 서구에서는 범죄자나 선천적 이상자들 그리고 사회에서 이상하다고 여긴 온갖 부류들에 대한 시선이 좋지 못했고,(심지어 알콜중독조차 유전자 탓이라 하기도...) 우리가 범죄자의 자식이라 하면 은연중에 아무 말도 듣지 못했을 때보다 시선이 나쁘듯 그 당시도 범죄자에 대해서도 이들의 혈통이 퍼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었고 이것이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으로 근거를 얻게 된데다 제국주의 시대에 인종주의, 백인우월주의 등까지 퍼진 서구를 시작으로 각국에서는 시기와 정도는 다르지만 그들의 기준에서 '열등하다'고 생각한 이들을 상대로 대표적으로 단종법, 강제적인 불임시술을 실행, 장애인 등에 이를 실행하였고 1960년대 미국, 1975년 스웨덴, 1976년 스위스, 1996년 일본과 칠레, 1999년 한국이 폐지하는 등(북한은 그 정도가 약해졌지만 아직도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라고 합니다.) 상당기간동안 실행되었습니다.(한국은 모자보건법이라는 이유로 강제불임수술 규정이 존재했습니다.)
나치의 T4작전이나 홀로코스트처럼 '열등'을 몰아낸다는 미명으로, 홀로도모르처럼 '우월'을 보존하려는 행위 역시도 정도의 차이일 뿐. 그 근간이 된 장애인 혐오 등은 그놈이 그놈이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이는 연좌제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공식적인 연좌제는 없어 법률에 의한 처벌은 없어도 해당 인물들이 혹은 그들의 자손들이 '범죄자 혈통'을 이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다는 이유로 특히나 독재국가에서 애용되어 북한은 범죄 혈통이 퍼지는걸 막는다는 명목으로 연좌제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며 프랑코 정권은 반대파 탄압에 결합하여 반대파들은 유전적으로 열등한 요인이 있으며 이를 정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파들 탄압, 특히 공화파 여성을 상대로 차마 말할 수 없는 행위들을 자행하였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을 강제로 부모와 떼어놓았으며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3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인종주의와도 결합한 만큼 당연히 '우월한' 백인과 '열등한' 유색인종은 결합하면 안된다는 사고로도 이어져 미국, 남아공, 호주에서 인종간의 결혼을 금지하였고 미국의 경우 단종법 등의 조치도 대부분 흑인 등을 위주로 실행되었으며 또한 아얘 자궁 자체를 적출하는 행위도 푸에르토리코의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실행되어 폐지될 무렵에 푸에르토리코의 가임기 여성의 1/3이 불임이었을 정도였습니다. 우생학적 기조도 유럽보다도 강하여 지능을 기준으로 보면 유럽에서는 평균에만 들면 납득해주는 분위기였지만 미국에서는 평균조차 열등하게 여길 정도라 나치 독일도 미국의 우생학자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국주의 시대에는 식민지를 상대로는 더욱 잔혹하게 벌어져 흑인, 원주민 등을 같은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은 유럽국가들은 이들을 학살하는 것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으며 또한 당연하다는 듯이 이들을 동물원에 동물을 전시하듯 인간 동물원에 인간을 전시하여 구경하는 것을 즐겼으며 일본 역시도 내국권업박람회에서 자국내의 소수민족인 아이누, 류큐인은 물론 식민지 조선에서도 사람을 잡아와 전시하였고 4년 뒤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당시 일본 언론 '아사히 신문'에서는 이들을 조선 '동물'이라 부르며 또한 '마리'라고 세었습니다.(한 가지 흥미로운점은 이전의 일본은 서구인들에게 해당 행위를 당한 피해자로 런던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참석한 사절들이 현지인에게 '전시품' 취급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회진화론은 사회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생물이 진화하듯 사회또한 진화한다고 믿는 사상은 사실 좁은 의미의 사회진화론인 스펜서의 이론만은 '인간과 사회가 경쟁을 통해 진화하고 문명과 문명이 교류와 충돌을 통해 낙관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므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인종주의, 우생학, 독재, 파시즘, 제국주의 등과 접하게 되면 사회적, 국가적 약자가 멸망하고 도태되는 것은 그저 자연의 법칙일 뿐인 '당연한 일' 로 설명되었고 사회적 모순과 제국주의 시대의 착취를 합리화하였습니다.
