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듬 해에, 다질링에 사원을 건립하고 승가(僧家)를 재조직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는 몇 분의 스승으로부터 아비달마(阿毘達磨)와 중관(中觀), 반야(般若), 사캬 빤디따의 가르침을 배웠다.
켄뽀 아페 린포체로부터는 헤바즈라 근본 딴뜨라에 관한 자세한 주석을 공부하였다.
그는 다질링을 떠나 1963년에 인도 데라둔에 사캬사원을 건립하였고
이후로 그는 인도와 네팔 등지에 많은 사원(寺院)과 강원(講院), 무문관(無門關) 등을 세우고
전세계에 다른 많은 신행단체(信行團體)들을 일으켜 세웠다.
서른 네살즈음인 1978년에는 사캬 오조(五祖)의 모든 가르침을 전수받았다.
그는 사캬 전승(傳承)을 보존하고, 그 가풍을 재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였으며,
무문관(無門關) 수행을 하고, 수많은 가르침을 전수하고, 많은 저술을 하였다.
그는 깨달음의 성취자이자 뛰어난 스승으로 티벳의 4대 종파의 모든 불자로부터 큰 존경을 받고 있으며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세계 각처에 다양한 법을 펴고 계신다.
인도 데라둔 근처에 있는 사캬 사원(灰土寺)은 사캬종의 총본산(總本山)이 되었다.
사캬 티신 존자는 그곳에서 대중들을 가르치신다.
그곳은 강원(講院)을 포함한 모든 것을 갖춘 곳이다.
그 곳은 가르침을 주고 예불을 드리는 곳일뿐 아니라 다양한 불교미술이나 불교음악, 승무(僧舞) 같은 것도 가르친다.
사캬종의 대표적인 무문관(無門關)이 네팔에서 운영되고 있다.
강원은 티벳동부에 있는 종사르 강원(講院)의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무려 12년에 걸쳐, 열 세가지 논서(論書)를 배우게 된다.
주로 중관(中觀)의 여러 논서와 유가행(瑜伽行)의 다섯가지 논서를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캬종은 티벳의 4대종파 가운데 하나이고, 만주슈리(妙吉祥)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사캬종은 1073년, 종조(宗祖)이신 쾬 꾄촉 갤뽀께서 창건하신 사캬 사원에서 이름을 얻은 것이다.
사캬라는 이름은 회색토(灰色土)를 의미한다.
절을 세운 그 지역의 땅이 회색이었던 것이다.
회색토에 세운 사캬 사원(灰土寺)의 이름은 티벳땅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사캬 오조(五祖)의 명성은 드높다.
그 다섯 분의 이름이 있었기에 사캬종이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캬종은 교학(敎學)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인도의 대성취자 비루빠에게 전수받은 람데(道果)라는 명상수행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것은 헤바즈라 딴뜨라에서 유래된 것이다.
13세기에, 징키스칸의 손자, 고단 왕자는 군사를 보내 티벳 땅을 유린하였고,
티벳에서 가장 뛰어난 스승이라는 사캬 빤디따를 그의 궁정으로 불러들였다.
사캬 빤디따는 몇 년간 그를 가르쳤고 고단왕자는 공양물로 그에게 티벳 중부 13개 주를 넘겨주었다.
한 세대가 지나 꾸빌라이 칸은 사캬 빤디따의 조카인 최갤 빡빠를 그 앞에 불러들였다.
꾸빌라이 칸은 그의 불교 지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배웠으며, 티벳땅 전체에 대한 자치권을 넘겨주었다.
19세기에는, 사캬종의 전승조사이신 잠양 켄쩨 왕뽀, 로떼르 왕뽀와 같은 분의 초종파(超宗派)적인 영향을 받아,
사캬종이 지닌 가치를 새로운 방향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