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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기에 쉽게 갈 수 있는 후쿠오카
▲호화로운 하카다 인형으로 장식한 하카다기온야마가사(博多祇圓山笠).
일본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잠을 설치다 한 두 시간 정도 잠에 들었나보다. 이른 새벽, 깨끗 한 거리는 정신을 더욱 맑게 해 준다. 한 바퀴 돌아보다 아침 식사후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와 주위를 쏘다녔다.
하카다역 주변에서 전통있는 여관(료칸)에 유독 눈길이 간다. 호텔보다 비싸다는 료칸은 우 리가 생각하는 여관과 달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된다. 일반적으로 전통 료칸에 도착하 면 나까이라는 직원이 시중을 들어 준다. 나까이는 식사를 준비해주기도 하고 이부자리 를 깔아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사무라이 동상과 산본여관 그리고 깨끗한 거리
이곳 하카다에서 전통가옥 후루사토관(博多町家 ふるさと館)을 둘러보지 않으면 후회한다. 일본 메이지(明治), 다이쇼(大正)시대의 전통가옥과 거리전경 등 당시의 하카타의 모습 을 복원하고 재현시킨 역사 전시관이다. 당시의 일상 생활 모습, 축제, 전통 공예 등 다 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200엔이며, 개관시간은 오전 10시이고 오후 6 시에 폐장한다.
▲후루사토관과 쿠시다 신사
후루사토관 건너편에 후쿠오카를 수호하는 신사의 총본사인 쿠시다 신사를 발견, 거기로 향 했다. 쿠시다신사(櫛田神社)는 헤이안시대에 창건된 오랜 역사를 지닌 곳. 마침 신사에 들렀을 때 혼례를 치르고 있는 이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사에서 전통 혼례식을 올리고 있다.
일본식 혼례 못지 않게 눈에 띄는 것은 호화로운 하카다 인형으로 장식한 하카다기온야마가 사(博多祇圓山笠)다. 하카다기온야마가사는 남자 마쯔리(축제)의 대명사다. 매년 7월 1일에서 15일까지 개최되는 하카다기온야마가사는 하카타의 거리가 온통 일본남성의 웅 장함과 묵직함으로 가득 메우게 된다고.
야마가사는 쿠시다신사의 봉납 행사인데, 현재는 '카자리야마가사'와 '카키야마가사'의 두 가지로 나눠진다. 호화로운 인형은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역사이야기나 전설에서 따온 것이다.
▲쿠시다 신사
일본에서 마쯔리라고 하는 페스티벌은 대부분 풍작과 풍어를 비는 의식이 유래다. 또한 신사 나 절을 중심으로 발달한 마을이 몇백이나 있다. 근대화와 더불어 종교적인 목적에서 벗 어나 시민들을 위한 일종의 축제로 바뀌었고, 그 때문에 대부분의 크고 작은 도시와 마 을에서 치르는 마쯔리는 대중적인 성격이 짙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 주민의 자발적인 참 여와 진행으로 이루어진다.
▲만교지와 강..그리고 포장마차와 허름하지만 깔끔한 가옥
지금까지 일본여행에서 처음 보는 건물 양식의 만교지(만행사(萬行寺)). 너무 신기해서 사진 을 찍는데 절이다. 검정색, 회색 그리고 금색이 번쩍번쩍 으리으리하다.
▲캐널시티
곧바로 대형 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는 운하도시 '캐널시티'에 들렀다. 호텔, 영화 관, 샵, 레스토랑 등이 모여있는 복합시설이다. 중앙부에는 인공운하가 만들어져 있다.
▲캐널시티
1996년 3월에 완공된 캐널시티에서 제일 먼저 할 일은 안내데스크를 찾아서 팜플렛을 받는 일이다. 팜플렛을 받은 후 동선을 결정, 춤추는 분수와 인공운하가 있는 선플라자로 갔 다. 댄싱워터 연주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의 매시 정각이다. 미국 디즈니 의 분수 제작사인 미국의 웨트 디자인사에 의해 완성, 음악에 맞추어 자유자재로 움직이 며 춤추는 물은 찬사를 자아내게 한다.
▲캐널시티 댄싱워터 장관
단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는 쇼핑가는 오후 8시까지 영업하며, 캐 널시티 오픈 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일본사람들은 덮밥인 돈부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메밀국수인 소바도. 소바와 밥이 같 이 곁들어지는 음식을 730엔 지불하고 시켰다. 안내 문구에는 6일, 16일, 26일에는 가격 을 인하해 520엔이라고 한다. 우동 굵기가 4mm라면 소바는 2mm정도이다.
예로부터 우동과 소바는 일본 서민들이 즐겨 먹었는데, 현재 일본 어디에서나 우동, 소바 전 문 음식점을 찾아볼 수 있다. 소바는 내 입에 딱 맞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보통 우 동집에서 단무지나 김치가 곁들여지지 않지만, 이곳 소바집에는 비교적 맘껏 먹을 수 있 어 더욱 정감이 간다.
▲소바와 한글 표기가 된 버스정류장 그리고 코비호
캐널시티에서 쇼핑을 하면서 과자류만 샀다. 아기자기하게 만든 과자는 저렴하면서도 우리 입맛에 맞아 그저 그만이다.
낮시간대라 포장마차의 운치를 기대할 수 없지만, 하카다의 포장마차는 장관을 이루기로 유 명하다. 밤이 되면 나카가와 강을 따라 하카타 라면, 우동, 튀김, 어묵 등을 팔아 후쿠 오카의 명물로 일컬어진다. 유명한 하카타 라면(600~800엔)도 바로 여기서(유명한 집은 줄을 서서 20~30분은 기다려야함) 먹을 수 있다.
▲깔끔한 자전거 거취대와 아이의 키높이에 맞춘 수도
'후쿠오카'의 뜻은 '행복의 언덕'이다. '바람, 돌, 여자'가 많다하여 삼다도라고도 불리는 제주도가 있듯, 이곳 후쿠오카에도 삼다가 있다. '자전거와 절, 그리고 포장마차'다. 130만명의 인구에 경제적으로 5번 째로 꼽히는 부자도시지만 고급승용차 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일본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 다음으로 자전거를 많 이 이용하는 곳.
이제 아쉽게도 1박 3일의 일본여정을 끝내야할 시간이다. 하카다항구에 도착해 출국수속을 마치고 오후 2시 30분에 코비호를 탔다. 이제 2시간 50분 후면 부산항에 도착하게 된 다. 일본을 두고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했던가. 일본은 가깝기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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