물론 해당 행위들은 일반적인 상식으론 용납받지 못할 행위인 만큼 행위의 당사자들, 행위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해주는 사람들은 그것이 합당한 행위임을 입중하려 하였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지극히 자의적이고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프랑스의 해부학자 세레스는 배꼽과 성기 사이의 거리를 재서 흑인이 백인보다 짧기 때문에 열등하다고 주장했고, 미국의 의사 베넷 빈은 뇌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만곡부와 뒷부분인 팽대부의 길이를 비교해서 백인은 비교적 큰 만곡부를 가지므로 지능이 더 높고, 흑인은 반대여서 지능이 더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 스웨덴의 과학자 레치우스는 두개골의 폭과 길이 비율로 계산되는 두개지수로 인종 간의 서열을 정했다. 즉 결론을 먼저 내리고 억지 근거를 마련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근거(?)들 중의 가장 백미는 뇌의 크기로 백인이 가장 우월하다고 믿은 그들은 뇌도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했고(그리고 진화하며 거대해진 인류의 뇌는 그 생각을 부추졌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나왔고 마찬가지로 해당 이유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뇌의 크기도 우월과는 별 상관이 없으며(크기보다는 뇌 안의 신피질, 주름 등이 더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설사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들은 코카서스 인종(아리아인)의 평균을 높이기 위해 크기가 작은 인도인의 표본은 아얘 베제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의 평균을 낮추기 위해 뇌가 작은 페루인의 표본을 많이 채택하였으며 백인과 흑인의 경우는 백인은 남성의 표본만을 흑인은 여성의 표본만을 채집했습니다. 물론 해당 행위는 조사 결과 동북아시아인의 두상이 백인의 두상보다 크다는 점이 드러나 이러한 논리에 따르면 동북아시아인이 가장 우월한 인종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는 헤프닝을 만드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이렇게 흥행하던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이 배척되기 시작한 시기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부터입니다.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의 정점이던 나치 독일의 만행이 세상에 까발려지고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에 심취한 결과를 보게 된 이후 세계의 각국은 점점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물론 1948년에 우생보호법을 제정한 일본과 1973년에 모자보건법을 제정한 한국의 사례를 보면 어디까지나 서구 선진국 이야기이고 그쪽도 공식적인 폐지는 십수년~수십년 후 일입니다.)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에 대해 흥미로운 점을 몇가지 들자면 이런 논리들을 목놓아 주창한 이들은 언제나 '가진 자'였습니다. 정치권력이든 부든 사회적 명망이든 사회나 국가에서 가진 자들로서 물론 특정 이론을 주창할 정도의 사람은 어느정도의 학식과 지식이 있어야하므로 당연한 일이기는 하나 그들 중에는 금수저처럼 대대로 부를 물려받아 하층민의 삶을 살아보지도 않은 이들도 있었고 특히나 이들은 상상력이 결여되어 범죄가 일어나면 왜 범죄가 일어났는지 범죄자는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같은 생각보다는 그저 범죄에만 초점이 맞춰 근시안적이고 미봉적인 것에 불과한 주장을 한 측면도 있습니다.(물론 당시는 지금만큼 심리학이 발달한 것은 아니지만) 또한 다나카 요시키의 작품세계 | 열악유전자 배제법 관련 개인적인 평가 - Daum 카페와 다나카 요시키의 작품세계 | 기타 유전병 관련 썰 - Daum 카페를 보면 알겠지만 결국 우생학적인 행위들은 아무 쓸데없는 뻘짓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들은 어떤 경우는 상류층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되었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상류층들은 예외였습니다. 가령 유럽에서는 처음에는 유전병 환자들도 이 대상에 집어넣어 강제로 격리하는 우생법안이 있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는데 정작 당시 유럽 왕실, 황실들은 혈우병, 포르피린증 같은 유전병 환자가 많아서 이런 논리에 따르면 왕족, 황족들부터 잡아가둬야 할 판이라 흐지부지된 반면 미국의 경우 존 케네디의 아버지인 패트릭 케네디의 경우 지적장애인 딸 로즈마리를 전두엽 절제술로 폐인을 만들어버리고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없는 자식 취급을 해 버렸습니다.
