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강이 보고 싶어 생각하던 중
광주 분원리가 생각이 나서 다녀왔습니다.
분원리는 조선시대 사옹원의 분원이 있던
자리로
조선 후기(1752년 이후)의 백자의 본고장입니다.
<입구에 세워진 분원도요지 안내비>

평일 개관시간이 오후6시까지인데
제가 도착한
시각이 6시 5분쯤이었습니다.
막 문을 닫으려는데 사정을 말씀드리고
간신히 전시관 안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뜻밖에도
해설사님께서 해설까지 해주셔서
이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분원초등학교 앞의 안내판>

분원리는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로
행정구역 이름만 들으면 얼른 떠오르지 않지만
쉽게 아는 방법으로 양수리 두물머리라는 곳에 가면
강건너 마을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분원리입니다.
가는 방법은 팔당교 남쪽으로 새로 생긴 길이 있는데
이곳으로부터 퇴촌까지 가면 분원리까지는
이정표가
잘 되어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분원백자자료관
간판>

분원리에 도착하면 온통 붕어찜 식당이
즐비한데
제각기 전부 원조라고 쓰여 있어서 진짜를 찾기란
애시당초 포기하고 들어가는게 속 편할 것 같더군요.
주차시설도 잘
되어있어서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분원초등학교 입구...이 길로 100미터 가면 백자관이
있다>

<분원백자관....외관이 철판으로
되어있다>

분원초등학교로 들어서는 입구에
분원도요지라는 안내물이 서있습니다.
그 골목으로 약 1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옛날
분원초등학교의 쓰지 않는 건물을 개조하여
2003년 9월 분원백자관을 지었는데
외관은 철판으로 마감을 한 독특한 건물로
되어있습니다.
<분원백자관 입구의 달항아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달항아리 한 점이 떡 버티고
서있는데
이웃한 금사리(金沙里)가 달항아리의 고향이라고 합니다.
물론 복제품이겠지만 어여튼 백자자료관에 달항아리가 있으니
"백자전시실에 달항아리 한 점이 없으면 예쁜 꽃밭에
잘 생긴 소나무 한 점 없는 것과 같다."라는 문화재청장님의
말씀이 생각나서인지 들어서면서 기분이 산뜻해진 느낌이었습니다.
<퇴적단면 토증전사...시대별로 도편이
뭍혀있다>

조선백자의 제작과정과 분원리 가마터에서 출토된
도편들을
예술적으로 전시하고 있었는데 특히 시대를 알 수 있는
퇴적단면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어서 백자에 대한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더군요.
<백자철화운룡문호(모사품)..크리스티경매에서
최고가였다네요>

분원리 가마에서 제작된 백자들을 유형별로 전시하고
있고
1996년도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고가(842만달러)에 경락된
백자철화운룡문호(모사품)가 전시되고 있어
한층 돋보이는
백자기념관이 되고 있었습니다.
<해설사님...관람시간이 지났는데도 열심히
해주시더군요>

해설사님께서 시간을 초과해가면서 설명해주신
덕분에
백자의 제작과정과 갑번자기, 청화, 철화 등에 대한 개념을
알 수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하면 참 좋은 공부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원리에 대한 자세한 것과 분원백자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분원백자관 싸이트(http://www.bunwon.or.kr)를 방문해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분원백자관 울타리에 흐드러지게 핀 인동초...향이 정말
쥑입니다>

저로 인해 문을 닫지 못하고 계시는 관리인께
미안해서
좀 서둘러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해는 중천에 떠있고 강물에 반사된 햇빛이
눈을 부시게
만들더군요...
올라갈 때는 급하게 가느라고 못느꼈던 것들을
하나하나 관찰하며 내려오는데 울타리로 진한 향을 머금은
인동초꽃이
6월의 답사객을 반갑게 해주었습니다.
<사옹원도제조 송덕비...당대 한끗발 하신분들
입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보도블럭이 도자용어로
된
글씨조각으로 되어 있어 새로운 맛을 느끼게 했습니다.
학교 운동장 언덕에는 사옹원도제조들의 송덕비가 있는데
그 내용은 잘
몰라도 인물들은 대부분 정승을 한 분들인걸로 봐서
당시 사옹원의 권위와 도제조라는 직함의 신분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양수리 두물머리...사진보다 실제 모습이 더
좋았습니다>

출출해진 배를 원조 간판으로
유혹하는 붕어찜으로 채우고
떨어지는 해를 등지고 강건너 두물머리를 배경삼아
팔당호의 아름다운 초저녁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보았습니다.
<팔당댐 야경....강북은 차가 밀리는데 강남은
안밀리더라구요..ㅎㅎ>

요즘은 어디를 가나 차가 많이 막히는데
오늘은 막힘없이 돌아올 수 있어서 즐거웠고
운좋게도 백자관도 관람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고
어스름한 초저녁 강물빛을 바라보는 맛을 즐길수 있어서
더더욱 즐거운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음 주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월드컵을 기다리렵니다...ㅎㅎㅎ
흐르는 곡: Le Onde - 루도비코 에우나우디
첫댓글 음악이 잘 들리는뎅....뭔 문제가 있어남요? 아침에는 음악소스에서 막아서 안들릴수도 있어요...다시한번 들어보시길...늘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친구야 마음의 양식을 채웠구나. 풍광도 아름답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