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휴일 오후,
율동공원 큰 마당에는 한바탕 신나는 풍물패들의 풍악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요란했습니다.
샤방샤방 각설이들의 마당이 끝나고 이어진 풍물공연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질펀한 놀이마당이 되었지요.
휴일을 맞아 엄마 아빠를 따라 구경 나온 아이들은 신이 나서
춤꾼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즐거워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되세! 대동의 마당에서'
이 행사는 1주일 간의 축제가 막을 내리는 대동제입니다.
지난 해에는 오랜 준비와 알찬 프로그램도 무색하게 개막 1주일을 남겨놓고
신종플루로 인해 사랑방 축제를 전면 취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고 보니 세월은 참 빠르네요.
이곳 율동공원에서 매달 정기공연을 한 것도,
축제의 마자막 행사인 대동제를 우리 클럽이 주관하여
자체 음악회를 열었던 것도 햇수로 벌써 2년 전의 일이 되었으니까요.
올 해도 시민들이 각자 이웃의 커뮤니티에서
소그룹으로 활동하던 모임이 폐막을 위해 모두 하나로 뭉쳐
큰 판을 벌였습니다.
사랑방 연합 풍물패의 공연모습입니다.
한바탕 소요가 끝나고 조용히 무대 위로 올라 오신 사회자님.
김병량 사랑방클럽 운영위원장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졌고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민요사랑과 청실홍실 팀이
함께 한강수 타령을 불렀습니다.
모듬북 공연에 이어 사물놀이패들의 공연이 있었죠.
드뎌 분당색소폰 클럽 앙상블 팀의 연주입니다.
객석의 모습입니다.
'저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그러게 말이어요.'
'나보다 더 나이들어 보이는 사람도 있네?'
'뭐, 엇비슷 하겠구만요'
'와~ 참 멋지다!! 인생 저렇게 살아야 하는 건데....'
저 앞자리 빈 의자가 제가 앉았던 자리입니다.
사진을 찍느라 앉아있는데 등 뒤에서 들려 온 어느 50대 부부의 대화였어요.
색소폰 소리가 율동 공원에 울려퍼지자
어디선가 많은 시민들이 모여왔어요.
콘서트 홀에서 연주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울림이었죠?
지휘자님의 모습도 담아 봤죠.
흐렸던 하늘이 금방 파랗게 모습을 바꿨네요.
푸른 창공으로 날아 오를 것만 같은 기분들이 아니었을까요?
'예스터 데이' '엘빔보'가 끝나고...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연주하자 객석에서도 일제히 박수를 쳤습니다.
테너의 화음도 환상이었고....
롱다리 바리톤의 웅장한 저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죠.
뭐, 대니정님도 이런 기분은 모르시겠죠?
이 감동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서 곧바로 율동공원으로 달려오셨는지....
서녘 하늘이 서서히 개었습니다.
맑은 햇살을 머리 위로 가득히 받으며 색소폰 연주에 빠졌습니다.
누가 음악을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 했나요?
귀에 이어폰을 꽂지 않아도,
빠른 템포의 랩을 따라할 줄 몰라도
그 흔한 스마트 폰을 다룰 줄 몰라도,
우리는 음악이 있고 색소폰이 있어 마냥 행복하답니다.
길고 긴 여름,
우리 시야를 시원하게 해 주었던 푸른 잎들은
기우는 햇살에 조금씩 바래어 갈 테고,
하늘은 높아져 바람결은 싸늘해지겠지요.
조금은 허망하게 비었던 가슴을 채워주던 들꽃들도 시들어 갈 테고요.
이제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단단한 열매로 갈무리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신명났던 한바탕 축제도
힘껏 두드렸던 북소리의 여운처럼 잦아들고
가을 내음이 가득한 율동공원, 사람들이 떠나간 마당에는
쓸쓸한 산그림자가 드리웁니다.
이제 시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그 일상 안에서 예술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삶 안에서 날마다 축제를 벌이는 거죠.
그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행복을 찾으시길 빕니다!
사랑방 축제를 위해 애쓰신 사랑방클럽 관계자님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이 아름다웠던 추억을 가슴에 묻습니다!
첫댓글 지도와 지휘를 담당하신 김한수선생님,김대겸 합주단장님 ,회계 이모란님,그리고 함께해주신 모든 함주단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음료를 제공해주신 정만수회원님,연습때마다 간식과 뒷풀이에 산삼주로 원기를 불어 넣어주신 김원영회원님..그밖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힘을 모으면 이렇게 큰 작품도 완성이 되나봐요~^^
에고~ 모두 애쓰셨어요.
아무리해도 부족한 인사, 저는 그냥 묻어 갈랍니다!
우리 합주단을 더욱 탄탄한 모임으로 발전시키는 큰 힘은 단원여러분의 노력도 있지만 뒤에서 알게 모르게 도와 주시는 많은 분들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몸살 안 나셨어요?^^
너무 에너지를 쏟아부으셔서... 담엔 더 좋은 작품으로 또 해야죠.
저도 덕분에 무척 즐거웠어요.
정말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지난 3일간...... 오늘 하루가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참 좋았어요 ^^* 원장님 김샘 국장님 그리고 분색여러분..............모두 고생하셨어요.............
일에 피곤하신데도 늘 달려와 주신 안단테님~^^ 이 기쁨 함께 나누어요.
그날은 'Happy Day!' 모두 여러 분의 덕택입니다.
합주단 이끄시느라 힘드셨죠?^^
다음엔 더 좋은 연주가 될 거에요...그ㅡ쵸?
사진 좋~습니다. 연주 소리 더욱 좋~았을거구요. 뒷풀이 환상틱허니 좋~았습니다.
허나 집에가서 죽었슴다. 두손들고 한시간 벽에 붙어서 울었슴다. ㅠ.ㅠ
연주 소리도 사진에다 담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 까요?^^
아주 씩씩하게 걸어 가시던데...벌 서는 것 많이 해 보셨나봐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