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음식에 맞서는 식당들
그동안 재탕음식에 대해서는 모두들 심정적으로는 인지하고 있었을 거야. 그럼에도 파장이 컸던 것은 그 정도가 심했다는 거지. 남는 음식으로 메인음식에까지 넣었다는 것은 상상초월이잖아. 것보다 더 기가 막힐 노릇은 김치야. 재탕식당에서 김치는 거의 100프로 재활용되었다는거야. 김치에 대한 애정이 깊다보니 그냥 버리기가 아까웠나 봐. 그래도 그렇지. 국산김치도 아닌 중국산인데 정말 심하게 아낀다.
그런데 말야. 세상이 아무리 MB마인드로 변해간다 해도 양심을 팔지 않는 식당도 있더라는거야. 특히 다른 건 몰라도 김치만큼은 확실하게 재탕김치가 아녔어. 사진만 봐도 딱 새김치인거 있지. (에고 어쩌다가 김치면 김치지 새김치라고 불러야 하는 세상이 되었을꼬) 아무튼 바보(?)처럼 새김치만 내놓는 식당 8곳을 고자질할게. 어디가서 소문내진 말어.
식당 분포도
1 오양식당
보령 오천항에 있는 오양식당에서 맛봤던 녀석이야. 눈으로만 봐도 신선함이 보인다 그치? 손님이 오면 즉석에서 버무려 내놓는데, 양념맛이 고대로 살아있어. 배추 풋내가 별로 없는데 그 이유는 바닷물로 씻기 때문이야. 간도 들고 소독도 하고 1석 2조.
김치가 무척 탐스럽지? 시원한 바지락칼국수와 어찌나 잘 맞던지. 여러가지 콩으로 만든 콩국수먹을때도 이 김치가 맛을 살려줬어. 이 집 주인아주머니의 말씀이야
"장사는 누가 보든 안보든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해."
2 토장국영양돌솥밥
이집의 김치는 두말할 필요도 없는 새김치야. 어떻게 아냐고? 배추 밑동까지 달려있잖아. 저 정도면 밀봉했던 김장독에서 꺼낸 수준이나 진배없지 않아? 새김치인건 좋은데 맛이 없으면 곤란하지. 이집에서는 걱정마. <2006년 김치엑스포>에서 장려상을 받을 정도로 맛과 품질이 뛰어나.
지난번에 맛객이 이집을 소대할 때 김치에 대한 설명이야.
김치맛의 비결은 바로 지장수에 있다. 지장수는 황토를 1미터 이상 파면 푸른띠가 나오는데 그 밑의 황토를 물에 걸러 자연정화시킨 물이다. 이 물은 탁월한 정화능력이 있기에 채소에 남아있는 잔류농약을 말끔히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다. 김치맛이 깔끔한 이유다. 또 물이 살아있기에 김치를 담그면 유난히 아삭거린다.
http://blog.daum.net/cartoonist/13423827
3 말집
여수에 있는 말집은 식당은 아니고 선술집이야. 그곳에서 우연히 맛본 무김치인데 웬만한 식당것보다 백배 나은 것 있지. 김장철에 무를 반으로 잘라 담근것인데 맛객이 가장 좋아하는 무김치야.
여름철에 입맛 잃었을 때 이거 한가지만 있으면 밥 한그릇 뚝딱이야. 어렸을 땐 무가 커 저분질 하기 힘들어 저분으로 콕 찔러 들고서 배어먹었던 기억이 있어.
4 부암갈비
돼지 생갈비를 주문하면 갓김치가 나와. 길다란 갓김치를 손님 앞에서 가위로 잘라주기 때문에 절대 재탕일리가 없어. 뿐만 아니라 고추장아찌도 직접 잘라주기 때문에 역시 재탕은 아니겠지.
http://blog.daum.net/cartoonist/9828599
6 부산식당
남원에서 추어탕 맛좋기로 유명한 부산식당의 겉절이야.추어탕은 성격상 별다른 반찬이 필요치 않는데 이 겉절이에는 자꾸 손이 가더라.
7 오봉막국수
어느해 겨울 강원도 왕곡마을에서 만났던 김치. 눈 쌓인 장독에서 꺼낸 김치는 식당김치가 아녔어. 고향집의 김치랄까. 도시에서 이런 김치가 나온다면 그 자체로서 화제가 되지 않을까.
보라구. 재탕김치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포스. 우리의 김치를 제대로만 만들면 훌륭한 문화상품인데 말야. 그놈의 재탕이 김치에 대한 인식을 망가뜨리고 있으니 참 나...
배추김치에서 끝이 아냐. 동치미좀 봐. 아침에 일어나 저 국물 한 그릇 마시면 정신이 확 들것 같지 않아?
동치미는 써는 것도 아무렇게나 썰면 안돼 어떤 조각을 집더라도 껍질이 붙어 있어야 해. 무 껍질과 함께 씹어야 식감이 살거든. 그러기 위해서는 세로로 써는 게 좋아. 저것처럼.
오봉막국수에 추어탕에 토종닭까지 먹었더니 이집에 있는 김치가 총출동하는 날이었나 봐. 아~ 밥생각난다. http://blog.daum.net/cartoonist/9380531
8 문턱없는밥집
이집은 재탕음식 걱정없이 먹을 수 있는 집이야. 모든 반찬들은 손님이 직접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덜어가는 시스템이거든. 빈그릇운동을 하기 때문에 음식은 절대 남기지 않아야 해. 설사 남긴다 하더라도 반찬을 밥그릇 한군데다 담기 때문에 재탕은 꿈도 못꿔.
보기엔 볼품없어 보여도 식재는 모두 생산이력을 공개하고 있어. 더군다나 채소는 모두 유기농이야. 아~ 정말 믿고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야.
http://blog.daum.net/cartoonist/10901517
언뜻보면 새그릇처럼 보이지? 식사를 마친 빈그릇이야.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빈그릇운동(음식물 남기지 않기)을 주창하고, 손님은 그 취지에 공감해서 충실히 따르고 있어. 자 어때? 이정도면 재탕음식의 공포에서 해방되지 않아? 아니, 재탕음식이란 말 자체가 왜 나오는거냐고.
위에 소개된 김치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첫째 중국산과는 거리가 멀다. 둘재 식당에서 직접 담근다.
결론! 원가절감보다는 음식에 대한 정성이 먼저인 업소는 재탕도 없다.
[관련기사] 재탕음식 해결하는 3가지 방법
2008.9.4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http://blog.daum.net/cartoonist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출처: 맛있는 인생 원문보기 글쓴이: 맛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