또한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은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얻어 발생했지만 정작 다윈이 주창한 진화론과는 매우 달라서 다윈의 진화론의 핵심은 자연선택으로 진화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하여 하는 것이지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것이 아니라고 여겼고 때문에 골턴의 우생학 서적을 읽고는 크게 반발했다고 하며 애초에 진화에는 더 낫고 말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즉 다윈식으로 말하자면 열등이라는 것을 갖다붙이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며 설사 '열등'을 제거하는 것이 옳다고 치더라도 그것은 그들의 열등한 요소에 의한 자연적인 소멸을 기다려야지 열등하다는 이유로 제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다윈도 진화론을 처음 내보일 때 진화 말고 유전이라는 단어를 썼고 12년이 지나고서야 진화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우생학적인 측면은 인간을 대상으로 많이 약해졌지만 아직도 그 의식이 잠재적으로 남아있고 동물을 대상으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의 경우 이른바 '순종'이라고 혈통을 보전했다고 여겨지는 개들은 인기가 많고 비싼값을 매기며 혈통증명서까지 발급되지만 조상이 뭔 개인지도 모르는 이른바 '똥개'는 그 가치를 매우 저평가 받습니다.
그러나 우생학의 허무함은 여기서 드러납니다. 순종견은 언뜻 보기에는 뭔가 있어보이는 이름이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진돗개 같은 약 절반 정도의 견종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견종이라 딱히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반은 약 100여년간의 인위적인 교배에 의한 산물로 사람으로 치면 키가 큰 사람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키가 큰 사람들끼리 한 그룹을 묶고 그들끼리만 결혼시키게 해서 그들의 자손들 중 키가 큰 사람들을 묶어 다시 그들끼리 결혼시키게 하여 해당 그룹에서는 키가 큰 사람들이 주류로 태어나게 되고 이것을 두고 '키가 큰 품종' 이라고 정의한 것에 불과합니다. 즉 품종은 특별한게 아닙니다. 그저 특별하다고 믿을 뿐.
문제는 이것은 매우 좁은 유전자풀 내에서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특정 형질을 가진 이들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다보니 그 선택폭이 애초에 좁을 수 밖에 없고그 선택폭 내에서 또다시 추려내다보니 선택폭은 갈수록 좁아질 수 밖에 없으며 효율상으로만 보면 가장 좋은 선택지는 가장 가까운 관계끼지 교배시키는 것입니다. 즉 A라는 이름의 개가 있을 때 이 개의 8촌관계의 친척과 교배시키는 것보다 6촌, 4촌, 심하게는 2촌(형제)끼리 교배시킬수록 원하는 결과를 얻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많은 견종들이 태생적으로 타고 태어나는 유전병들입니다. 가까운 관계끼리의 교배가 잦다보니 결국은 이로 인한 유전적 문제가 쌓여 유전병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으로 그들 중의 정점은 불독으로 불독은 머리가 너무 커 자연출산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며 자연교배도 어려울 정도로 체형이 변해 교배도 인공적으로 해야 하며 코 때문에 숨쉬기도 불편하며 고관절 이형성증이라는 병을 선천적으로 타고 태어납니다. 다른 견종이라면 유전병 때문에 고생하더라도 나이가 들어 노년에 고생하다 죽는다면 이 경우는 그냥 자연에서는 생존과 번식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경마용 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경마용 말들은 그저 잘 달리는 개체라면 뭐든지 OK라서 유전병 같은 문제야 없겠지만 오직 빠른 말만을 추구하다보니 좋은 성적을 거둔 말들은 종마가 되어 말팔자가 상팔자일 대우를 받으며 그렇지 못한 말들은 그래도 유도마, 승용마, 사극마, 관상마, 시정마(...), 노역마 등 일단은 진로가 어느정도 열려있지만 죽으면 장례식까지 열어주는 종마에 비해 이들은 죽으면 말고기가 될 뿐입니다. 그럼 또 종마가 좋기만 하냐면 종마라는 이름답게 당연히 자유로운 교배가 불가능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숫놈이건 암놈이건 가릴것 없이 강간을 강요당하는 신세입니다.
