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lack hwak down 을 보고..

[mutation]

"공격"에서 "구출" 그러나 "생존"으로.....



스타크래프를 해 보신적 있으시죠?

전 이게임을 처음 접할때 보았던 인트로 동영상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하늘에는 배틀쿠르저가 위태롭게 떠 있고 지상에선 수많은 병사들이

저글링과 히드라에 맞서서 끝이 없는 사투를 벌리고.

결국 사령관은 작전 실패를 인정하고 귀한하는 장면..

혼자 남겨진 마린... 그리고 덮처오는 그 수많은 저글링들...

저는 어제 그 저글링들의 공포를 보았습니다.



저널리스트 마크 바우덴의 실제경험을 담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블랙 호크 다운" 은 1993년 10월3일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내전의 현장으로 파견된 엘리트 특별테러부대 병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전쟁 영화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야누스적 측면이란

전쟁의 비극을 알리는 의도 그 자체 역시 하드코어한 액션의

오락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헐리우드화 되어 있는 전쟁영화는 선호 하지 않는

편 입니다.



언제나 미국은 승리 한다..

미국에게 덤벼 들었다간 뼈도 못 추린다.

전세계여 이것이 미국의 힘이다.

그러니 까불지 말찌어다...



우린 어려서 TV 에서 그 유명한 빅모로우가 출현한 "COMBAT"

란 것을 보고 자랐습니다.

그 이후 슈퍼맨과 같은 람보를 시작으로 수 많은 슈퍼 영웅들을

보아 왔습니다. 그이후론 제겐 전쟁 영화란 .....

하지만 그러한 인식을 조금씩 조금씩 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꼭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 재미있다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전쟁 영화는 돈이 정말로 많이 들어가는 쟝르 입니다.

처음으로 전쟁영화의 인식을 바꾸어 놓은 영화가 코플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진짜 전쟁" 이란것을 느끼게 해 준것이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자켓" 이었습니다. 그리고 에드리안 라인의 "씬 레드 라인"



전 어제 본 블랙 호크 다운은 분명 현대전의 참상을 객관적으로

또 리얼하게 그려낸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나름대로의 공정하려는 시각이나 영웅주의의 탈피, 오락과 역사

기록의 간격을 적절히 타협한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생각 합니다.

또한 미국, 소말리아의 문제를 떠나 어떠한 전투도 본질적으로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교과서적인 결말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는

측면에서 블랙호크 다운은 시대를 넘는 보편성 역시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전쟁 영화 하면 드 넓은 공간에서 치르는 것만 보아 왔습니다.

수많은 탱크들의 포격과 비행기 그리고 군인들...

그러나 소말리아의 그 낙후한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공간에서

이렇게 흥분되는.. 소위 시가전이란 형태는 처음 접하게 된겁니다.

흥행감각과 정치적 이슈를 최소화하려는 시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궁극적인 비판은 모면하기 힘들 것이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디드 민병대와 델타포스 와 레인져의 합동작전..

그리고 소말리아의 정체 불명의 민간인들은(이들이 왜 싸움에 참여하는

지는 영화 전체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가족. 형제. 친구들이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나라의

총알에 쓰러져 가는것을 보고 성난 저글링으로 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시종 영화는 사람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그리고 너무나 리얼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전쟁영화에서 빼놓을수 없는

휴머니티.전우애.... 등을 담고 있었습니다.



블랙 호크 다운은 잘못된 정책과 무리한 작전. 그리고 아무리

성공적인 작전이라 하더라도 무고한 희생과 고통을 치룰 수밖에

없다는 주제를 전하는데에는 성공했지만 동시에 스펙터클한 액션과

미군의 또 다른 영웅물로 받아들일 위험 역시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우려를 뒤로 남긴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