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지역 터미널을 낀 상권을 사수하고 터미널 또는 민자 역사를 중심으로 한 복합 유통단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 핵심 상권에 초대형 점포망을 구축해 전 점포를 지역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대표 점포인 강남점과 인천점, 광주점, 충정점은 터미널을 끼고 있고, 내부에 문화시설과 영화관으로 높은 집객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말 A관을 오픈한 충청점은 올해 B관을 새로 단장해 영업을 시작했다.
충청점은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과 수도권 전철역인 천안역과 두정역이 가까이 있고 고속터미널과도 연결돼 있다.
이 일대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8만 명으로, 충청점은 천안, 아산시의 소비자는 물론 경기 평택과 안성시 고객까지 확보해 올해 32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재단장해 오픈한 인천점 역시 인천터미널을 끼고 있는 복합 쇼핑타운으로, 매장 면적만 2만평에 달한다.
내년 오픈 예정인 대전 도안신도시 유성 복합터미널 내 백화점도 대전 지역 서부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 육성과 함께 호남권까지 흡수하는 대형 유통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이처럼 터미널과 집객력이 우수한 인프라를 끼고 유통단지를 조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점포수가 9개에 불과하지만 롯데나 현대 등 경쟁 백화점에 밀리지 않고 있다.
신세계의 점포당 평균 면적은 4만9170㎡(14,873평)로 경쟁사 점포보다 30~35%가량 크다.
이에 힘입어 국내 출점 3사 점포별 매출 15위권 중 6곳이 신세계 백화점이다.
올 초 불거진 대한통운·금호터미널 분리매각에 맞물려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도 터미널 상권이다.
광주 상권의 중심에 위치한 이곳에 관심이 높은 롯데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금호터미널과 일괄매각이 아닌 분리매각이 결정 난 뒤 인수전을 포기했다.
금호터미널을 손에 넣으면 유통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시설을 고스란히 넘겨받는 동시에 광주터미널 부지를 백화점 매장으로 임대하고 있는 광주신세계를 직접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으나 분리 매각 결정 이후 사업의 시너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