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국사봉(國士峰)에 오다[2] 임실군 운암면 국사봉로 국사봉 ㅡ 임실 국사봉 동쪽아래 잿말(영촌)에서 12명이 진사를 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 고3 학생들과 함께 여기 국사봉에 소풍 나오다. 오늘 여정은 학교에서 출발, 국사봉 일출을 맛보고 오봉峰을 휘돌아 일등병 부대찌게에서 점심 들고, 원점회귀하는 길 올곧은 선생님의 따뜻하고 봄햇살처럼 맑은 마음이 학업에 지치고 경쟁에 시름하는 아이들을 봉오리에 부르고 큰 길 가게하다. 13일 오전 4시 30분 허둥지둥 오늘 산행의 안전요원으로 학교에 도착 오늘 현장학습 인원이 서른 명 가까이 되어 준비한 차량에 전원 승차할 수 없어 부득이 선생님이 준비한 물과 샌드위치를 차에 싣고 서영이 찬미, 보금, 민영과 함께 승용차로 먼저 출발. 백제대로 모악산길을 지나 순창가는 길 운암대교를 건너 국사봉에 이르다. 국사봉전망대에 주차하고 기다리다 국사봉 주차장으로 이동 음식물을 배부하고 일출을 맞이하러 국사봉 곧은 계단길을 향하다. 오늘 함께한 권미양 선생님과 친구 선생님은 먼저 그 길을 향하다. 선생님은 선두에 서고 나는 후미에 서 안전한 여행 길을 챙긴다. 국사봉 오르는 길 중간 전망대에서 아이들과 함께 장기자랑에 참가하다. 지치고 고단한 학창생활에도 맑고 생기 넘치는 아이들이 신기하고 자랑스럽다. 가지고 온 간식과 음료를 나누고 함께 들다. 권미양 선생님과 친구 선생님도 그 자리에 참석하다. 정상에 이르고 오봉산 등반이 어려운 학생들은 여기서 놀다 하산토록 배려하다. 스무명은 오봉산을 향하고 나머지 여덟명은 국사봉 정상에서 놀다 내려오다. 중간에서 소연이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오늘 방문 기념 타임켑슐을 땅에 묻다. 진달래 나는 진달래 님의 짐은 내질래 여기 저기 엷은 분홍으로 피어난 진달래꽃을 화전처럼 학생들과 같이 따먹다. 오봉에 갔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한 학생이 가파른 절개지로 핸드폰을 떨어뜨려 안전요원인 내가 잔나비처럼 날래게 주워 오다. 그냥 놔두고 오라는 학생들의 마음이 더 용기를 내게하다. 가파르고 때로는 거친 길 넘어지더라도 얼른 일어나 걷는 아이들이 해맑다. 오봉산 전망대에서 간식을 들고 또 장기자랑을 하다. 이제 오늘 산행을 접고 오봉산을 휘돌아 내려오는 길 벗꽃도 산복숭아꽃도 여기저기 피어난 현호색 개별꽃 산제비꽃도 다 아름답다. 이 오봉을 수놓은 아이들의 웃음과 시간 목소리도 모두 다 아름답다. 모든 것이 꽃처럼 아름답고 또 꽃처럼 서러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