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마다 펄떡이는 생명의 힘
1 섬진강의 축복 '강조개' - 하동 강변할매재첩국 (055 - 882 - 1369)
남해안 지역은 바다인가 하면 강이고 강인 듯 바다다.
백두대간, 낙남정맥, 호남정맥의 뭇 산들이 남해를 바라고 쉼없이 물줄기를 뿜어내고, 이에 질세라 남해의 밀물과 썰물은 뭍을 향해 분주히 해안선을 오르내리니 말이다.
이런 특성은 남해로 흐르는 섬지강 연안에 또렷하며, 대표적 먹거리가 재첩이다.
재첩은 민물과 짠물을 모두 마셔야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섬진강 일대에선 그래서 재첩을 '강조개' 라 한다.
재첩은 음력 2월부터 11월까지 고루 나오는데, 요즘처럼 후텁자근한 때 이곳 사람들은 너나없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강에 들어가 재첩을 줍는다.
꼭 돈을 벌고자 함이 아니라, 그저 더위를 식히려고 발을 적시는 사람도 많다 한다.
그 풍경이 타지인에게는 장관이다.
재첩국은 껍진을 떼어낸 재첩 살을 푹 우려내고, 부추 정도를 넣어 먹기 때문에 그 맛이 담백하다.
빛깔 역시 맛을 닮아 희다 못해 푸르다.
'재첩국밖에 없느냐' 할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섬진강변 재첩국집들은 요맘때 민물참게장과 은어회도 내놓는다.
참게는 음력 정월~4월에 잡은 것이 가장 맛나다.
요즘 나오는 게장이 봄철에 잡은 참게로 담근 것이라 한다.
'봄 참게는 처녀 한명과도 안 바꾼다' 고 한단다. 직접 드시고나서 생각해 보시라. -성시윤 기자 -
*** 섬진강변의 동네치고 재첩국집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운데,
원조격은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 신방촌이다.
재첩국집 대여섯 집이 어깨를 잇대로 있는데 그중 '강변할매재첩국' 이 유명하다.
재첩정식이 7000원.
2 여름 더위 날려봐 - 진주 문산제일 염소불고기 (055 - 761 - 7020)
남해고속도로 문산 나들목에서 물어보면 다 안다.
농장에서 직접키운 염소를 쓴다.
불고기 1인분(200g) 1만2000원, 염소우거지탕 6000원.
3 갈비탕 이쯤 돼야 - 고흥 원조 소문난갈비집 (061 - 833 - 2052)
남해안 2번 국도→고흥 방향→ 15번 국도의 동강 교차로에서 대서, 동강 이정표→
동강면 소재지.
삼, 대추, 은행을 넣은 갈비탕 3인분 3만원, 일반갈비탕 5000원.
4 장어 VS 장어 - 남해 붕장어와 여수 갯장어
*붕장어(속칭 '아나고') 전문집 / 달반늘 숯불 장어구이 (055 - 867 - 2970)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식당 앞 지족해혐에서 4~11월에, 그리고 남해군 미조항 연안에서 겨울철에 잡은 붕장어를
재료로 쓴다.
구이 1kg 1만7000원, 장어탕 5000원.
*갯장어(속칭 '참장어' 또는 '하모') / 어부횟집 (061 - 643 - 3977)
여수시 남산동 어항단지 내
그동안은 전량을 일본에 수출해 오다 최근 들어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연안에서는 5월 초~ 8월 말에 잡히며, 그 외에는 다른 어장으로 장어가 옮겨 가니
여름이 제철이다. 기름기가 적은 게 특징이다.
갯장어 샤부샤부 3인분 4만원.
5 깔끔한 남도식 정식 - 순천 산들바람이 (061 - 743 - 3120)
남해고속도로 순천 나들목→순천 방향 17번 국도→2번 국도 보성 방향→
낙안민속마을 58번 지방도로.
백반 5000원, 전복, 닭, 낙지 외에 열한 가지 한약재를 넣은 삼복탕 3만5000원.
6 찻잎 향기로 입 안을 개운하게 - 보성 몽중산다원 (061 - 853 - 2255)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의 몽중산다원.
유기농법으로 차를 재배한다.
찻잎을 꼭 사지 않더라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히 차를 마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