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이 지구를 보호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의미에서 ‘ECO 한림’을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천연 자원인 태양열을 대체 에너지로 사용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이달 중순부터 일부 시설 및 장비 운영 전력을 태양에너지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태양광은 버려지는 햇빛을 에너지로 전환해 전력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태양전지와 축전지, 전력변환장치 등의 별도 장비를 필요로 한다. 원리는 태양빛이 태양전지에 닿으면 정공(Hole)과 전자(electron)가 발생하는 데 이때 정공은 P형 반도체로, 전자는 N형 반도체로 나눠져 전위차가 발생, 전류가 생기는 것.
|
|
|
독립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좌)과 태양전지의 원리(우). |
태양전지는 흔히 패널을 하늘로 향하게 설치, 태양광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장비이며, 축전지는 야간과 악천후 때도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평상시 에너지를 비축, 저장하는 설비기구다. 또 충전조절기는 축전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인버터는 발생된 직류전력을 교류전력으로 바꾼다.
세 병원 중 가장 먼저 가동에 들어가는 곳은 춘천성심병원이다.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응급실 옥상에 주차장을 마련한 춘천성심병원은 이곳이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데 적격이라고 판단하고 작업을 진행중이다.
|
|
|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된 춘천성심병원 응급실 옥상. | 8월 31일 현재 80% 이상의 설치가 완료된 상태로, 전기안전공사의 기준 검사를 통과하고 한국전력공사의 동의서에 서명을 마치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
춘천성심병원에는 6Kw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며, 에너지 비축을 돕는 축전지는 포함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축전지의 수명이 5~7년인데 반해 고가이기 때문.
따라서 춘천성심병원에서 생산하는 태양에너지는 인공신장실의 주요 장비라 할 수 있는 RO기계에 사용될 계획이다. 햇빛이 없는 밤에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 점과 친환경적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과 강남성심병원은 조만간 설치에 착수한다. 이중 한림대성심병원은 세 병원 중 가장 많은 설비기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6kw 발전설비와 가로등 5세트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가로등 5세트가 설치된다는 점.
한림대성심병원은 춘천성심병원과 달리 축전지를 설치 목록에 포함시켜 밤 시간에도 대체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다. 부가세를 포함해 7300만원의 공사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배관과 전기 배선공사가 끝나는 대로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6kw발전시설로 생기는 에너지는 응급실 등 병원에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사용하며, 이를 비축했다 밤 동안에는 환자와 보호자 등 병원 내방객들이 어려움 없이 병원 주위를 산책할 수 있도록 가로등 불빛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한림대성심병원은 로비와 연결되는 건물 중앙부를 3층까지 개방해 모든 외래진료부가 자연채광으로 업무를 보고, 지하층에는 건조구역(D/A)라는 특수 공조시스템을 마련해 자연채광과 신선한 공기순환이 가능토록 하는 등 친환경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환자의 휴식공간을 위해 본관 저층부 옥상에 약 500여평 규모의 녹지공간도 있다.
이밖에도 강남성심병원에는 가로등 2세트를 설치한다. 총 780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태양에너지를 일반전기와 함께 주요 전력으로 사용한다. 이곳 역시 축전지를 포함시켜 태양광선이 많은 시간에 비축해둔 에너지를 밤시간 또는 우천시 사용할 수 있다.
사실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사업은 비용적인 면에서 따진다면 사업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초기 설치비가 많이 들어가고 일반 전기보다 kw당 가격이 비싸기 때문.
그러나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통해 친환경적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비용보다는 더 큰 이점이 있을 것으로 의료원을 판단하고 있다.
또 일반 전기와 병용해 사용함으로써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림대성심병원은 1년에 약 215만원, 춘천성심병원은 120만원, 강남성심병원은 38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림대성심병원은 6962kg, 춘천성심병원은 4642kg, 강남성심병원은 928kg의 이산화탄소 발생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림대의료원은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외에도 에너지를 절감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마련,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