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밴드가 대세
글 한 줄 남기면 금방 지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싫어
개인적으로 별 선호하지 않는다.
노인네로 접어드니 자주 옛 추억에 잠긴다.
추억 쪼가리 하나 주우러 가본다.
일요일 부산역 근방에 결혼식 참석할 일이 있어
일부러 좀 일찍 나섰다.
내가 태어나서 어린 시절, 학창 시절, 군 시절,
결혼하기 전까지 온갖 추억이 담겨있는 영주동을
시간 관계상 모든 곳은 다녀 볼 수는 없겠고
예식장에서 좀 가까운 동선을 잡고 둘러보았다.
▲ 차에서 내렸다.
동생은 쉬는 날이다.
▲ 옛날에는 텍사스촌으로 불리며
미성년자들 통행을 금지시키기도 했고...
이제는 러시아인 상대로 하는
점포들이 쭉 자리를 잡고...
좀 이런 시간이라 조용한 거리
▲ 방향을 틀어 화교 담벼락을 따라올라간다.
초량 뒷길에서 산복도로가는 오르막길에
보이는 옛 친구의 집...
어디서 잘 살고 있겠지?
부모님께서 쌀가게를 운영 하셨는데 부근은
다 개축을 하였구먼
친구 집은 반갑게도 40여 년 전 그대로다.
좀 을씨년스럽게 간판도 없어진지 오래고
공폐가 처럼 보인다.
왠지 마음이 세~하게 아려온다.
▲ 초량 뒷길 따라 뚜벅뚜벅 걷다가
영주터널 진입도로 전 오른쪽 방향으로
영주시장 골목길로 진입을 한다.
현대화 사업으로 깔끔하게 변했네.
옛 날 박철이 집도 여기 있었다.
계속 고고ㅡ씽
▲ 시장 고갯길을 오르자
우측으로 부산에서 꽤나 연식(50년)이 된
영주아파트 3블록이 반겨준다.
가파른 계단을 정장 차림으로 오른다.
습도 높은 날이라 연신 땀을 훔치며 오른다.
오르고 오르면 못 오를리...
▲ 라동을 거쳐서...
▲ 산복도로 바로 아래 내가 중, 고등학교1학년
때까지 살았던 2블록 다동이다.
앞 출입구에서 뒤편까지 뻥뚫려 이상해 보이겠지만
참 인간 냄새가 물씬나는 주거지였다.
뒷 공간에는 자그만한 땅떼기에 각종 채소를 심어
나누어 먹기도 하였고, 앞 그 좁은 공간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려 공차기도 하였지...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부족한 시기 이었지만
마음 따뜻하고, 행복한 시절이었다.
▲ 추억 거주지를 뒤로하고...
앞으로~ 앞으로~ 아파트야 잘있거라
▲ 아파트 반대쪽 편 계단으로 내려간다.
▲ 영주동에서 꽤나 유명한 시온교회와 영주탕이 있는 길로 나가본다.
저 만디에 보이는 디지털 고등학교는 옛날 덕원공고이다.
이 길에서 메리놀 병원쪽으로 가면 내 얼라 시절의
추억이 곳 곳에 묻어있는 동네이다.
▲ 영주2동 주민센터 맞은편은 장재관이 쪼맨할때 나와바리다.
▲ 영주삼거리를 거쳐 부산 중구에 마지막으로
주소를 둔 옛 집을 찾아본다.
아! 그대로구나.
▲ 그러고 보니 결혼식 시간이 다되어가네.
본 영주시장 건물 옆으로 식장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부산에서 좀 알아주는
황산밀면 집이있다.
▲ 심심해서 이 글을 읽어보는 친구들!
항상 건강해라.
중구라는 동네는 참 좋은 동네다.
술은 석잔 이내로 마시고, 권하지 마란다ㅎㅎㅎ
▲ 식장에 도착
재호가 한 장박아준다.
▲ 언제봐도 반갑고, 즐겁다.
잘 잡수시고 늘 건강시길 기원한다. 친구야!!!
▲ 시시껄렁한 글 읽어 주어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