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를 향해 샷을 날려라!
수상(水上) 골프연습장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고기리)에 있는 낙생저수지를 생태공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는데..
그 낙생저수지 물가에 골프연습장(한백골프클럽)이 들어섰다길래 구경을 갔지요.
신기합디다. 물을 향해 샷을 날리는, 희한한 골프연습장이니까요.
분당이나 수지의 아파트 단지에서 제법 떨어진 거리에 있는데도,
골프 연습을 하러 온 사람들로 씨끌씨끌했습니다.
참고로 낙생저수지는 저 개인적으로 추억이 담겨져 있는 곳입니다.
예전에 이곳은 15,000원을 받고 유료로 운영하던 곳인데,
바닥 잉어의 씨알이 워낙 좋아서 저도 두세 차례 찾지만 모두 '꽝'(허탕).
그러던 어느날, 낚시꾼들이 워낙 많이 와서 앉을자리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비탈 밑에 간신히 쪼그리고 앉았는데,
3칸반대를 던진 자리가 확실한 포인트였다는 것 아닙니까!!
잉어와 향어가 쉴새없이 나오는데, 이건 낚시가 아니라 어로작업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낚싯대 한 대는 우지지직 뿌러졌고 나중엔 팔과 허리가 아파서 낚싯대를 접었죠.
조과는 잉어 12마리, 향어 8마리..도합 20마리. 제 인생 최고의 조과였습니다.
국내 최대, 수도권 최초의 '수상 골프연습장'이랍니다. 100m를 넘어가면 골프공이 저수지로 퐁당퐁당 빠집니다.
전방이 탁 트여서 자연스레 어깨에 힘이 들어가겠어요. 아래 드라이브를 잡은 분은 비거리가 제법 나오는 분인데,
힘이 많이 들어가서인지 공이 부채꼴로 날아가더라구요.
물 위에는 130m, 180m, 230m 비거리 측정마크가 떠 있습니다.
연습장 안에는 조각품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아래 작품은 8만원이었던가?
공이 물에 빠져버리면 아깝지 않느냐구요? 염려마세요. 물에 뜨는 공이니까요.
부력이 있다보니 일반적인 골프공보다는 무게가 약간 덜 나간다고 합디다.
그래서 공이 날아가면서 휘는 각도가 좀 더 크게 나온다고.
아래는 공을 수거하는 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