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다보면 화로 인하여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게되어 오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화로 인하여 상처를 받거나 화를 참아서 병을 얻게되는 경우도 많고, 이를 조절하거나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폭력적으로 화를 내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즉, 화의 표현은 서로의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되므로 화에 대한 이해와 화를 다루는 방법을 아는 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화에 대하여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것 같다. 그 중의 하나가 화는 나쁜것이라고 생각하거나 화를 내는 것은 나쁘거나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화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자연스런 감정중의 하나이며, 화를 잘 쓰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정의롭지 못한것에 화를 내는 것은 잘못된 것을 고쳐보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화가 나쁘게 되는것은 화를 함부로 사용하거나 화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화를 너무 강하게, 자주 , 또는 부적절하게 내다보면,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관계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화를 내는 사람 자신도 모르게 폭력적인 행동을 증가시킬수 있다. 이와 반대로, 화가 나는것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거나 무조건 참는 사람들의 경우도 화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실제 상담 사례중에는 화를 참고 누르고 있다가 어느 한 순간에 아이들이나 부인에게 억눌렀던 감정을 폭발하여 가해자가되어 오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들은 화를 참으면 화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화를 참고 있다가 사건으로 된 경우들이다. 다른 경우은 화를 참고 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증이나 홧병등으로 자신의 건강을 헤치게 되는 경우들도 있다. 그러므로 화를 참지 않고 표현하되,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화를 잘 내는것이 중요하다.
화에 대한 또 다른 잘못된 생각중의 하나는 화를 함부로 내거나 화를 참기만 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자신의 성격이나 유전과 관련되어 있어서 변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화에 대한 연구들은 화의 표현이 배워진 행동이고 또 이를 적절하게 잘 표현하는것도 배워질수 있다고 한다. 상담이나 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화에 대한 통제 계획을 세우고 훈련을 하면 좋아지기도 한다. 화를 함부로 내는 사람중에는 자신은 화를 통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나 이들 중에는 자신보다 권위나 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화를 내지않고, 가족들이나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에게만 함부로 화를 내는, 실제로 자신의 화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약자나 가족에게 함부로 화를 내는 행동이 반복되다보면 폭력적인 습관으로 변하여 결국 가족과 약자 그리고 자신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은 화가 안 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자신의 감정을 속이거나 자기 감정을 못느끼는 사람들일 경우가 많다. 또, 어떤 사람들은 화를 낼 때는 자동적으로 공격적이 되고, 공격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잘못된 생각중의 하나이다. 화는 대화등으로 생산적이고 자기 주장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표현될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주장과 화내는것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화를 낼 때는 상대방을 지배하거나 두렵게하지만 주장은 그렇지 않다. 주장은 문제를 해결하려고하고, 상대방의 감정의 상처를 최소화한다.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날 때, 화를 참거나 일단 아무 생각없이 화를 내면 화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화는 참거나 함부로 낸다고 없어지지는 않는다. 화를 일단 내면 그 순간은 화를 담아둔 에너지를 밖으로 내 보내서 긴장을 풀고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은 관계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화는 강한 감정이기 때문에 잘 관리를 하지 않으면 우리를 지배하여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우리가 화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화의 에너지를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잘 내보내는것과 이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전환해 주는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가 났을때, 우선 자신이 화가 났음을 알아차리는것이 필요하다. 숫자를 세거나 깊은 호흡으로 마음의 안정을 갖음으로서 화가 자신을 압도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스트레치나 이완, 명상, 깊은 호흡등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나서 화를 낸 사람과 대화를 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화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화에 대한 이해와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가 난 동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화가 난 동기를 살펴보면, 그 안에는 상처 받았던 경험, 공포, 실망감, 짜증, 수치심등의 다른 감정이 숨어있다가 화로 표출된 경우들이 많다. 이러한 내면에 숨어있는 감정들은 상담을 통하여 다루어 볼 수도 있고, 상담등으로 불합리한 신념들을 수정하고, 생활에서 화를 표현하기 위한, 대화 기법, 자기 주장 훈련을 익힘으로서 자신의 화를 통제할 수가 있다. 자신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화를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거나, 화를 내는것이 습관화된 행동이어서 행동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면, 전문가와 함께 구체적인 계획과 전략을 찾고, 훈련이나 상담을 받는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화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우리는 이를 지배하게 되고,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이 되어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백진웅은 30대 후반의 젊은 한의사이자 동신대 한의대 교수이다. 17년여 년 동안 여러 스승을 모시고 삶의 본질을 탐구하다 어느 날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것을 마음과 습관의 문제로 풀어낸 것이다.
책을 열어보자. 초등학교 때 선생님과 제자들이 만났다. 40년 만에. 이제 백발인 선생님은 당신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실까? 아니,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
수업의 핵심은 ‘생각과 감정의 주인이 되어 살라!’는 것. 생각과 감정에 끌려 다니는 삶은 불행하다. 인간은 내세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 그러자면, 주인이 되라. 어떻게요? 네가 자존심 상하는 일로 화가 날대로 났다고 하자. 그렇다면 화내고 좌절감을 느끼는 널 찬찬히 지켜보라. 그리고 화내는 널 인정해줘라. 사랑스럽게 보듬어주라. 그래, 너 화났구나! 그래, 너 괴롭구나!
근데, 화난 사람이 누구지? 그야 나지요!(선생님께 의당 ‘저’라 했겠지만 ‘나’로 쓴다) 자각이 중요하다. 내가 지금 이 감정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아는 자각. 주인공이 마음먹으면 그대로 되는 것 아닌가? 맞아요, 내 선택이죠. 그럼 화를 누가 냈지? 나지요. 화를 참을 수 있는 사람도 너 아닌가. 꼭 화를 내야 하나. 화가 나는 걸 참을 수가 없어요. 화내는 게 그렇게 중요해? 아니면 너 자신, 화내지 않을 수 있는 네가 중요한가? 물론 내가 중요하죠.
그럼 화를 내지 말게. 안 돼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난 화를 냈어요. 안내면 내가 답답해요. 그 일에 그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이 바로 나고 내 방식인 걸요.
