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어식 자동변속기는 비상상황에서는 전제제어에 의한 변속을 포기하고 3단으로 고정시키는 기능이 있다.
센서가 이상한 값을 출력하거나 제어용 솔레노이드 밸브를 작동시켰는데도 변속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되면 ,TCU(변속제어컴퓨터)는 솔레노이드 밸브를 모두 꺼서 3단이 되도록 한다. 이상태에서는 선택레버를 R에 놓으면 후진도 가능하다.
하필 3단으로 고정하는 이유는 3단에서는 느리지만 출발도 할수있고 가까운 카센터까지 갈만큼 속력도 낼수 있기 때문이다. 1단이나 2단으로 고정되면 출발은 수월하겠지만 최고로 낼수 있는 속력이 50Km(그것도 엔진이 높은 RPM을 내기 때문에 엄청난 소음을 일으킨다)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4단에 고정시키면 사람이 걷는것보다 느리게 발진하고,완만한 오르막조차 오르지 못할정도로 힘이없어 곤란하다.
자동변속기가 3단에 고정되어도 둔감한 운전자는 이사실을 금방 알수가 없다. 계기판에 이러한 상황을 알리는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발할때 마치 만원버스가 출발하는것처럼 차가 매우 무겁게 느껴지면 무슨 이상이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때는 가속을 해도 말을 안듣고 속력이 올라가서 80Km가 넘어도 엔진RPM이 높게 유지된다. 정차시킨뒤 시동을 껐다 다시켜면 고장모드에서 해제되지만 TCU가 이상을 감지하면 다시 3단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시동을 꺼서 고장모드에서 해제시켜 가면서 정비소까지 운행하는 방법은 좋지 않다. 그냥 3단고정 상태에서 주행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정비소에가면 TCU에도 고장코드가 저장되므로 자동차의 자기진단커넥터에 스캐너를 꽃아 고장코드를 읽을수 있다.
3단으로 고정되는 것과는 다른 원인인데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주행중 자동변속기 오일이 과열되면 자동변속기가 1~3단만 사용하는 상태로 자동적으로 전환되는 차종이 있다.
자동변속기 오일이 과열되는것은 급가속을 자주 하거나 장시간 오르막길을 등판해서 토크컨버터 내부에서 동력에너지의 일부가 열에너지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열에너지를 제거하기 위해 자동변속기 오일쿨러가 있지만 냉각용량이 부족하면 오일이 과열된다. 오일이 과열되면 급속히 산화되면서 오일수명이 짧아지는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변속기 내부에는 유온센서가 있어서 "고유온 대응 변속패턴"으로 들어간다.
고유온대응변속패턴은 고단기어 사용을 억제해서 토크컨버터의 작동량을 줄이는데, 특히 4단은 아예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고유온변속패턴에서도 계기판에는 아무런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는다.
대형차나 험한 도로 운행이 잦은 택시에는 자동변속기 오일쿨러의 용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기본장착되는 수냉식 오일쿨러에 더해서 라디에이터 앞에 조그마한 공랭식 오일쿨러가 장착되어 출고되기도 한다. 출처 : 양대용중고차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