인간도 제한적이지만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옛날 왕족들은 스스로를 고귀하다고 믿은 만큼 대다수의 경우 '천한' 평민이나 천민들과는 결코 섞이지 않고 되도록이면 귀족이나 명문가 더 나아가는 왕족과 섞이려고 했습니다. 물론 시대상을 보면 그런 행위는 합리적인 측면도 없잖아 있었겠지만 유전적으로는 가까운 관계끼리 할수록 더욱더 어리석은 행위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신라는 왕족은 왕족끼리만 결혼한 탓에 성골은 씨가 말라버렸고(보통의 경우라면 선덕여왕, 진덕여왕이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대를 잇게 하면 되었지만 그 때는 성골 남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경우 왕족간의 결혼으로 광대한 영역을 차지하였지만 반대로 카를로스 2세라는 선천적으로 지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이 태어나 스페인에서의 합스부르크 왕가는 카를로스 2세의 죽음으로 끝나게 됩니다.
만일 우생학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그래서 인간을 인위적으로 개량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그럼 인간의 탐욕으로 특정 형질만을 얻기 위해서는 이유로 인위적으로 교배되어 태생적으로 유전병을 가지며 늙어갈수록 고생만 하고 다음 세대에 이 형질을 물려주고 죽어야 하는 일부 견종의 개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진화론 발표로부터 160년, 만일 전세계가 우생학에 열광하여 개들에게 그랬던 행위를 우리가 하게 되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매머드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멸종한 후 브랑겔 섬이라는 곳에서 운 좋게 수백마리의 매머드가 살아남아 명줄을 이어나갔지만 이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에게서는 여러 유전적 문제점들이 쌓여 털이 제대로 안 자라거나 먹이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생식조차 못하는 매머드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우주의 섭리가 약육강식, 적자생존, 우승열패이며 인류사회 또한 그 예외일 수 없다면 인류 또한 매머드들이 맞았던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 당시로도 수십억 이상의 개체가 존재한 인류가 당장에는 그런 일을 겪지 않겠지만 사상이라는 것은 자정작용이 없으면 극단화되고 마련이므로 우생학 정책이 전세계적으로 시행되어왔다면 과거 세대가 문제삼지 않았을 기준과 요인들은 우리 세대에서는 문제삼고 열등하다고 찍을 것이고 우리 세대에서 문제삼지 않았을 것들을 미래 세대에서는 문제삼아 그 폭이 갈수록 좁아져 우수하다고 선정된 이들은 나중엔 아얘 사라지거나 아니면 온갖 문제점들을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고 열등하다고 선정된 이들은 (인위적인 제거가 없거나 최소한도라면) 오히려 우수하다고 선정된 이들과는 달리 문제없이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가르는 것은 우수한 이들은 귀족이 되고 평범한 이들은 평민이되고 열등한 이들은 천민이 되는 신분화가 되고 맨 아래층이 없어지면 그 다음으로 아래층이 없어질 것이고 결국은 맨 꼭데기의 이들만 살아남아 그 동안 아래층이 고생하여 편히 살아오던 그들은 나중에는 자신들이 원래 하던 일은 물론 그 아랫층이 하던 일까지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라도 해야 하게 될 것입니다. 피라미드의 꼭데기가 높은 이유는 그 밑에 여러 층이 있기 때문이지 결코 꼭데기가 높은 이유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건 아닙니다. 이는 극단적이고 실현 불가능한 가정이지만 만일 우생학 지지자들의 이론으로만 세상이 흘러가면 이는 피할 수 없는 결론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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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주의 섭리는 약육강식, 적자생존, 우승열패이니라. 인류 사회 또한 (우생학 같은 멍청한 짓을 하면) 그 예외일 수 없노라."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 열악유전자 배제법을 반포하며 한 대사 개조
유전학에 대한 지식이 없던 옛날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지만 오늘날 특히 농작물에서 이루어지는 유전자 조작 문제는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될 사안인 것 같습니다. 특정 농작물의 전염병으로 인한 멸종, 꿀벌의 실종 등 자연 계에 일어나는 이상 증상들이 그로 인한 것들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