음 그렇군. 그렇다면 화내는 넌 그대로 두고 그 상황에서 화 내지 않는 또 하나의 너를 떠올려봐. 어떻게요? PC에서 현재화면 말고 새 화면을 얼마든지 띄울 수 있잖은가. 그렇게 해보게. 어? 내가 여러 개네. 그래, 정말 되고 싶은 자넬 찾아보게. 이제 화내고 분노하고 상처받은 자존심으로 몸을 떠는 그 화면을 꺼버리게. 됐는가?
정진욱 전문위원· 북칼럼니스트
4. 화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다 : 화의 심리학
[서평] 비벌리 엔젤의 <화의 심리학>
▲ 비벌리 엔젤의 <화의 심리학>.
ⓒ 용오름
‘화(火)’, 사전을 찾아보니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 나와 있다. 무언가 맘에 들지 않고 심기를 어지럽힌다는 얘기겠는데 내 쪽이 원인이든 상대 쪽이 원인이든 막상 그런 부딪치는 상황에 놓이다 보면 거기서 벗어나는 지혜를 발휘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
문제는 화를 내서 문제가 풀리면 모르는데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지고 상황에 따라서는 대형사고(?)가 터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화를 내서 일시적으로 자신의 맘이 풀린 듯싶을지 모르지만 생각해 보면 상대방은 상대방대로 언짢은 상태에 놓여 있고 자신은 자신대로 더 괴로워지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화를 참는 것이 미덕은 아니다. 분명 화를 낼 상황이 있고 풀어야 할 상황이 있다. 화를 그때그때 풀지 못하고 참고 있다는 것은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게 터져버릴 활화산과도 같은 것일지 모른다.
또 때로는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화를 내기도 한다. 분명 그냥 지나쳐 버릴 일인데도 말이다. 사소하고 미미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정작 스스로에게 좋을 것은 없어 보인다.
화를 내고 푸는 양상도 가지가지이다. 어떤 사람은 다짜고짜 막말을 퍼부어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다시는 안볼 듯이 침묵해 버리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두고두고 알게 모르게 괴롭히며 기회만 오면 앙갚음하려 들기도 한다.
여기쯤 오면 화를 내고 화를 푸는 일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은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화에 의해 삶이 매끄러워질 수도 있고 또 막혀버릴 수도 있는 문제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화를 내고 푸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고 노력이 요청되는지 모른다.
비벌리 엔젤의 <화의 심리학>은 분노성향 바꾸기 9단계 전략으로 ▲건강한 화가 어떤 것인지 배운다. ▲분노성향의 연원을 찾는다. ▲자신의 분노 이야기를 쓴다. ▲병적인 분노성향 뒤에 숨은 감정을 알아낸다. ▲효과적인 의사표현을 배우고 적극성을 키운다. ▲스트레스를 줄인다. ▲분노관리 기술을 익힌다. ▲묵은 화를 푼다. ▲분노성향을 바꾸려했던 이유를 상기하고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등의 아홉 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이 중에 몇몇 단계가 주목을 끄는데 우선 눈길이 닿는 단계는 제3단계 ‘자신의 분노 이야기’를 쓰라는 대목이다. 지은이는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의 예문으로 보여준다. 어머니의 영향이라든가 어린 시절의 이런 저런 문제적 사건들과 그로부터 비롯된 행동이나 대응 등 지은이의 유년기로부터 형성된 분노성향모델을 보여준다.
여기서 알려주고 있는 바는 현재 나의 분노성향이 이전에 이미 형성된 숨은 원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화’는 어떤 연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자신의 이전 삶의 과정에서 스스로 찾아봄으로써 이로부터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7단계 ‘분노관리 기술’로는 무엇이 있을까? 여덟 가지 방법을 가르쳐준다. ▲화의 진정한 원인에 귀를 기울여라 ▲화를 내는 목적을 인식하라 ▲자신의 뜻을 온전히 전하고 갈등 해소를 촉진시킬 의사표현 기술을 배우라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타임아웃을 갖는 법을 배우라 ▲상대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배우라 ▲화를 통해 배우라 ▲자기를 성찰하고 부정적인 관계 패턴에서 자신의 역할을 바꾸는 법을 배우라 ▲자신만의 분노 유발 요인을 찾아내라 등이 그것인데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항목이 그중 이채롭다.
이쯤해서 자기 자신의 분노성향을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할 듯싶다. 지은이가 분류하고 있는 분노성향은 크게 나누어 네 가지이다.
‘공격적 분노성향’은 말 그대로 직접적이고 공격적이다. 일어나고 있는 어떤 일보다도 자신의 화를 우선시하고 상대가 현재 느끼고 있는 기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 방식은 흔히 소리를 지르거나 비난을 퍼붓거나 공격을 하는 식이고 그게 아니면 우격다짐이다.
‘수동적(혹은 회피적) 분노성향’은 ‘공격적 분노성향’과 상반되며 이 경우에 속한 사람은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고 남들이 자기를 화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개는 갈등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래서 반대 의견을 밝히거나 자기 입장을 세우는 대신 동의하는 척하거나 입을 다물거나 아니면 실제로는 반대하는 것들을 그냥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자기변호를 하지 않다가는 결국 자기 자신한테 화가 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 것이다.
‘수동 공격적 분노성향’을 가진 사람은 수동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표면적인 수동성 뒤에 공격성이 숨어 있어 다른 사람의 화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다. 이들은 상대에게 도전을 하거나 상대의 공격을 끌어내는 법이 거의 없는 수동적 분노성향을 가진 사람과 달리 적대감을 조금씩 내비치면서 끊임없이 상대를 건드리고 자극한다. 이 성향의 핵심은 화와 적대감이며 대체로 에둘러서 화를 표현한다.
‘투영 공격적 분노성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화를 회피하거나 부인하거나 억누르려 한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 일차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화를 남에게 투영한다. 이를테면 자기가 화가 났는데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화가 났다고 덮어씌우는 것이다. 또 이런 경우 자신의 화를 다른 사람이 행동으로 옮기게 하기도 한다. 즉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대신해서 화를 내게 한다.
