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 가을처럼
눈부신 가을 햇살이 좋아 외출했더니 가을 바람이 질투하네...
가을 바람군! 가을 햇살군! 서로 사랑하심이....?
과연 가을은 사랑하기 좋은 계절일까..
이별하기 좋은 계절일까..
에이~~ 아무려면 어때..!!
내가 지금 그거 신경쓸때가 아니지~~
헌데 하나는 신경쓰이네..
몇일 동안 가을 사냥하러 쏘다니다가 커피 생각나구
여행 갔다 왔노라 보고하러 들어왔더니
이거 ~· 왜이래...
그 많던 추억의 발자욱들 우정의 흔적들이 사라져 버렸네...
외롭다 하면 술 한 잔 하자구 전화해주고
쓸쓸하다면 친구 있는데 왜 또 주책이냐구 다독여 주고
흔들린다면 똑바루 걸으라 일깨워 주고
행복하다면 그 행복 영원하길 바란다고 기원해주고
힘들다면 같이 가자구 손 내밀어 주면서
아침저녁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하면서 같이 늙어가자구
달아준 그 많던 꼬리말 모두다 어디로 갔나요..?
하늘로 솟았나요..?
땅으로 꺼졌나요..?
하늘로 솟았다면 내 사다리를 타구서라도 가서 가져오겠고
땅으로 꺼졌다면 내 삽질을 해서라도 꺼내 오겠건만
그 보다두 더 먼곳으루 영원히 가버렸으니
정녕 이대루 가슴에 묻어야만 하나요..?
안 그래도 식어가는 열정에 찬물 한 바가지 뒤집어 쓰니
기분이 착찹하네.....
친구들도 내 마음과 같으리라구 난 보는데.. 아닌가..?
말해.... 아니면 아니라구.. 확 지워 버릴께~~~
에구~~· 물은 엎질러졌구, 버스는 가 버렸구
한탄한들 무엇하나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요단강 건너 버렷는데....
다른 얘기 할까.
내친구 상호가 꼬리말 100개 달아준다구 한 줄만 쓰라구 해서
쓰긴 쓴다만 또 걱정되는게
상호 너 100개씩이나 달으려면 날새는거 아닌지
니 제일 꼭대기에 달구 다니는 하드 용량초과로
맛 가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ㅎㅎㅎ~~
그래 또 횡설수설 씨부려 보자
상호 넌 근대 어쩌면 그렇게 나랑 반대로 흘렀냐..?
내가 영월 정선 태백을 거쳐 경포호에서
호수에 뜨는 달
술잔에 뜨는 달
마음에 뜨는 달
그대 눈동자에 뜨는 달을
세고 있을때 넌 강릉 정동진을 경유해 정선에서
먹구 살겠다구 갈비집에 줄 섯다며..?
정선까지 간김에 카지노 한 판 땡기지 그랬냐...?
그래 그 카지노 하니까 생각 나는거 있어
얼마전에 지인의 상가집에 갔더랬다
왜 그렇잖어
첨엔 가볍게 고스톱 그러다 푼넘 성깔 나오구
결국은 돌려 돌려 헌데 그날 따라 왜그리 졸리구 술이 취하는지
5땡을 잡구선 꼬꼬장에 망통~~ 하면서 엎어 버렸으니~~
왜 그리 애통하던지 그것두 한참 쪼이다가..
그렇게 읽어 버리냐 멍청이 바부 멍텅구리~~~
그리구 나서 돌리는거 별루 안 좋아해...
나두 정선하면 참 추억이 많은 곳이다..
내가 이야기 했던가
아주아주 오래전에 정선의 한 여인숙에서 네 녀석이
고스톱 치다가 옆방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너무 너무 궁굼해서 형광등 설치를 위해 뚫어놓은 구멍으로
한 놈 엎드리구 세 녀석 올라탔다가 판자로 막아놓은 벽
무너져 버린거.....
난리가 아니었다..
아수라장에 암흑으로 변하구 주인남자 랜턴들구 쫓아왔는데
나뒹굴어진 건 우리뿐이구 이불위에 있던 두 남녀 주인공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어...
