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 영국 월드컵 8강 신화 쓴 북한 축구선수 신영규와 박승진의 이야기
1966년 7월 영국에서 진행된 제8회 월드컵대회에 출전했던 북한축구선수단은 이탈리아를 격파하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 이변의 선봉에 선 사람은 공격수 박승진과 북한축구선수단 주장 신영규였다. 이들은 나이를 떠난 오랜 친구들이다. 이 소설은 당시의 사실적 자료들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들에 대한 실화 장편소설이다.
북한축구선수단은 첫 경기에서 소련에 3대0으로 패배하지만 제7회 대회에 3위를 하며 기세등등했던 칠레와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후 유럽 강팀으로 세계 최정상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격파하고 8강에 오른다. 그리고 8강전 우승 후보로 지목되던 포르투갈과 경기를 벌여 3대5로 패했으나 경기 시작 20분 만에 세 골을 넣는 기적을 만들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신영규는 조국에 돌아와서는 최초로 공훈체육인 칭호를 받았다. 남다른 축구 실력으로 여러 차례 국제사회에 '조선'의 영광을 떨친 명선수들이었다. 생활에서는 겸손한 인품으로 군중들의 선망이 좋았다. 그러나 김정일은 자기와는 인연이 없고, 아부의 말조차 없었다는 이유로 아무도 모르게 함경북도 생기령으로 추방시켰다
저자가 1992년 9월 박승진을 만났을 때는 다부지고 통통했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51세의 허전한 중늙은이였다. 10년 후 다시 만난 것은 2002년 8월 그의 나이 61세. 그는 60세의 피할 수 없는 세월로 거죽만 남은 파사한 늙은이들이었다. 그날 저자와 박승진은 인생의 마지막 작별이기에 신영규를 추억하면서 쓸쓸한 눈물을 흘렸다.
저자 김병관은 1942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43년 부모의 등에 업혀 북으로 갔다. 2003년 북한 탈출을 시도하여 2005년 1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북한 탈툴 과정에서 받았던 보위부의 고문 후유증으로 병원생활을 하고 2008년부터 소설 창작을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