이 책의 6장부터 9장까지는 각각의 분노성향에 맞추어 이전의 형태에서 벗어나 좀더 건강한 상태로 변화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의 분노성향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찾아보고(물론 실제로 그 유형은 복합적이고도 다양할 것이지만) 변화를 모색해보는 것은 곧 삶의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은이는 ‘화’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고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화의 표출 방식이 잘못되었거나 화를 건강하게 풀 줄 모를 때 부정적인 감정이 되고 마는 것일지 모른다. 그래서 지은이는 화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오히려 더 화가 나게 되는 법이라고도 말하고 있는 것이리라. 건강한 화는 오히려 삶을 더 활기차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새삼 드는 이유도 바로 이런 데에 있지 않을까?
출처 : '화'는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다 - 오마이뉴스
5. 화는 바이러스처럼 전염된다 : 거울 뉴런을 참고하고 활용하라
당신이 화내면 그들도 화낸다 '바이러스 리더십' 공부합시다
■ '리더의 행동도 감정도 전염되네' 사회 지능이론 연구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
리처드 보이애치스(Richard Boyatzis)
번역 및 정리=김승범 산업부 기자 sbkim@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이 글의 공저자 중 한 사람인 다니엘 골먼(Goleman)은 199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과 리더십'에 관한 첫 번째 글을 썼다. '무엇이 리더를 만드는가?'라는 제목의 이 글에 대한 반응은 열광적이었고, "IQ(지능지수)보다 EQ(감성지수)가 중요하다"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골먼은 몇 년 전부터는 '사회 지능(social intell igence)'분야의 연구에 매달리고 있으며, 2006년에 같은 이름의 책을 내놓았다. 감성 지능이 개인에 관한 연구라면, 사회 지능은 두 사람 이상의 상호 작용에 관한 연구이다. 사회 지능은 특히 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동기를 부여해야 하는 리더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골먼의 사회 지능 연구는 지난 5년 동안 '사회 신경과학(social neuroscience)', 즉 사람들이 상호 작용할 때 뇌에 어떤 일이 생기는가를 규명하는 학문 분야에서의 연구 성과에 의존하고 있다. 이 글은 사회 신경과학 분야의 중요한 연구 성과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후천적으로 사회 지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를 안내해 준다.
(편집자 주)
리더인 당신의 행동 하나가 조직 전체의 사기(士氣)를 일거에 북돋울 수도 있고, 반대로 땅에 떨어뜨릴 수도 있다. 바로 감정의 전염을 통해서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자주 웃고, 기분 좋은 분위기를 전파하면, 팀원들 모두 따라 웃고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 좋은 팀이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이다.
뇌 신경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리더와 부하 간의 역학 관계는 두 개의 뇌가 하나의 시스템처럼 융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리더는 이 같은 뇌의 상호 작용 시스템을 조절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회 지능과 관련한 가장 획기적인 연구는 아마도 '거울 뉴런(mirror neurons)'의 발견일 것이다. 이 뉴런(신경 세포)은 다른 사람의 몸짓을 보거나 말을 듣는 것만으로 마치 자신이 직접 행동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기능을 하며, 다른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 같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거울 뉴런은 이탈리아 신경과학자들이 원숭이의 뇌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원숭이의 뇌에는 원숭이 자신이 팔을 들 때 활성화되는 특별한 세포가 있다. 그런데 하루는 원숭이 앞에서 실험 조교가 아이스크림을 든 손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는데, 원숭이의 뇌에서 동일한 세포가 반응을 했다. 원숭이가 직접 동작을 하지 않고, 다른 존재의 행동을 본 것만으로도 같은 반응을 한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그들의 감정을 읽고, 거울 뉴런을 통해 그 사람의 감정을 재생한다. 거울 뉴런이 순간적으로 경험을 공유하게 하는 것이다.
■메시지 자체보다 전달 방법이 중요하다
거울 뉴런은 특히 조직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직원들은 리더의 감정과 행동을 따라 하게 마련이다.
우리의 동료인 마리 다스보로(Dasborough) 박사는 최근 피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관찰했다.
두 그룹 모두 자신들의 업무 성과에 대해 평가자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첫 번째 그룹은 업무 성과가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평가자는 미소나 끄덕임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 신호를 보여주었다. 반면 두 번째 그룹은 업무 성과가 좋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평가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두 그룹의 반응은 어떻게 달랐을까?
놀랍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두 번째 그룹이 부정적 평가를 받은 첫 번째 그룹보다 자신의 성과에 대해 더 불만스럽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지 자체보다 전달 방법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기분이 좋을 때 성과도 좋아진다. 따라서 팀원들에게 최고의 결과를 기대하는 리더는 우선 팀원들이 좋은 감정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당근과 채찍' 접근 방식은 신경학적으로 의미가 없다. 전통적인 인센티브 시스템도 직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하기에는 부족하다.
사람의 거울 신경 중에는 다른 사람의 미소와 웃음만 감지하는 것이 있다. 자제력이 높고 유머 감각이 없는 보스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뇌에서는 그런 신경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 웃고, 분위기를 좋게 조성하는 보스는 직원들의 그런 신경이 작동하게 만들어 팀원들이 자신도 모르게 웃게 하고 팀을 하나로 결집시킨다.
우리의 동료인 파비오 살라(Sala)의 연구에 따르면 가장 성과가 좋은 리더들은 성과가 중간 정도의 리더들보다 부하들을 평균 3배 정도 더 자주 웃게 만들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고 빨리, 창조적으로 반응했다. 바꿔 말하면 웃음은 매우 중요한 업무의 하나인 셈이다.
사회 지능과 관련된 또 다른 중요한 신경으로는 '방추세포(spindle cells)'와 '오실레이터(oscillator)'를 들 수 있다. 전자는 고통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상대방의 행동에 빠른 대응을 하도록 도와주는 긴 실 꾸러미 모양의 뇌 세포이며, 후자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언제 어떻게 반응할지를 통제하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두 첼리스트가 같이 첼로를 연주할 때 오실레이터가 작동한다. 그러면 두 첼리스트의 우뇌(右腦) 세포가 긴밀히 공감, 조화하여 움직이게 된다. 특히 한 사람 내의 좌뇌·우뇌 사이에 이루어지는 협응보다도 두 사람의 우뇌 사이의 감응이 더 긴밀하게 이루어진다.