알고 보니 마당 수돗가에 이불 하나씩 뒤집어쓰고
공포에 질려 있다가 정신이 드는지 고소하겠다구
펄펄 뛰는데... 네 녀석이 일렬횡대로 무릎끓고 않아서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그리구 몇일동안 왜 밥만 먹으려면 그 생각이 나냐..
한 놈이 키득거리면 결국은 그 날 밥먹는거 포기해야 했었다..
그런 추억도 만들어준 정선에서 너 하루밤 코자구
또 다시 새로운 해가 뜨고
너 민둥산이라는 곳에 섯지..?
나두 민둥산은 두 번 갔었는데 정말루 환상이다...
30만평이 억새로 뒤덥혀 있어 가을에 눈이 온것 처럼
하얗고. 그 억새라는 것이 가을에 수술을 하늘로
날려 보내기 위해 부플어 오르는데 이것이 처음에는
진갈색이였다가 솜사탕처럼 하얗게 되는 거잖어.
상상만 해도 장관으로 어필해 온다...!
그 억새 숲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아무도 찾을수가 없는데
아들녀석 둘 잠시 묶어놓구 재수씨랑 살짝만 들어가서
뽀뽀라두 진하게 한 번 하지 그랬냐...? ㅎㅎ~~
그리구 송어를 먹었다 이거지..?
그래 잘했어 거기가서 그걸 빼 놓으면 안되지..
너 평창에서 두메산골 산속으로 들어가면
던지골이라구 있거든
내가 먹어본 송어중에서 거기가 젤루 맛있었던거 같다...
상호니가 민둥산 헤멜때 난 남설악의 주전골
지는 단풍 바라보고 있었다...
너 송어집에 있을땐 난 속초 동명항 방파제에 학꽁치 잡겠다구
낚시대 들구 있다가 너무너무 추워서
어느 횟집에서 소주 마시구 있었단다...
2박3일 짧기도 하더구나..
동해의 푸른 바다에 마음을 열고 길가에 흐드러진
가을꽃 살랑이는 길따라 흘러도 봤고
구름속의 산책이랍시고 주절대며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가을햇살을 가슴 가득 안고서 거닐어 본 가을들녁
좋았단다..
아득히 지난 날 오늘처럼 별빛 곱던 어느 소류지에서
분위기와 술기운에 적당히 취해 너 가는 곳이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따라 가겠노라구
호기 부리던 옛 추억이 떠 오르던 걸...
어느 날 우리에게 어느 우주별에서 보석처럼 찬란히 품안으로
날아든 별똥별 아들녀석이랑 가족이란 이름으로
바라다 본 밤하늘에 그 날의 그 곱던 별빛
다시 볼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아이녀석에게 새로운 추억을 남겨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고 다시 15년을 돌아보며 새로 행복을 다짐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여행길이었다
많은 것을 얻어온 나들이~~
그래 맞아..
천칸이나 되는 큰집이라두 밤에 눕는 자리는 여덟자뿐이구,
좋은 밭이 만경이라두 하루에 먹는 것은 두되 뿐이라더라
욕심 부리지 말구 작은것에 행복해 할줄도 알면서
나에게 주어진 길 묵묵히 갈 것이란다....
♬그리운 얼굴 -김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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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꼬꼬장에 4~6 망통 ~~~ㅎㅎ
전요~~ 그 때 멍들어서리 요즘 개도 소도 다 하는 포커 그것도 못해요.. 아니 안 배웠어요,,
철철육에 망통.....ㅋㅋ
글쎄요~~ 그건 땡이 성립 아니 되잖아요...
아름다운 내 추억이 있는 곳에 나의 분신인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어떤 여행보다 행복하였으리라 미루어 짐작이 가는군요. 아마 아이가 커서 또 아이의 손을 잡고 그 추억을 찾아 나설거란 생각이 드네요. ^*^
그러게요... 그랬음 좋겠네요.! 별빛 쏟아지는 언덕에서 아스라이 멀어져간 그 옛날의 어느 날을 회상하는 아들이 아이에게 추억 이야기 들려주는 그런 날이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