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여러모로 ‘보헤미안 랩소디’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유쾌하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었는데…
(화제성조차 별로 없어 비교도 그닥 되지 않고 있으니 오히려 다행인가…? ㅡㅡ;;)
퀸보다 훨씬 슈퍼스타인 엘튼 존의 일대기를 다룬 이 영화는 같은 감독에 의해 연출이 되었다.
물론 보헤미안 랩소디가, 브라이언 싱어가 늘어 놓은 영화를 플래쳐 감독이 어찌어찌 봉합한 것이라면 이 영화는 플래쳐 감독이 올곳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 자신만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아주아주 훌륭하다.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 연결고리가 약한 에피소드들을 주욱 나열해 놓아서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는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든 게 사실이었는데, Rocket man은 명확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어린 시절 부모의 애정 결핍이 어떻게 성인이 된 이후까지 고통스럽게 남아 있는지, 그 기억이 어떻게 스스로를 생채기 내고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지 그리고 그 기억을 극복하려고 발버둥치는 안간힘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일단 대부분 제목을 알만한 귀에 익은 곡들도 흥겨웠고 저 곡이 저런 가사였구나 하고 살짝 놀라기도 했다. (Goodbye yellow brick-road는 가사도 알고 즐겨 부르기도 했던 곡인데, 이 가사가 그런 늬앙스인지는 상상도 못 했다….)
어 저 곡은 저 때 나온 곡이 아닌데? 같은 다큐 본성이 자꾸 발동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꽤 즐겁게 볼 수 있었다.
근데 솔직히 영화 Credit에 Executive producer : Elton John을 보고 감동이 좀 반감되긴 했다… 으음…
(혹시 내가 내 돈 내고 엘튼 존의 자기변명을 들어주러 온 건가…?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