■사회 지능은 훈련으로 강화될 수 있다
사회성과 관련된 신경이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는 증거를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인 허브 캘러허(Kelleher)가 복도를 걸어가며 하는 행동을 비디오로 관찰한 적이 있다. 그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상대방과 교감을 했다. 그는 끊임없이 웃었고, 고객들을 만나면 그들의 사업을 높이 평가하면서 악수를 했다. 직원들을 만나면 수고했다고 치하하며 포옹을 했다. 그는 그가 준 그대로를 받았다. 한 여 승무원은 우연히 캘러허를 만나자 얼굴이 환해지면서 갑자기 그를 크게 포옹했다. 그 승무원은 "모든 사람이 사장님을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캘러허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들의 뇌에서 거울 뉴런과 방추 세포, 오실레이터를 활성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가 어느 날 갑자기 허브 캘러허로 변신할 수는 없다. 거울 신경 기능을 쉽게 강화하는 지름길은 없다.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임직원의 사회 지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니스(Janice·가명)라는 대기업 여성 중역의 성공 사례를 보자. 그는 훌륭한 업무 성과에 힘입어 포천(Fortune) 500대 기업의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6개월 만에 겉돌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그가 공격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며, 사내 정치력이 떨어지고, 특히 상사를 대할 때 퉁명스럽고 말을 함부로 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제니스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상사는 글로벌 인사 컨설팅 회사인 헤이그룹 컨설턴트에게 제니스의 문제를 의뢰했다. 우선 제니스는 동료들로부터 360도 다면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그는 다른 사람과의 교감(交感), 서비스 정신, 적응성, 갈등 조정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제니스는 코칭을 받는 과정에서 확신을 갖고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것과 사납고 거친 태도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게 됐다. 그는 회의에서 자신의 행동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부정적인 평가를 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그는 나아가 사회 지능이 뛰어난 베테랑 상사 아래에 배치돼 2년간 함께 일하며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지, 상사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등을 코치 받았다. 제니스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결국 퇴사 위기까지 몰렸던 그는 뒤에 두 단계나 승진했다.
실적이 곧바로 성공의 척도가 되는 세상에서 사회 지능을 앞세우는 것과 같은 소프트한 접근이 너무 한가한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 결과들은 예전에 가벼운 것으로 취급됐던 일이 결코 더 이상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 다니엘 골먼(사진)은 럿거스대 응용심리학 대학원에 있는 '조직 내 감성지능에 관한 연구 컨소시엄'의 공동 회장이며, 리처드 보이애치스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 조직행동·심리·인지과학 학과 교수이다.
※ 이 기사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9월호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상사의 짜증은 '1등 조직'도 망하게 한다
6. 화는 참지않고 다스리기 : 화를 다스리는 방법
[펌] 화.참지말고 다스리자! 화를 다스리는방법5+1
세계적으로 성공한 최고 경영자(CEO)들은 한결같이 `화를 내는 것보다는 화를 컨트롤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진짜 카리스마`라고 강조한다.
현대인은 안팎으로부터 끊임없이 감정상하는 자극과 도전을 받는데 이때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그사람의 자질이 평가된다.
첫째. 화가 치밀어 오르면 일단 하던것을 그대로 멈춰라.
실제로 `화 나면 눈에보이는 게 없기` 쉽상이다.
사고능력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화을 내는 사람은 분노의 이유를 알고있다고 생각하지만 착각이다.
화 난 순간에는 그이유를 이성적으로 규명하기어렵다.
화가 난 감정은 오래 지속되지않는다.
잠깐 산책이라도 하면 극한의 순간은 넘긴다.
생각할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자신의 화를 `들려다보는것`은 이때부터다.
왜 화가났는지.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를 찬찬히 생각해보라.
그 이유가 합당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것이 화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둘째. 화를 나게한 상대방과 대화을 하라.
그 상대방이 자신이라면 자신의 내면과 대화을 하라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화을 하다보면 상대방의 좋은 점을 새롭게 발견 할수도있다.
특히 상대방이 다발성 신경증후군의 경우 상대방을 인정해주는 말로써 대화을 유도하면 상대의 내면이 의외로 나약하고 순수하다는 것을 발견할수있다 .
셋째. 화을 낼수밖에 없다면.
화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도록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치있는 말로 화를 표현해서 상대방을 무색하고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다.
화가 날수록 침착 해져야 한다.
화을 못이기고 혼자서 펄펄 뛴다면 아예 참는것만도 못한 결과을 얻는다.
넷째.화(스트레스)를 분산하라.
똑같은 스트레스가 반복되는것은 심각한일이다.
집에서 아이와 씨름하느라 스트레스가 쌓인 주부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영어학원을 다닌다고하자.
학원에서 수업을 쫓아가는게 힘들어 또 스트레스가 쌓인다해도 하루종일 아이하고 집안에서 씨름 하는것 보다는낫다.
취미를 찾을때도 동일한 패턴과 수준이 반복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라톤이든 골프든 학습을 통해 발전하고 단계변화가 있는 취미생할이 화을 분산시켜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다섯째. 그래도 안풀리면 과연 화를 낼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위의 모든 방법을 써도 도저히 참을수없다면 혼자서 화을 마음껏 폭발하라.
화병에걸리거나 우울증에 빠지는것보다는 최소한 이런 식으로라도 감정을 폭발시키는것이낫다.
그렇게 폭발하여 화가 극점에 달하는 순간 그이후부터는 감정의 곡선이 내리막길을 그리며 순화의 과정을 거치게된다.
그러면 다시 첫번째 단계로 돌아가라.
자연의 소리는 마음을 순화시키며 이성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된다.
7. 분노라는 에너지를 다스리는 지혜
김 종 경 목사<발렌시아 반석교회 담임>
분노는 일종의 에너지이다. 흔히들 화가 나면 “열 받았다”고 표현한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면 “뚜껑이 열렸다”고 말하기도 한다. 얼마나 열 받았으면 주전자 뚜껑이 수증기에 들썩거리듯이 그렇게 머리가 열렸다고 표현할까?
