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sual mood
이번 2003 S/S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캐주얼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캐주얼 무드는 몇 시즌째 지속되고 있는 트렌드로 자리를 굳혔는데,
다만 이번 시즌에 들어서면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이너 웨어와 아우터, 탑과 팬츠, 그리고 수트 아이템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캐주얼 무드가 적용되고 있으며, 소재와 디테일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포멀하고 드레시한 이미지의 아이템이 캐주얼 무드와 믹스된 것도 이번 시즌 새로운 특징으로 부각됐다. 특히 밀란 컬렉션에서는 포멀한 수트 아이템과 트렌치 코트를 캐주얼 스타일로 선보여 주목 받았는데, Burberry, Calvin Klein, Alessandro Dell’
Aqua 등의 쇼에서는 주로 코튼 소재를 이용해 이 같은 경향을 표현했다.
Burberry Prorsum |
Calvin Klein |
Costume National |
|
또 Costum National, Romeo Gigly, GFF 등에서는 반바지나 크롭트 팬츠를 이용해 수트에 캐주얼 무드를 반영했는데, 시어서커(seersucker)와 수지가공된 면과 같은 소재와 스퀘어 포켓,
지퍼 디테일이 돋보인다. |
|||
GFF |
Louis Vuitton |
Romeo Gigli |
|
이 밖에 캐주얼 소재로 지속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소재는 역시 데님. 데님 아이템의 경우 Whitened 효과가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인데, 화이트(white) 파우더를 뿌린듯한 부드러운 느낌으로 전개됐고 생지 데님은 자연스럽게 워싱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캐주얼 스타일에 많이 보여진 디테일은 아웃포켓과 벨크로, 드로스트링(drawstring), 벨트, 로우 에지(raw edge) 등이 꼽힌다. |
Sportism
스포티즘은 이번 2003 S/S 남성복 컬렉션에서 캐주얼 무드와 함께 지속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접어들면서 아이템은
물론 코디법,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적용된 것이 눈에 띄는
변화이다.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기능성과 유연성, 활동성은 2003 S/S 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단순한 스포츠 룩이 아니라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믹스&매치 룩으로 제안되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Alessandro Dell'Aqua |
D&G |
Dolce & Gabbana |
|
또 D&G, Zu Elements, D Squared 등이 스포티즘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히는데,
특히 D&G는 쇼츠 아이템을 통해 스포티 캐주얼 룩을 제안했다. 버뮤다 팬츠(Bermuda pants)나 아주 짧은 길이의 팬츠를 통해 스포티 감각을 표현한 것. |
|||
Louis Vuitton |
Neil Barrett |
Zu Elements |
|
Louis Vuitton은 수트 차림에 특유의 ‘LV’로고가 겉면에 박힌 야영용 회색 침낭을 매치시킨
이색적인 룩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여기에 등산용 부츠를 코디시켜 스포티즘의 확장을 보여줬으며, Dolce & Gabbana가 제안한 야구재킷 모자, 윈드서핑용 반바지도 스포티 컨셉을 반영하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으로 꼽혔다. |
Utility
실용성이 03 S/S 해외 남성복 컬렉션에서 주요한 테마로 떠올랐다.
특히 실용적인 디테일을 응용한 스타일이 이번 시즌 메인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음에 주목해 보자.
포켓이 네개 달린 4-pocket 재킷이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인데, 워크웨어나 사파리 풍의 캐주얼 재킷으로 제안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함께 아웃포켓 팬츠와 입체 커팅이나 지퍼 디테일이 사용된 루스
실루엣의 팬츠를 통해 유틸리티 감각을 가미했다.
또 트렌치 스타일(trench style)이나 바머 재킷(bomber jacket) 등 실용적 아이템에 사용된 합성(synthetic) 소재나 코튼 소재를 활용한 아우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작업복이나 사파리에서 영향을 받은 스타일 역시 실용적 감각을 대변하는 아이템으로 꼽히는데, Gucci나 Moschino 등의 컬렉션에서 많이
보여진다.
Moschino와 Gucci에서는 4-pocket 재킷의 대표적인 스타일을 제안했는데, 전체적으로 루스한 실루엣이 특징적이다.
