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림천하(君臨天下)가 꿈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용대운이란 작가가 쓴 『군림천하(君臨天下)』라는 대하소설에 보면, 거기 주인공인 진산월이라는 인물이 군림천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의 스승이 죽으면서 남긴 말, 너는 반드시 군림천하를 해야 한다는 그 유시를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무공을 닦습니다.
200년의 역사를 가진 종남파의 장문인 자리를 약관의 나이에 맡았지만 이미 쇠해질대로 쇠해져서 지방의 소방파로 전락한 종남파.... 한 때는 무림 제일의 방파로 군림천하를 한 적이 있지만 그것은 이미 100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종남파에 전해오던 상승의 무공은 이미 다 사라지고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의 꿈은 참으로 멀고도 먼, 정말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산월은 한번도 그 희망을 버린 적이 없고 스승의 명을 실행하기 위해 잃어버린 문파의 무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온갖 정성을 다해도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서는 그는 낙심했지만 그것으로 물러서지는 않습니다.
스승의 무덤 앞에 가서 하소연하고 돌아오다가 우연히 만난 돌탑. 그는 거기서 기연을 만나 종남파의 윗대 선배들이 남긴 무공을 완성하기 위해 2년 반을 침식을 잊어가며 무공을 닦습니다. 그렇게 하여 완성한 유운검법을 가지고 다시 세상에 나옵니다. 그 2년 반의 시간은 그 사람에게는 정지된 시간이었지만 세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30년을 무술을 닦은 사람이 자는 시간, 먹는 시간, 자기 사업을 하는 시간을 다 빼면 진정으로 무술을 닦은 시간은 6개월이 안된다고 합니다. 진산월은 비록 2년 6개월을 닦았지만 남들이 50년 이상을 수련한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무술을 닦았던 것입니다. 앞으로 진산월이 군림천하를 어떻게 이룩하는지 두고 봐야겠지만 그는 종남파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군림천하』는 21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12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시 시작합니다.
한동안 다음칼럼에 사진에 관한 글을 써 왔는데 거기 카페가 변경되면서 글을 쓸 흥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을 방황하다가 우리 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에 매 주 한편의 글을 올릴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글이 그 시작입니다.
사진은 찍어서 익히는 것입니다. 저도 여기 저기 주워들은 풍월을 가지고 아는 체하고 있지만 이제는 사진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좋은 인연이 닿아서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세상에서 얻기 힘든 기연을 얻어 남보다 훨씬 빨리 고수가 되는 것도 좋겠지요. 그러나 사진에서는 그런 기연이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사진기와 렌즈만 주어진다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얘기는 사진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고 믿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면 사진기를 바꾸고, 어떤 렌즈가 좋다고 하면 또 그 렌즈를 갖고 싶어 안달이 났던 것은 이제 제겐 예전의 일들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사진기, 어떤 렌즈를 갖고도 남들이 찍은 사진보다 더 나은 사진을 찍을 때까지 정진하겠습니다. 제 주력 기종은 펜탁스이고, 제 렌즈들은 펜탁스가 아니면 탐론 수동렌즈들입니다.
라이카 R7과 SL2, 그리고 렌즈들도 다양하게 가지고 있지만 이것들은 다른 용도로 가진 것이고 제 사진 활동의 주무기는 펜탁스가 될 것임을 밝혀 둡니다. 35mm에서는 수동으로 K2DMD와 LX, 자동으로 Z-20과 Z-1P가 제 주력기종이고, 중형으로는 펜탁스67이 제 숨겨둔 비밀무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 길을 떠나 보려고 합니다.
첫댓글 카메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제 주력은 MX와 mz-7입니다. ^^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와... 보고 배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