우리 모두는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이런 분노, 참을 수 없는 화를 내어 본 경험을 다 가지고 있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 화를 내기도 하고, 그것이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러서 평생 감옥에서 보내야만 하는 비극적인 사건의 발단도 많은 경우에는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소한 일이 발단이 되어서 화를 내게 되고, 그 화를 적절하게 다스리지 못하여 일평생 후회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분노는 어떤 상처의 부산물이다. 과거의 경험이나 현재의 어려운 환경, 인간 관계로부터 받은 상처와 그에 대한 반응이 분노로 표출된다. 우리들은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더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부 간에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그것이 분노가 되어 마음에 쌓인다.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그저 참고 지내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고 속으로 꾹꾹 누르면서 참고 살다가 나이가 들어 화병(火病)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화를 내 속에 품고 있으면 그것이 독이 되어 나를 서서히 죽이고 만다.
바욜라 대학의 심리학 교수였던 노만 라이트 (Norman Wright)는 분노가 위궤양, 대장염, 동맥경화, 중풍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최근에 암에 대해서 연구하는 의사들의 보고서에 의하면, 암은 감정에서 나온다고 한다. 자기도 모르게 막을 수 없는 감정, 섭섭한 일, 억울한 일, 분한 일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울분을 터뜨리는 감정이 응어리져서 암이 된다는 것이다.
시인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은 “화 (분노)”에 대해서 이렇게 썼다.
“화는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 화를 안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는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고통스럽게 하며, 인생의 많은 문을 닫히게 한다.
따라서 화를 다스릴 때 우리는 미움, 시기, 절망과 같은 감정에서 자유로와지며, 타인과의 사이에 얽혀 있는 모든 매듭을 풀고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틱낫한의 ‘화 (Anger)’ 중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를 원하는가? 분노를 다스리라. 건강을 누리며 장수하기를 원하는가? 분노를 다스리라. 성경에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에베소서4:26,27)는 말씀이 있다. 분노는 어떤 불만스러운 감정의 표현이다. 분노의 감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상적인 감정의 표현이다. 잘못된 일을 볼 때,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마음 속에 분노가 생기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문제는 그 분노가 적절히 통제되지 않을 때, 그 분노가 나의 감정을 사로 잡고, 나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그래서 분노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파괴시키고, 나의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할 때, 분노는 나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고, 마귀로 하여금 틈을 타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사건이나 사람들은 우리 주위에 수없이 많다. 직장인 5명 중 4명 꼴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나 과다한 업무 등으로 화병을 앓아본 적이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살다보면 화가 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 화를 다스리는 것이 쉽지 않다. 잠언16:32절에는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노하기를 더디하고,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말해줄 뿐 아니라, 또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대변해준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들이 분노를 다스릴 수 있는가?
첫째, 분노는 다스릴 수 있는 대상이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분노는 위험한 시한폭탄과 같다. 분노(Anger)와 위험(Danger)은 한 글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분노와 위험은 서로 친척 간이다. 분노가 통제되지 않으면 위험한 폭탄이 되어 인간관계를 깨뜨리고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 분노는 조절되어야 하고, 또 조절될 수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그 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사람은 그 노를 억제한다 (잠언29:11).
둘째, 분노를 건강하게 발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분노 자체를 부정하지 말라. 내 속에 어떤 분노가 있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시인하라. 분노를 고백하라. 그것은 인격적으로 미숙한 일도 아니고, 잘못된 일도 아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분노, 불안, 염려, 좋지 않은 감정 등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내 속에 있는 분노를 표현하라. 파괴적인 방법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건강한 방법으로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법을 배우라. 우리들은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분노를 발산할 수 있는 방법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운동이나 취미 생활도 한가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성숙한 영적 그룹 안에서 사귐을 가지라. 분노는 전염성이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나 나쁜 생각도 쉽게 전염된다. 그렇기 때문에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신앙적으로 성숙한 사람들과 영적인 교제를 나눌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건강하고 밝은 사람들과 자주 만나라.
넷째,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도우심에 의지하라. 우리의 연약함을 하나님께 맡겨 드리자. 하나님은 우리들의 체질을 아신다. 내가 얼마나 깨어지기 쉬운 연약한 그릇인지를 하나님 앞에 겸손히 인정하자.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임을 고백하자. 인내와 안위의 하나님, 길이 참으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붙잡아 주시도록 기도하자.
8. 화를 울고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보듬고 달래라
탁닉한의 <화 >
'화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는 노벨평화상 후보자이자 세계 불교계의 상징적 인물인 틱낫한 스님이 전하는 화를 다스려 마음의 평화를 얻는 지혜를 담고 있다. 화를 참아야 할까?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위장해야 할까?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불교계의 큰스님으로 존경받는 틱낫한 스님은 그 어느 것도 화를 푸는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스님은 함부로 떼어낼 수 없는 신체장기처럼 화도 우리의 일부이므로 억지로 참거나 제거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화를 울고 있는 아기라고 생각하고 보듬고 달래라고 충고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화가 났을 때는 남을 탓하거나 스스로 자책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극에도 감정의 동요를 받지 않고 늘 평상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평생 전쟁과 폭력의 한가운데를 걸어오면서도 자비를 잃지 않고 온몸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해온 틱낫한 스님은 그의 신념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화를 씨앗과 감자, 울고 있는 아기에 비유하는 글은 노스님 특유의 넉넉한 시선과 함께 따뜻한 웃음을 전달할 것이다.
(1 ) 화 | 화도 우리 마음속의 일이고, 화에서 벗어나는 것도 우리 마음속의 일이다.
(2.) 우리의 마음속에서 화가 일어나는 것은 거기에 화의 뿌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화는 우리의 무지, 그릇된 판단, 이해와 연민의 결핍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화를 그저 발산해버리는 것은 화의 에너지만이 밖으로 나갈 뿐이다. 그 뿌리는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화를 그런 식으로 발산하면 그 뿌리는 더욱 튼튼해 진다. 그것이 바로 화를 그저 분출해버리는 행동이 안고 있는 위험이다.
