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앨리스 밀러지음/ 신흥민 옮김/ 양철북
3년째, 매달 책읽기모임을 꾸리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보다, 책을 통하여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항상 함께하는 이들에게서 맑은 기운을 얻습니다.
이번 책읽기모임은 성대앞 인문학책방인 '풀무질' 책방에서 모임을 갖기고 하였습니다.
제가 많이 좋아하는 책방지기 은종복님의 책방을 이끌어 나가는 맑은 마음과 뜨거운 가슴을 전해
주고 싶기도 하여 이곳에 모임소식을 전해봅니다. 함께 하고 싶으신 분 계시면 책방으로 나들이 오세요.
대학로에 나오시는 길 있으시면 한번쯤 책방도 들려주세욧.^^;
가끔 TV에서 부모로부터 학대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부모,
자신조차도 사랑하지 못하는 부모가 쉽게 분노와 감정을 폭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자신의 아이를
선택하는 것이다. 공포와 고통 속에서 감정의 쓰레기받이가 되는 아이들......
작가는 몸의 비명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감정은 사치가 아닌 생존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 겪어낸 일들은 몸 구석 구석에 달라붙어 거름이 되어 살아내면서 버짐처럼 번지기도 한다.
작가는 폭력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으로 자기의 감정에 솔직하라고 말한다.
마음으로 부모를 용서할 수 없다면 용서하지 말라는 것이다. 도덕적 규범에 사로잡혀 오히려 부모를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자신을 학대하고 괴로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 때는 다 어른들한테 맞고 자랐어." 이 또한, 폭력을 정당화 시키는 것은 아닐까......
7월 책읽기모임은 '기억과 상처'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자리를 옮긴 성균관대 근처 인문학서점인 '풀무질'책방에서 모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책방 열림잔치에 못 오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책방 나들이도 겸해보세요.
<7월 책읽기모임 공지>
읽을책 : 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앨리스 밀러 지음)
날 짜 : 2007년 7월 25일 수요일, 저녁7시30분
모일사람: 열린 가슴을 지닌 사람이면 누구라도,
모일곳 : 풀무질책방 (02-745-8891)
연락처 : 청산별곡(011-9007-3427)
가져올것 : 책방을 살리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
위 치 : 명륜동 2가 142-1번지 성균관대 근처 지하1층
아래는 오마이뉴스에 실린 '풀무질' 책방 소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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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이 22년간 운영하던 이전 풀무질 자리, 오른쪽이 새로 옮긴 보금자리로 전에 있던 곳에서 20m 맞은편 좌측 지하에 위치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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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사람 하나 지나가기도 비좁게 책이 꽉 차 있지만 거기서 책방 아저씨랑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거웠어요.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꿋꿋하게 서 있는 풀무질이 좋았는데, 옮겨야 한다니 슬퍼요."
손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그렇다. 작은 책방에 그대로 남고 싶었다. 작지만 살가운 정이 깃든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햇살 한줌, 빗물 한 방울, 눈송이 하나 볼 수 없는 땅 속에서 일하고 싶지 않았다. 책방 한 귀퉁이에 앉아 어느 가을날 눈발 날리듯이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참 슬펐다. 하지만 지금 책방을 옮기지 않으면 문을 닫게 된다. - 은종복씨 인사말 중
1985년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 2가 143-8번지 1, 2층(각 4.5평씩 총 9평)에 자리 잡고 22년을 지내온 인문사회과학 전문 서점 '풀무질 책방'이 명륜동 2가 142-1번지 지하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1년에 줄잡아 1천만원 이상 발생하는 적자를 메울 길이 없었고, 빚은 나날이 늘어 5천만원이나 되는 보증금과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풀무질을 지켜온 은종복씨는 끝내 책방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풀무질 책방', 새로운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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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산 재미난 학교' 어린이들이 축가를 불렀다. 저들의 밝은 미소처럼 풀무질의 앞날도 밝고 환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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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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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종복씨의 어머니가 가슴 아팠던 당시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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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천 |
| 은종복씨는 지난 11일, 오랫동안 풀무질과 친분을 이어 온 이들과 작은 책방을 옮길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새 일터 풀무질에서 앞날을 축복하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자리에는 대학로 '풍물패 신바람', 성균관대 교수, 성균관대 학생들, 서울대 의대 학생, 한국방송대 송찬섭 교수, 삼각산 재미난 학교 어린이들, 출판사 직원 등이 모여 새 보금자리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풀무질을 축하해 주었다.
