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살림살이가 넉넉치 못한 선비가 살고 있는 집에 사돈이 모처럼 찾아왔다.
선비는 없는 살림에도 모처럼 찿아온 사돈을 위해 닭도 잡고 지극정성으로 몇 일을 대접하였다.
그런데
사돈은 열흘이 지나고 한 달이 다되어 가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집안의 양식도 바닥이 날 처지가 되었다.
이렇게 난감한 입장에 처해있던 중에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선비가 사돈에게 "사돈, 가라고 가랑비가 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눈치없는 사돈 "아니요, 있으라고 이슬비가 옵니다."라고 하였다.
눈치라는 말의 뜻은‘알아서 기는 처세술’이 아니라 ‘타인이 보내온 신호에 감응하는 힘’이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은
다분히 본능적이고 동물적 반응(Reaction)이 아니라 주어진 어떤 상황에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응답(Response)하는 존재라는
최철재 장로(속초만천교회,경동대 교수)의 기고문이다.
무슨 일을 하는데 있어서 그 형편을 잘 생각해가면서 해야 한다는 속담, 누울 자리 봐 가며 발 뻗으라는 말이 생각난다.
눈치가 모자라면 염치(shame)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내로남불도 모자라
눈치도 염치도 없이
가랑비 이슬비하며
사돈 남말하듯 좌초해가는
정치가 안타깝고
대한민국이 안타깝다.
(시49:20)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딤전 2:8-15 )
8.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9.또 이와 같이 여자들도 아담한 옷을 입으며 염치와 정절로 자기를 단장하고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하지 말고 10.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라 이것이 하나님을 공경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
오늘도 주안에서
Fighting ~
사랑합니다.
김석규목사
{참고로}
비를 가리키는 우리말이 얼마나 될까. 같은 말이 지역마다 다르고, 같은 지역에서도 강 건너고, 산 넘으면 또 달라지기도 한다. 대충 찾아봤는데도 아래와 같다.
안개비: 빗줄기가 가늘어 안개처럼 부옇게 보이는 비. 무우霧雨
는개: 안개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 보다 가는 비. 제주 방언
이슬비: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보다 가늘게 내리는 비. 미우-微雨. 이실갱이·이스락지·이스럭지·이시락지·이시럭지-전북. 지냉비-함남. 이스랭이-경상. 이스렁비-충남
보슬비: 바람 없는 날 알갱이가 끊어지며 가늘고 성기게 조용히 내리는 비. 보수락비- 평북·함남·황해
부슬비: 보슬비보다 조금 굵은 비. 부시레기-경남. 부실비-경북 동남부
가루비: 가루처럼 가늘고 부스러지듯 포슬포슬 뿌옇게 내리는 비
실비: 실처럼 가늘고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가랑비: 이슬비보다 좀 굵게 내리는 가는 비. 잔비-경북 영일. 싸락비-함남. 세우細雨
날비: 비가 올 것 같은 징조도 없이 내리는 비. 흔히 많이 오지 않고 조금 내린다. 북한어
발비: 빗발이 보일 정도로 굵은 비. 제주방언
장대비: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쏟아지는 비=작달비
억수: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고레장비·고래비-제주
큰비: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 호우豪雨
달구비: 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토막인 달구로 짓누르듯 빗발이 아주 굵은 비
채찍비: 채찍을 내리치듯이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비
먼지잼: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여우비: 맑은 날 잠깐 뿌리고 마는 비. 여시비-전북. 해비 햇비-북한. 야시비-경상. 여시비-전남
소나기: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비. 취우驟雨. 소내기-군산 부안 정읍, 쐬나기-고창, 쏘낙비-군산 김제 부안, 소낙비-군산 남원 부안 정읍, 주제기비·겁비-제주, 소냉기-경북, 소나구-평북, 우레-함경
산돌림비: 산기슭으로 내리는 소나기,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한 줄기씩 내리는 소나기
불소나기: 몹시 내리퍼붓는 소나기
개부심: 장마로 큰물이 난 뒤 한동안 멎었다가 명개를 부시어내며 다시 퍼붓는 비
바람비: 바람과 함께 몰아치는 비
도둑비: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누리: 우박
은비: 끄느름하게 오랫동안 내리는 비. 고우苦雨
보름치: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그믐치: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찬비: 살갗에 닿으면 소름이 돋는 차가운 비. 한우寒雨. 처우凄雨. 냉우冷雨. 언비-제주
밤비: 밤에 내리는 비. 야우夜雨
웃비: 다 그치지는 않고,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봄비: 봄철에 조용히 가늘게 내리는 비. 춘우春雨. 최화우催花雨-꽃을 재촉하는 비
여름비: 여름철에 내리는 비. 하우夏雨
가을비: 가을에 내리는 비. 추우秋雨. 가실비-경북. 가실기비-강원
겨울비: 겨울에 내리는 비. 동우冬雨. 게울비·저울비-강원
바람비: 바람과 함께 몰아치는 비
모다깃비: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우레비: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뇌우雷雨. 우레비-북한어
마른비: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단비: 곡식이 꿀처럼 달게 받아먹을 비. 작물이 필요할 때 맞춰 내리는 비. 꿀비-북한어
중복물: 중복 무렵에 내리는 큰비. 북한어
말복물: 말복 무렵에 내리는 큰비. 북한어
탁지우濯枝雨:음력 유월쯤에 오는 큰비
목비: 모낼 무렵 한목 오는 비
못비: 모를 다 낼 만큼 충분히 오는 비
약비: 꼭 필요한 때 내리는 비. 약이 되는 비. 북한어로는 제초제를 뜻한다
복비: 복을 가져다주는 비. 농사철에 때 맞춰 내리는 비
큰비: 상당한 기간에 걸쳐 많이 쏟아지는 비. 대우大雨. 호우豪雨
오란비: 장마의 옛말
건들장마: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고 하는 장마
비꽃: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성기게 떨어지는 빗방울. 북한어
줄비: 끊임없이 쫙쫙 내리는 비
바람비: 바람과 더불어 몰아치는 비일비: 봄비. 농번기인 봄에는 비가 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잠비: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
떡비: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난 뒤 내리는 비.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
술비: 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을 때 내리는 비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