(3) 우리는 자신이 가진 부정적인 씨앗이 아닌 긍정적인 씨앗에 물을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평화의 길이며, 행복을 만드는 법칙이다.
9.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멘탈 피트니스
< 품격있게 화 내는법 >
걸핏하면 화를 내는 아들 때문에 고심하던 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아들에게 못을 한 자루 주면서 화가 날 때마다 울타리에 망치질을
하라고 했다. 아들은 첫날 못을 30개 박았다.
그러나 다음날부터는 못의 수가 줄어들었다.
못 박는 것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화를 참자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자 함부로 화를 내는 버릇이 점점 사라졌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 이제 못을 그만 박겠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이제 자기 감정을 잘 추슬렀을 때마다 못을 하나씩 뽑으라고 했다.
울타리의 못을 모두 뽑은 날, 아버지는 아들을 보고 말했다.
"장하구나. 그런데 울타리에 선명한 못 자국이 보이니?
네가 화나서 내뱉은 말들이 이 자국처럼 누군가에게 흔적을 남긴단다.
말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라."
3월이 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은 인사나 보직 변경으로 색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학생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다.
낯선 사람과도 잘 적응하면 별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화나 스트레스는 누구나 경험을 한다. 그러나 결과는 천지차이다.
화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출세 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또 화를 잘 다스리는 직원들이 많은 기업은 경쟁력이 강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
반면에 스트레스가 많거나 화를 잘 내는 경영자와 직원이 많은 기업은 왠지 모르게 불안정해 보이고
이는 결국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화나 스트레스는 너무 참으면 울화가 치밀어 화병이 된다. 화를 너무 잘 내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나빠져 외톨이가 되고 우울증마저 생긴다.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스트레스센터소장)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멘탈 피트니스 마음력(위즈덤하우스 출판)'을 통해 지혜로운 극복 방법을 알려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김 모씨는 좀 유치한 방법이지만 미운 사람의 캐리커처를 골프공에 그려놓고 골프연습을 했다. 그는 한참 스윙을 하다가 보니 그려놓은 것이 다 벗겨져 나갔다고 했다. 김씨는 순간 괜히 죄를 지은 것 같고 미안해지면서 화난 감정이 다 풀렸다고 말했다.
"감정을 털어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입니다. 격렬할수록 더욱 좋습니다. 샌드백을 미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두들기거나 공을 화나게 한 사람 얼굴이라 생각하고 힘껏 던집니다."
한국인에게 '화'는 가장 흔한 스트레스 증상이다. 백병원 스트레스센터가 성인 남녀 약 700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떤 반응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지 조사한 결과,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분노'가 많았다. 외국은 우울이나 불안 반응이 많은 데 비해 우리나라는 '열 받는다' '화가 난다'는 반응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뒷목으로 뭐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다든가, 속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화끈거리고 목구멍에 뭐가 걸린 것 같다는 증상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정신과 병명 중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 딱 하나 있는 데, 그게 바로 '화병'이다.
화가 나면 인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우선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진다. 신경질을 내거나 책상을 꽝 치며 성을 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혈관에 응고물질이 증가한다. 심장에 불을 지핀 셈이다.
불길은 심장에 머물지 않고 뇌로 올라간다. 분노 반응이 생기면 기억과 정서를 담당하는 뇌 부위가 손상을 입는다. 2004년 하버드의대 연구에 따르면 가장 화가 났던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좌측 전두엽 부위의 혈액순환이 감소했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뇌세포 활성이 떨어지고 손상이 온다. 결국 화를 자꾸 내면 뇌세포가 파괴돼 뇌가 쪼그라들게 된다.
분노(화)는 다른 감정과 달리 중독성과 전염성이 있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지 못하는 것처럼 분노 중독자는 분노를 끊지 못한다.
그렇다면 분노를 어떻게 해야 조절할 수 있을까. 분노를 해결하는 방식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a형은 불같이 폭발하는 스타일이다. '삼국지'의 장비와 같은 스타일로 a형은 혈압이 올라가거나 갑자기 쓰러지기 쉽다. 다혈질의 장비도 툭 하면 화를 내다가 비명횡사했다.
b형은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꾹 참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울화가 쌓여 신경성 질환에 잘 걸린다. 화병이나 소화불량, 두통이 많다.
화를 느끼지만 적절히 조절하고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하는 사람이 c형이다. 가장 바람직한 형태다.분노를 잘 표현하는 것은 저수지에 물길을 잘 내는 것과 같다. 저수지에 물이 많으면 비가 조금만 와도 넘칠 수 있다. 범람을 막으려면 미리 물길을 열어서 수량을 조절해야 한다.
반대로 물이 너무 오래 고여 있으면 썩게 마련이다. 감정도 오래 묵혀 두지 말고 그때그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화를 낼 때는 세 가지 포인트에 해당하는 '분노해결지도'를 통해 화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첫 번째 포인트는 화를 낼 때 '내 건강과 바꿀 만큼 중요한 일인가'다. 화를 낼 만한 가치가 없는 사소한 상황인지, 내 건강과 맞바꿔서라도 화를 내야 할 상황인지 판단한다.
별거 아니라면 "흥, 웃기네"라고 힘차게 소리내 비웃어 본다. 아니면 분노 대신 진한 동정을 보내보라. 화나게 한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에이 불쌍한 녀석!"하고 혀를 찬다. 마음이 훨씬 편안해질 것이다.
두 번째 포인트는 '정당한 분노인가'다. 과연 그렇게 생각한 것이 정당한지, 정당하다면 증거가 무엇인지, 틀렸을 가능성은 없는지 따져본다. 사실 화가 난 것은 다른 사람 때문인데 엉뚱한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강자에게 화가 난 것을 약자에게 푸는 것이다. 정당하지 않은 화는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결과를 낳는다.
분노라는 감정의 노예가 되면 그 순간에는 그게 꼭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대개 어리석은 본능이 부채질한 한순간의 실수일 뿐이다.
세 번째 포인트는 '그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가'다. '화를 낸 것이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나에게 어떤 이득과 손실을 가져다 줄 것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내게 가장 유리한 행동인가' 등 손익계산을 해보는 것이다.