여기에는 은종복씨 어머니도 자리에 함께했다. 은종복씨 어머니는 이날 모인 사람들에게 "이 더운데 모두 오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한 뒤 "셋째인 은종복이 하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서 호적에 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할 때마다 '엄마, 자주 그러면 농담이 진담되니 이제 그만 하세요'라고 했다"며 "22년을 한결같이 늘 퍼주기만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퍼주는 게 나쁜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은종복씨가)전화만 하면 '엄마, 나 땅속으로 들어가요'라며 울어서 '그래 미안하다 엄마가 못나서 그러니 미안하다'고 달래면서 많이 울었다"며 "그런데 좋은 주인 만나서 이렇게 수리하고 들어오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풀무질, 세상의 '뿌리' 역할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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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해 주러 온 지인들이 서점을 둘러 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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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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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가수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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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천 |
| 전헌 성균관대 교수는 "뿌리가 싱싱해야 나무가 잘 자라는데, 풀무질이 세상의 뿌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이제 뿌리가 제자리를 찾아서 땅 밑으로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풀무질이 뿌리 역할을 잘 해주면 그 덕에 세상이 튼튼해지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창작과비평, 책갈피, 문학과지성 등 출판사 직원들은 "풀무질은 따뜻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곳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출판사 책갈피 직원은 "수금을 하러 올 때마다 심경이 복잡했다"며 "돈을 많이 받아가기도 그렇고… 앞으로 많이 팔릴만한 책들을 내서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문학과지성 직원은 "풀무질 경영에 도움이 못 된 것 같아 미안하다"며 "어린이들의 노래 소리에 가슴이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학부모인 송이엄마는 "은종복씨 어머니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며 "만일 내게 이런 아들이 있었으면 속깨나 썩어서 10년은 더 늙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풀벌레(은종복)와 나는 진보와 보수로 서로 대립관계지만 너무나 좋아하는 관계이기도 하다"며 "풀무질이 튼튼하게 운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끔 서점에 들르는 손님이라는 송찬섭 방송대 교수는 "풀벌레 은종복씨가 워낙 인덕이 많아서 좋은 분들이 많이 오신 것 같다"며 "지하로 내려간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널찍한 곳으로 옮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풀무질이 건재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발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풀무질, 돈으로 못 사는 마음 끼워 파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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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율스님이 직접 만들어 건넨 풀무질 책방(도룡뇽이 사방에 그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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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 이후 풀무질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글을 낭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성대학보사 기자 최훈길씨는 "책방에 들를 때마다 은종복씨가 건네는 글을 읽고 느낌이 좋아 후배에게 전해주려고 했더니, 후배도 은종복씨에게 받은 글을 내놓더라"며 "풀무질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마음을 끼워 파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성균관대 앞 인문학 서점인 '풀무질'이 이렇게 다시 힘을 얻고 살아나는 길을 찾았다. 옮긴 지 보름이 된 풀무질은 <한겨레> 등에 기사가 나간 이후 많은 독자들이 책을 사러왔다고 한다.
은종복씨는 "교재가 이전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며 "자신이 파는 책들이 혹여 돈에 눈먼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인 아닌지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10군데에 후원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곳에 후원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풀무질 책방이 풀벌레처럼 꿋꿋하게 살아남아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잘사는 세상, 온 세상 아이들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는 세상, 온갖 꽃들과 풀벌레들이 춤추는 세상,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먹을 수 있는 세상,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풀벌레 은종복씨의 소망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덧붙여 은종복씨 어머니 얼굴에도 늘 환한 미소가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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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벌레 은종복씨의 어머니 얼굴에 늘 미소가 자리할 수 있도록 풀무질이 바람을 일으키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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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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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2 17:50 |
ⓒ 2007 Ohmy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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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서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인가 봐요. 이렇게 맑고 따뜻한 사람들 때문에요. 참 좋으네요.
아름다워요.가까이 있으면 가 보고 싶은데...
정말 아름답군요!..저도 가까이 있다면 가보고 싶어요
핑계 삼아 벨곡이 얼굴도 함 보고... 가봐야것따.
꼭 오시길. 카푸스님의 후광을 받고 싶습니다.^.*;;
서점엘 가긴 해도, 구입은 인터넷만 이용해 왔는데...^^; 주인도 객들도 아름다워요
인터넷에서 구경하고 책방에서 사는 것이 점점 사라져가는 책방들을 살리는 일이지요.^^;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이네. 벌곡님도 책방 주인도 그 어머님도.. 수요일이면 오늘? 시간있는 사람들 많이 참여하면 참 좋겠다. '시간이 있는'을 이야기 하다보니 좀 창피하다. 시간은 마음이 있으면 언제나 있는 것인데.. 난 왜이리 속물형으로 안주하는 것일까?
참 좋네요, 책을 나누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인데 하물며 책갈피에 마음을 덤으로 낑과주니 저 곳을 찾는 손님들은 행복두배겠어요, 가까우면 얼마나 좋을꼬....
들풀님도 낑가주는것도 아시네요^^ 마음까지 낑가주는 책방..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