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복강경 수술
대장은 길이가 135-150 cm로 전체 소화관 길이의 약 1/5을 차지한다. 복부에 위치하는 근위부 대장을 결장이라고 하며 골반강 내에 위치하는 원위부 대장을 직장이라고 부른다.
결장은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결장으로 세분한다. 따라서 대장암도 암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한다. 대장은 수분을 흡수해 반 고형의 변으로 만들어 저장하고 적절한 시기에 변을 항문으로 밀어 보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은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대장암의 발생원인으로는 식이 요인(동물성 지방이 함유된 붉은 육류를 많이 섭취하고 채소, 과일 및 섬유질을 적게 섭취), 환경적 요인, 전암성 질환, 유전적 요인, 인종적 요인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근래에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와 인구의 고령화로 대장암 발생과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
전체 대장암의 80%에서는 먼저 용종 (폴립, 대장점막으로부터 볼록 솟아 오른 병소)이 생겨서 암으로 변하는 경과를 취하며 나머지 20%는 평탄한 대장점막으로부터 암이 발생한다. 따라서 용종이 암으로 변하기 전에 대장내시경이나 수술로써 절제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은 암의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하다.
우측 대장암은 빈혈, 전신 쇠약감, 우하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짐, 명치부위의 둔한 통증, 좌측 대장암은 혈변, 배변습관 변화 (배변 곤란, 변의 굵기가 가늘어짐, 혹은 설사), 장폐색 (간헐적으로 심한 복통을 느낌), 하복부의 둔한 통증, 그리고 직장암의 경우 점액성 혈변을 보거나 변을 보고 난 뒤에도 변이 남아 있는 것같이 시원치 않아 다시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이 지속되거나 회음부에 둔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배변 때 출혈이 있는 경우 흔히 치질이라고 스스로 단정해 버리고 방치하기 쉬운데 특히 중년층 이상에서는 직장암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가끔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사의 진찰로 확인해 보아야 한다.
대장암의 치료는 우선적으로 수술을 시행하며 보조적으로 항암제 투여나 방사선조사, 면역증강제 투여 등을 한다.
수술은 암 발생 부위의 대장을 결장간막 및 림프절과 함께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며 소화나 배변의 기능 장애는 거의 없다.
그러나 직장암이 항문에 아주 가까운 곳에 발생하여 이미 진행된 경우는 원칙적으로 좌하복부에 인공항문을 만들 수밖에 없으나 최근에는 수술 수기의 발전으로 인해 인공항문을 만들지 않고 본래의 항문으로 변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졌다.
또 수술 후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은 다른 소화기계 암의 경우보다 높고, 조기에 발견되어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최근엔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이 전체 대장암 수술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늘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하면 수술 뒤 상처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5년 생존율은 개복 수술과 차이가 없고, 합병증 발생은 오히려 개복 수술보다 더 적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에서 복강경 수술을 적용할 수는 없다.
이전의 수술로 유착이 너무 심해 박리가 힘든 경우, 주위의 타 장기까지 침습이 있는 경우, 간이나 폐등으로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는 개복이 훨씬 안전하고 확실한 수술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