■ 도움말=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
10. 감정이라는 습관적인 에너지
< 마음속의 감정들을 파악하고 감싸안아라 >
우리가 자각으로 우리의 몸을 감싸안는 것은 몸을
평안하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마음속의 온갖 감정
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숨을 의식적으로
들이쉬고 내쉬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들을 짚
어보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51가지
의 감정이 있다고 한다. 화와 갈망과 시기 같은 부정
적인 감정도 있고, 자각과 평정 같은 긍정적인 감정도
있다.
기쁨이나 연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의식
적으로 심호흡을 하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기쁨과
연민이라는 감정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그렇게 의식적인 호흡으로 기쁨과 연민의 감정
을 감싸안으면 그 감정들이 열 배나 스무 배는 더 커
질 것이다. 의식적인 호흡은 그 감정들이 더 오래 지
속되게 해주고, 더 강렬하게 느껴지게 해준다. 그러므
로 기쁨과 행복과 연민 같은 감정이 마음속에서 일어
날 때는 그것을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어야 한다. 그
같은 감정들은 우리의 몸을 이롭게 하는 음식과도 같
다. 우리가 "명상이 주는 기쁨은 우리의 나날의 양식"
이라고 말하는 것은 명상을 통한 자각에서 나오는 기
쁨의 감정이 우리를 기름지게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나 시기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날 때도 우리는 그 감정들을 지그시 감싸안아 주
어야 한다. 어머니가 우는 아기를 품에 안고 달래듯
이, 우리는 의식적인 호흡을 통해서 그 감정들을 가라
앉혀야 한다.
우리는 흔히 우리의 마음을 밭이라고 말한다. 모든
감정의 씨앗들이 우리의 마음속에 묻혀 있다. 우리의
모든 감정들은 표층의식에서 태어나서 거기에 한동안
머물러 있다가, 다시 씨앗이 되어서 잠재의식 속으로
돌아가서 파묻힌다.
연민이라는 감정도 씨앗으로서 잠재의식 속에 묻혀
있다. 그 씨앗에 물을 뿌려줄 때 곧, 그 감정을 자극
할 때, 연민이 싹을 틔우고 표층의식으로 올라온다.
기쁨이나 연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의식 속에 나타
나면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시기나 화와 같
은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에게 불행감을 안겨준다. 기
쁨도 화도 그것이 마음의 밭에 묻혀 있고 아무 것에도
자극 받지 않으면 그저 씨앗일 뿐이다.
그러나 그 씨앗이 싹을 틔워서 표층의식으로 올라오
면 하나의 감정이 된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화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도 그것이 마
음속에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의식의 깊은 곳에 화의 씨앗을 갖고
있다. 그것이 씨앗으로서 묻혀 있을 때는 전혀 화를
느끼지 않는다. 남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그저 기분
이 좋고, 표정도 밝다. 그러나 화는 우리 마음 어딘가
에 분명히 존재한다. 화가 표층의식으로 나타나지 않
았을 뿐, 잠재의식 속에는 그 씨앗이 여전히 묻혀 있
다. 누군가가 그 씨앗을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화가 이내 표층의식에, 거실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훌륭한 수련자라고 해서 화나 고통의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훌륭한 수련자
는 단지 그 감정들이 고개를 들면 이내 그것을 처리하
는 방법을 아는 사람일뿐이다. 수련을 하지 않는 사람
은 화를 처리하는 방법을 알 수 없고, 그래서 쉽게 압
도당한다.
그러나 삶의 모든 것을 자각하는 사람은 쉽게 화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 자각의 씨앗을 불러내어 화
를 보살피게 하기 때문이다. 호흡과 보행을 의식적으
로 하면 누구나 화를 보살필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습관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 습관
적 에너지에 떠밀려서 말이나 행동을 하면 타인들과의
관계를 해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
을 잘 알면서도 우리는 화로 비롯된 행동과 말을 한
다. 수많은 사람들이 습관적 에너지 때문에 타인들과
의 관계에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타인들과의 관계에
금이 간 후에야 우리는 후회를 하고, 다시는 그런 짓
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 심정은 매우 진
실한 것이다. 선의만이 가득한 심정이다. 그러나 또다
시 똑같은 조건이 주어지면 똑같은 말을 하고 행동을
하게 되고, 그리하여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다.
우리의 지성과 지식은 습관적 에너지를 처리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직 그것을 파악하고 감싸
안고 변화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부처는 습관
적 에너지가 일어날 때 즉시 호흡을 의식적으로 해서
그것을 보살피라고 가르쳤다. 자각의 에너지로 습관적
에너지를 감싸안으면 우리는 안전하다.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플럼빌리지에서 3주일 동안 수련을 했던 젊은 미국
인이 있었다. 수련을 하는 동안에 그는 매우 평안하고
따뜻하고 사려 깊었다. 어느 날 그는 시장을 보러 갔
다. 장을 보는 동안에 그는 문득 자기가 몹시 조급하
게 서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플럼빌리지에 온 이후 그는 처음으로 모든 것을 빨
리 해치우고 싶어서 초조해하는 심정을 느꼈다. 플럼
빌리지에서 그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형제 자매들과
수련을 했다. 그는 그들의 에너지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매사를 서두르는 습관적 에너지가 고
개를 들지 못했다. 수련원에서 그를 지탱해주었던 그
에너지가 시장을 보고 있던 그에게는 없었고, 그래서
그의 안에 잠재되어 있었던 습관적 에너지가 고개를
든 것이다.
그는 그 습관적 에너지가 그의 어머니로부터 그에게
전해진 것임을 이내 깨달았다. 그의 어머니는 늘 모든
것을 서둘렀다. 그저 모든 것을 빨리 하려고만 드는
사람이었다. 그것을 깨닫자 그는 얼른 의식적인 호흡
으로 되돌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엄마.
거기 계신 거 잘 알아요." 그러자 그 습관적 에너지가
사라졌다. 그는 그의 습관적 에너지를 자각하고 의식
적으로 감싸안았기 때문에 이내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수련원을 나서기 전의 평화와 안정을 회
복했다.