Moschino |
Gucci |
Dolce&Gabbana |
|
아웃포켓이 돋보이는 카고 팬츠는 유틸리티 팬츠의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며, 캐주얼한 룩을 주로 선보인 Dolce & Gabbana 쇼에서 많이 등장했다. 지난 F/W 시즌부터 많이 보여지기 시작한 카고 팬츠(cargo pants)는 이번 시즌에 접어들면서 확실하게 부상한 아이템으로, 캐주얼 스타일에서부터 포멀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용도를 보여주며 믹스&매치 착장을 제안하고 있다. |
|||
Fendi |
D Squared |
Miu Miu |
|
뿐만 아니라 집업 스타일 역시 실용적 감각을 표현하는 뺴놓을 수 없는 디테일로 꼽히는데, D Squard , Byblos 과 Miu Miu, Fendi는 각각 팬츠와 아우터를 통해 이 같은 스타일을 보여줬다 Miu Miu와 Fendi에서는 집업 스타일의 재킷을 통해 실용성을 부각시켰으며, 특히 Miu Miu에서는 칼라와 소매단, 허리 부분의 립조직을 달리한 것이 눈에 띈다. |
Oriental
2003 S/S 여성복 컬렉션의 메인 테마로 떠올랐던 오리엔탈 무드가 남성복에서도 역시 중요하게 부각됐다. 오리엔탈 무드는 특히 프린트에서 두드러졌으며 재킷이나 셔츠 아이템에서 부분적으로 표현되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서 아시안 스타일 재킷 많이 보여졌던 밀란 컬렉션에 비해 파리
컬렉션에서는 셔츠 아이템에 동양적 무드가 가미된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Valentino는 일본 유도복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랩 스타일 셔츠를 대거 선보였고, 일본 향락가를 연상시키는 플라워 프린트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이는 다양한 문화의 흡수가 히피스러운 것에 국한되기 보다는
로맨틱하고 향락적인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Valentino |
Gucci |
Gucci |
|
오리엔탈 감성이 반영된 아이템들을 조금 더 살펴보면, 튜닉 스타일의 collarless shirts,
standing collar shirts 등 다양한 셔츠가 보여지는데 대부분 자연스러운 소재와 루스한 실루엣으로 표현됐다. 또 장식적인 자수나 누빔 패턴을 사용해 에스닉한 분위기를 드러내기도 했으며
마오(mao)나 네루(Nehru) 등 아시아 감각이 물씬 배어나는 재킷에서도 동양의 평온한 감성이
충분히 담겨있다. |
|||
Neil Barrett |
Valentino |
Giorgio Armani |
|
또 Valentino, Gucci와 함께 Neil Barrett 컬렉션에서도 동양적인 프린트를 리조트 무드와 결합시켜 로맨틱하고 향락적인 감각으로 제안한 것이 특징이다. |
Retro
복고적인 감성이 가미된 스타일이 이번 시즌 서브 테마로 부상했다.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감성이 컬렉션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레트로 무드의 엘레강트 수트와 트레이닝 점퍼 등의 아이템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특히 넓은 어깨선과 강조된 허리라인, 큰 라펠, 투 턱의 오리지널 배기
팬츠(baggy pants)가 특징인 복고풍의 엘레강트한 수트는 서서히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Yves Saint Lauren, Ralph
Rauren, Gianfranco Ferre 등이 엘레강트 수트를 발표한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꼽히는데 로맨틱한 남성미를 강조했음을 알 수 있다.
또 Gucci의 경우에는 시즌 컬러인 화이트 색상을 사용했는데, 광택있는 소재를 사용해 우아한 느낌을 한껏 살린 것이 특징이다.
Yves Saint Laurent |
Gianfranco Ferre |
Gucci |
|
또한 레트로의 물결은 수트 뿐 아니라 복고풍의 트레이닝 점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몸에 피트되는 실루엣인데, 로맨틱한 스타일이나 포멀웨어와 믹스매치된 것이 눈길을 끈다. 소재는 주로 져지나 니트를 사용했으며, 밝은 액티브 스포티브 웨어로 전개했던 밀란 컬렉션보다는 파리 컬렉션에서 어두운 감각으로 제안된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
Ralph Rauren |
Sonia Rykiel |
Benoit Missolin |
|
Sonia Rykiel과 Benoit Missolin이 블랙과 블루 컬러가 사용된 트레이닝 점퍼를 선보이면서 시즌 대표 아이템을 제안했다. 지퍼 처리된 앞여밈은 자연스럽게 약간씩 오픈시키기도 했는데, 이너웨어를 따로 착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
Summer special
이번 2003 S/S에는 스포티즘의 강세를 등에 업고 다양한 써머 비치웨어가 선보였다. 짧은 핫팬츠를 비롯해서 쇼츠가 많이 등장했는데, 밑단을 자연스럽게 잘라낸 립 아웃 스타일(rip out style)이나 스포티한 트렁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보여줬다.
또한 리조트웨어로는 편안하고 이지한 데이 리조트와 드레시하고 섹시한 스타일의 나이트 리조트 등 두 가지 스타일이 동시에 제안됐다. 실루엣은 이지하고 릴렉스하면서 럭셔리한 감각이 믹스돼 고급스러운 휴양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기억해야 할 포인트다. 상당히 여유있으면서도 한껏 멋스러운 휴양지 룩은 특히 밀란 컬렉션에서 많이 보여지는데, Ralph Lauren이나 D Squard, Neil Barrett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D Squard는 클래식한 턱시도 셔츠에 저지 쇼츠를 매치시켜 믹스&매치 감각을 극대화시켰다.
D Squared |
Ralph Lauren |
Nautica |
|
Paul Smith에서는 플라워 프린트의 셔츠를 루스한 실루엣의 팬츠와 코디시켰는데, 셔츠 단추를 거의 오픈시켜 전체적으로 편안하면서도 로맨틱 섹시 무드를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Ralph Lauren 역시 꽃무늬 셔츠를 드레시하게 풀어낸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힌다. |
|||
Paul Smith |
D&G |
Roberto Cavalli |
|
래핑 스타일의 사롱은 exotic한 스타일이 많이 제안됐는데, 국내 마켓에서는 D&G나 Nautica에서 선보인 스포티브한 스타일이 무난히 적용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