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Storm ★★★ 퍼펙트 스톰
release 30th JUNE USA JULY SEOUL
mise-en-scene WOLFGANG PETERSEN
1991년 10월 세기에 단 한 번 있을 폭풍우가 몰아닥친다. 사람들은 그것을 ‘퍼펙트 스톰’이라 불렀다. 볼프강 페터슨의 신작 <퍼펙트 스톰>은 그 폭풍우의 한가운데에서 밤을 지샌 사람들을 이야기를 다룬다. 실화로부터 시작하는 이것은 정말이지 무시무시하고, 짜릿하며, 생생한 공포의 기록이다. 과연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2000년 재난영화의 어떤 경향, 또는 <트위스터> 이후 ILM의 새로운 도전 <퍼펙트 스톰>.
■ 감독·볼프강 페터슨 ■ 각본·세바스찬 정거, 윌리암 D 위틀리프, 보 골드만 ■ 촬영·존 실 ■ 편집·리차드 프란시스-브루스 ■ 음악·제임스 호너 ■ 미술·윌리암 샌들
■ 출연·조지 클루니, 마크 왈버그, 다이안 레인, 카렌 알렌, 대쉬 미혹
▶ 미국, 2000년, 컬러
해안가에는 일군의 사람들이 초조하게 밤을 지새고 있는 중이다. 지금 바다 한복판에서는 그들의 가족이, 그들의 친구가 시속 120마일로 몰아치는 바람 속에서 목숨을 건 싸움중이다. 선장 빌리 타인(조지 클루니)을 위시한 여섯 명의 선원들이 폭풍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곳은 아비규환이다. 그들은 과연 이 밤을 견뎌내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1991년 아틀란틱 북부의 노스이스터를 강타한 ‘퍼펙트 스톰’ 속으로 휘말려들어간 어선 안드레아 게일 호의 실화를 다룬 세바스찬 정거의 넌픽션 『퍼펙트 스톰: 바다에 대항한 남자들의 진짜 이야기』는 그해 가장 센세이셔널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앞에 모여든 모든 메이저 영화사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건 우연이 아니다. 이 하룻밤에는 역사상 유래없는 자연으로부터의 복수와 생존을 위한 치열한 전투와 그 안에서 싹트는 동지애와 육지에서의 애끓는 가족애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포세이돈 어드벤처>, <트위스터>와 <아폴로 13>을 만나다! 하물며 이것은 그 어떤 픽션도 따라갈 수 없는 생생한 실화이다. 결국 이 넌픽션의 영화 판권은 워너 브러더스로 돌아갔으며, 볼프강 페터슨은 이견의 여지없이 최적의 적임자로 떠올랐다(여전히 볼프강 페터슨의 최고 걸작으로 불리우는 그의 독일 시절 영화 < u 보트 >를 생각해보라. 바다와 싸우는 폐쇄구역의 공포야말로 그의 전문분야 아닌가).
문제는 모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그렇듯이 그 결말이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는 데 있었다(안드레아 게일 호는 결국 바다 속에 묻힌 무수한 손들과 같은 운명을 걸어야 했다). 대신 볼프강 페터슨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거의 상상불허의 폭풍우(그러니까 세기에 단 한 번 있을까 말까 한)라는 것을 간파했다. 과연 10피트가 넘는 파도를, 하늘과 땅을 모두 잡아먹을 듯 달려드는 바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파트너로는 이미 <트위스터>에서 허리케인의 진가를 보인 ILM이 선택되었다(여기에는 <타이타닉>을 이룩해낸 디지털 도메인과의 피할 수 없는 경쟁의식이 작용했는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날아가는 소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침몰하는 배가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팝콘을 날리며 먹기에는 너무 진중한 것이 아닐까? 확실한 건 이것이 2000년 SFX의 최전선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다. 폭풍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