우리도 누구나 그처럼 평화와 안정을 되찾을 수 있
다. 습관적 에너지가 고개를 들 때마다 그것을 확인해
서 이름을 불러주면 된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고,
숨을 들이쉴 때 그 감정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숨을
내쉴 때 미소를 지어준다. 그렇게 하면 어떤 습관적
에너지도 더 이상 우리를 지배하지 못한다. 우리는 안
전하고,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11. 화의 주인이자 능동적 주체로서 존재하기
허스토리 6월호 게재
화의 주인은 나, 받아들이면 자유롭다
화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화는 무엇인가? 그대는 왜 화가 나는가? 남편이 그대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을 때, 상사가 자신에게 무례하게 대할 때, 시부모님이 남편과 그대 사이에 끼어들 때, 친구가 더 잘 산다고 으스댈 때 화가 난다. 나는 화가 나서 괴롭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것을 다스리지 못해서 괴로운 것이다. 삶이라는 수많은 관계의 연속에서 화를 피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화는 다스릴 수 있다.
내가 화의 주인이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야말로 화의 주인이며, 창조자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화에 끌려다니는 가장 큰 까닭은 스스로 화의 주인임을 포기하고 타인이나 환경이 화의 주인이라고 믿어버리는 데 있다. 만일 화가 남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면 나 자신에게 일어난 화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화나 분노를 일으키는 환경이나 타인을 일시적으로 바꿀 수는 있지만 화를 만들어내는 자기 안의 요소는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비슷한 환경이나 사람을 만났을 때 다시 화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화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화라든가 슬픔, 행복과 같은 모든 감정의 근원은 바로 나 자신이다. 어떠한 감정도 내가 참여하지 않고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없다면 이 모든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모든 감정의 근원인 나 자신의 존귀함과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그 근원으로부터 생기와 당당함과 빛이 흘러나오도록 허락하라. 그때 나에게 기쁨과 사랑과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나 자신은 무한히 존엄하며 가치로운 존재이다. 진정한 가치와 존엄성은 나 자신의 생명 내부에서 샘솟는 것이다. 내 삶에 이를 풍성하게 체험하려면 그것이 삶 속에 흘러나올 수 있도록 열어주고 허락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만일 스스로 그 존엄한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것을 외부에서 얻으려 한다면 내 생명력은 빛을 잃을 것이다. 생명의 기쁨에서 스스로 멀어진 나는 불안 분노 긴장 초조함 시기 질투와 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화를 완전하게 해결하는 길은 생명의 존귀함과 가치를 자신 안에서 발견하고 확인하며 나아가 세상 모든 것 안에서 그것을 재발견하는 데 있다. 화가 일어날 때 사람들은 화에 딸려가거나 아니면 화를 억누르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 결과 인간관계를 갈등 속에 빠뜨리거나 아니면 화덩어리를 몸 안에 안고 살아가게 된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 화가 일어나는 순간 깨어 있으라. 깨어 있지 못하면 나는 화를 내거나 화를 억압하는 두 가지 고통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내가 깨어 있다면 화를 일으키는 상황에 대해서 창조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것은 내가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선택한다는 뜻이다.
창조적으로 깨어 있기
나는 왜 화가 났는가? 화를 내게 만든 원인이 자신이 아닌 바깥의 누구에겐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화가 난 것은 남이 나에게 어떤 행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내리는 해석 때문이다. 나는 그 해석을 선택할 수 있다. 창조의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내가 깨어 있어야 할 순간은 바로 이때다. 깨어 있다면 나는 화를 억누르지도 따라가지도 않은 채 화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화덩어리 풀어내기
하지만 이미 그대 속에 화덩어리가 있다면 그것은 풀어내거나 녹여내는 것이 현명하다. 그것은 내가 모든 부정적인 과거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화가 들어 있던 자리에 사랑과 평화가 들어서면서 내 생명은 약동하고 넘쳐흐를 것이다. 나는 아주 다른 행복한 삶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1단계:호흡
혼자 숲 속이나 조용한 곳으로 간다. 목과 어깨에 힘을 뺀다. 깊이 숨을 내쉰다. 내쉴 때 모든 화와 스트레스를 함께 내보낸다고 생각한다. 잠깐 멈춘다. 일부러 숨을 조절하지 말고 자연적으로 들어오는 호흡에 맡겨라. 이렇게 세 번을 되풀이한다.
2단계:소리로 감정을 풀어내기
억누른 화에 대해서 모든 판단과 분별을 놓아버리고 깊숙한 곳에 있는 감정-분노나 슬픔 억울함 들을 소리로 표현한다. 하고 싶은 말을 실컷 하라. 욕이 나오면 실컷 욕을 하고, 울고 싶으면 울어라. 소리를 지르고 싶으면 질러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나 ‘우’와 같은 모음을 내면서 화의 느낌을 함께 내뱉는다. 속이 후련해질 때까지 소리를 내뿜어라.
3단계:평안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숨을 내쉰다.
4단계:가슴열기
참된 느낌을 가지고 속삭여본다.
OO도 나처럼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고 싶어서 몸부림치고 있다.
OO도 나처럼 행복을 갈구하고 있다.
OO도 나처럼 삶에서 혼자라고 느끼고 있다.
OO도 나처럼 사랑받기를 갈구하고 있다.
화의 느낌을 순수하게 경험하기
깨어있지 못해서 깜빡하는 순간 화가 일어날 때가 있다. 그 순간 알아차린다면 화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일어난 화의 에너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럴 때는 화의 느낌을 순수하게 경험함으로써 나는 화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화가 일어났을 때 일어나는 느낌은 화가 아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생명에너지의 발로일 뿐이다. 그것은 느끼지 말아야 할 것도 아니고 외면해야 할 것도 아니다. 따라서 그 느낌을 없애려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생생하게 그것을 느끼고 음미해보라. 그 느낌을 허용하고 안아주는 따뜻한 마음으로 느낌이 흐르도록 허락하라. 자신이 좋아하는 색채-핑크빛, 노랑 등으로 그 느낌을 감싸 안아주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