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야 - 사랑과 미의 여신
프레이야는 아스가르드의 신들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다. 미와 사
랑의 신, 또한 자식을 베풀고, 풍년을 가져다 주는 신으로서 북구 사람들 사
이에서는 가장 숭배되었다. 금요일을 영어로 프라이데이라고 하는 것은 [프
레이야의 날]이라는 뜻이며, 훌륭한 여인을 독일어로 프라우, 북구 여러나
라에서는 푸루라고 하는 것도 프레이야에서 나온 말이다. 그리고 지금도 이
북구 여러 나라에서 결혼식이 금요일에 즐겨 이루어지는 것도 그것이 사랑
과 미의 여신 프레이야의 날이기 때문인 것이다. 프레이야는 원래 봐니르
태생으로, 오빠 프레이와 더불어 니오르드의 자식이었다. 아스가르드의 신
들과 봐니르들이 오랜 싸움 끝에 화해를 하여 니오르드가 아스가르드로 인
질로 왔을 때 프레이와 프레이야 남매도 아버지를 따라 아스가르드로 온 것
이다. 아스가르드의 여신들 중에서 가장 존경을 받은 것은 오딘의 아내 프
리그였다. 그러나 신들은 프레이야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이 마음에 들어, 누
구에게 못지 않은 넓은 땅을 그녀에게 주었다. 그녀는 그것에 세스림니르라
는 커다란 집을 짓고 살았다. 프레이야는 사랑의 여신으로서 사랑의 노래를
좋아했다. 서로 사랑하고 있는 연인들이나 부부의소원에 기꺼이 귀를 기울
였고, 또한 그 사람들이 죽으면 세스림니르로 그들을 불러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하는 것이었다. 한편 프레이야는 용감한 것을 좋아하여, 싸움터에서
명예롭게 전사한 사람이 있으면 재빨리 독수리의 날래를 달로 싸움의 처녀
와르큐리들을 거느리고 전쟁터로 달려가서 그 절반을 자기 집으로 데려왔
다. 나머지 절반은 물론 오딘이 와르하라로 맞아들였다. 그런 그녀는 [싸움
의 프레이야]라고 불리었다. 그리하여 옛날 북구의 여인들은 그리운 애인이
나 남편이 싸움터에서 죽으면, 자기도 그 자리로 달려가 프레이야의 집으로
맞아 들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스스로 적의 창칼에 죽거나, 애인의 시체
를 불태우는 장작 위에 같이 누워 있기도 했다. 또한 프레이야는 풍작의 신
이었다. 그런 때의 그녀는 오빠 프레이와 함께 황금빛의 털이 눈부시게 빛
나는 산돼지가 끄는 수레를 타고 하늘을 달리면서 두 손으로 꽃과 과일을
땅위에 뿌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탈 것은 두 마리의
고양이가 끄는 수레였다. 고양이는 다산(多産)과 애정의 표시로서 프레이야
기 좋아하는 동물이었다. 제비도 봄을 알리는 새로서 그녀의 마음에 드는
동물이었다. 그녀는 미의 여신으로서 모든 아름다운 것을 사랑했는데, 특히
그녀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소인들에게 받은 브리싱가맨이라
는 목걸이였다. 이 훌륭한 보물을 수중에 넣기 위해 그녀는 몇 명의 소인과
잠자리를 같이 했다고 한다. 또한 자유롭게 하늘을 날을 수 있는 독수리의
날개도 그녀의 보물이었으며, 토르나 로키 같은 신이 이것을 가끔 빌려가기
도 했었다. 한편 프레이야는 태양의 빛을 나타낸다는 오트 또는 오즈르라는
신을 남편으로 삼았다. 그녀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남편 곁에 있을
때는 끝없는 행복에 잠겨 언제나 미소를 짓고 있을 정도였다. 이윽고 아이
도 둘이나 생겼다. 둘 모두 여자애였고,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하나는 후노
스, 또하나는 게르세메라고 했다. 특히 후노스는 빛나듯이 아름다웠기 때문
에 그 뒤로 북구 사람들은 아름답게 빛나는 것을 모두 후노시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남편 오즈르는 이런 아름다운 프레이야와의 생활에도 권태
를 느꼈는지 말도 없이 집을 나가선 도대체 돌아오지를 않았다. 프레이야는
쓸쓸한 심정을 달래면서 남편의 귀가를 기다리며 살았다. 그러나 오즈르는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고, 행방조차 알 수 없었다. 프레이야는 혹
시 남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해서 높은 바위에 올라 사방을 돌아보았으
나 그리운 사람의 모습은 영영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에 앉아 흐느껴
울었다. 눈물은 그녀의 볼을 타고 바위 위로 뚝뚝 떨어졌다. 그러자 그녀의
뜨거운 눈물에 녹아 쇠처럼 단단한 바위도 물러졌으며 바위 틈으로 스며들
은 그녀의 눈물은 황금이 되었다. 그런 까닭에 북구 사람들은 황금을 가리
켜 [프레이야의 눈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프레이야는 마침내 그리운 남편
을 찾으러 나섰다. 그녀는 그 두 마리의 고양이가 끄는 수레를 타고 동쪽으
로, 서쪽으로 그리고 남으로 북으로 찾아 헤매었다. 그러나 그리운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울면서 나그네
길을 재촉했다. 프레이야는 마침내 그리운 남편을 찾아냈다. 오즈르는 따뜻
한 남쪽나라에서 아름답게 피어있는 천인화(天人花) 사이에 멍하니 앉아 있
었다. 프레이야는 그 모습을 보자 달려가서 남편에게 매달려 울면서 남편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였다. 결국 오즈르의 가슴에는 사랑이 되살아났고 둘은
아스가르드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북구의 신부들은 지금도 천인화를 즐겨
머리에 꽂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다.
첫댓글 역시 프레야가 최고 미인이였군.
유부녀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