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2일 수요일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사제서품을 받으신
김태욱(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 신부님 께서 김천 신룡본당 에서
첫미사(2019년 1월 6일 주일교중미사)를 봉헌 하셨습니다.
이날 함께오신 이석진 그레고리오 신부님께서 새신부 첫미사 강론을 해주셨다.
김 안토니오 신부 첫 미사 강론 <마태 2, 1-12> 김천시 신령 본당에서
오늘 제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30년도 넘은 시간을 거슬러 황금 성당의 공소였던 이곳 신룡 본당을 방문하여 첫 미사 강론을 하게 된 것은 참으로 오묘한 신비입니다. 그때 공소 사목지 중 가장 활발했던 공소의 당연한 결과이지만, 본당으로 성장하여 새 신부를 맞이했습니다. 이런 영광의 자리에서 강론하게 된 것은 하느님의 특별한 뜻 안에 이루어졌습니다.
인연도 이런 인연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수도원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신부인 저와 나이가 제일 적은 김 안토니오 신부와의 인연으로 여기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본당 은퇴 후 15년 전에 수도원에 복귀하였는데, 수도원 성당 뒷자리에 까까머리 학생이 늘 미사에 나오고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멀리서 기도하면서 우리 수도원 입회하여 하느님의 사랑받는 수도자로 살게 되기를 앞에서 기도하였는데 눈 깜짝할 사이 사제가 되어 여기 서서 첫 미사를 드리게 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안토니오 새 신부님! 사제 당신은 누구신지 아십니까? 물론 신학교에서, 수도원에서 배우고 생활하면서 다 아는 사실이지만 사제는 신자들 앞에서 목자입니다. 목자는 양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문이며 울타리입니다. 양들을 잘 돌보지 않으면 양들이 길 잃고 산과 들에서 헤매고 사나운 이리떼에 잡혀 죽게 됩니다. 주님께서 목자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양들을 위하여 목숨 바칠 준비 되었습니까?
오늘 마침 동방의 세 박사가 주님을 찾아 참배하였듯이 여기 이 많은 신자가 신부님을 모시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새 신부님이신 당신을 축하하고 칭송합니다. 그런 의미로 신부님의 앞날을 위해 앞날의 사제 생활을 사제의 의미대로 잘 살아 주기를 기도하며 마음의 큰 선물을 드리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은 공현 대축일. 동방의 세 박사는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세상에 오신 주님께 드리신 것같이 같은 선물을 새 사제이신 안토니오 신부에게 드립니다. 황금은 주님은 왕 중의 왕이며, 유향은 대사제이시며, 몰약은 대 예언자란 뜻이 있듯이 세례성사 때 받으신 은총을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사제 안수 때 받으신 것을 이 미사를 통해 신자들이 재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왕이라고 해서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신자들의 종이 되어 하느님 뜻에 순종하고 신자들을 섬기는 사람으로, 주님처럼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고 섬기러 왔다.” 하심 같이 섬기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사제의 삶이란? 제사의 제물처럼 봉헌된 삶을 살면서 자신의 목숨까지 나누는 삶입니다. 주님도 “나는 나를 대속 물로 내주기 위해 왔다.” 하시며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예언자란?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변함없음같이 신부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진실과 사랑이 넘치는 소리여야 합니다. 주님도 “내 말은 세상 끝날까지 변함이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말씀이 하느님 말씀을 깊이 묵상하여 나오는 말씀이라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받으신 대로 잘 살면 양들이 신부님을 떠받쳐 사랑하고 함께할 것이며, 하느님의 사랑받는 사제로 살 것입니다. 55년 사제로서 살면서 잘할 때 사랑받았음을 확신합니다. 오늘 저는 여기 모여 첫 미사에 참례하는 모든 이와 신부님을 부르며 찾는 사람들이 새 사제이신 김 안토니오 신부님께서 영원한 사제로 주님 앞에 나가게 되기를 기도 부탁합니다. 오늘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기도 부탁합니다.
2019년 1월 2일, 저희 수도원의 두 형제가 사제로, 한 형제가 부제로 서품을 받습니다.
세 형제가 공동체 안에서 참되게 봉사하며 살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