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검찰공무원 여러분 !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이 앞섭니다.
그동안 일부 사건수사를 둘러싸고 계속되어온 논란은 검찰의 위상에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주었고, 수사중 발생한 가혹행위 사건과 검찰인사와 관련한 최근의 사태는 조직에 크나큰 충격과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위기를 맞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 것은 단순히 몇 몇 대형사건의 수사를 그르치거나 일부 구성원의 잘못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사건과 업무처리, 평소의 국민에 대한 자세에서 국민들 사이에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불만이 특정사건을 계기로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어려움은 결국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다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공동운명체적으로 받아들이고, 각오를 새롭게 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개혁의 핵심이자 궁극적 목표는 검찰의 중립과 수사의 독립입니다.
중립과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장이나 국민과 사회 여러 분야의 관심과 협조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검찰의 중립과 수사의 독립, 그리고 국민의 신뢰를 위하여 기꺼이 제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 주십시오. 저부터 희생하겠습니다.
새로운 출발의 자리에서 저는 몇 가지를 여러분에게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수사를 비롯한 모든 업무처리를 법과 원칙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합시다.
또한, 권위적인 자세와 풍토가 남아 있다면 과감히 버립시다.
많은 분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에게 검찰의 문턱은 여전히 높고, 기득권 유지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줄 때도 있습니다.
구태의연한 관료주의와 권위의식을 털어내고,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를 우리의 잣대가 아닌 국민의 시각에서 판단합시다.
다음으로, 항상 사색하며 공부하고, 변화를 주시하고, 수용할 것은 과감히 수용하는 열린 마음을 가집시다.
사회적, 경제적 변화의 속도는 눈부십니다. 과거의 관행과 사고방식이 하루가 다르게 낡은 것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의 법적용과 집행은 그 시대의 법치주의가 가져야 할 가치기준의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일시적 조류에 흔들리지 않는 신중한 판단과 사려 깊은 처신 또한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마음속에 있는 벽을 허뭅시다.
우리가 처한 여건은 우리 사이의 질시와 반목을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상사와 직원 사이의 벽, 직종과 직역, 출신지역과 출신학교 사이의 벽을 과감히 부수고, 이해와 양보, 믿음과 인화로 하나가 됩시다.
검찰가족 여러분 !
우리의 변화와 혁신을 국민은 주시하고 있습니다.
개혁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가까운 주변의 잘못된 관행부터 바로잡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바로 개혁의 시작입니다.
새 봄이 오면 밝은 마음으로 집 안팎을 고치고 정돈하듯이, 우리 모두 새 봄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주변의 관행과 제도를 하나하나 개선해 나갑시다.
저는 이 시각부터 여러분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겠습니다.
고통도 보람도 함께 나눕시다. 땀도 같이 흘리고 열매도 함께 거둡시다.
지금 우리는 전진과 후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난관을 뚫고 힘차게 전진합시다.
사회악과 맞서 싸우고 정의를 실현하는 본연의 임무에 매진합시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