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AM | W | L | GB | RS | RA |
96 | 66 | - | 803 | 668 | |
86 | 76 | 10.0 | 840 | 781 | |
83 | 79 | 13.0 | 718 | 700 | |
71 | 91 | 25.0 | 684 | 731 | |
67 | 95 | 29.0 | 633 | 769 |
1.1 Pitching
NL 동부 지구판 디백스라고 할 수 있겠다. 랜디 존슨이 유일하게 좋은 성적을 올리고 방어율은 좋은데 승률은 아주 나쁜 브랜든 웹이 버틴 디백스처럼 3.60이란 수준급의 방어율에 엑스포스 시절의 바스케스 만큼이나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리반 에르난데스가 흔들리는 마운드를 간신히 지탱해 주고 자크 데이가 5승 10패에 3.93의 준수한 방어율을 올려준 것 이외엔 희소식이 없었다.
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 리반 에르난데스 (사진=mlb.com)
무엇보다 치명적인 결함을 보였던 부분은 바로 마무리. 지난 해 그럭저럭 던져 줬던 락키 비들이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흔들리고(rocky) 비틀대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시즌 초반부터 블론 세이브를 무수하게 기록하며 션 샤콘, 호세 히메네스와 함께 타자들에게 가장 환영 받는 마무리 투수가 됐다. 이후 선발로도 기용됐으나 소화할 수 있는 투구 이닝에 한계가 있는데다 그리 위력적인 모습도 아니어서 2005 로스터에서 아예 제외됐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영입된 채드 코데로가 없었더라면 팀의 성적은 더욱 황폐화되었을 것이다.
락키 비들을 대신해 6월부터 엑스포스의 마무리 자리를 맡은 채드 코데로 (사진=mlb.com)
설상가상으로 안그래도 부실한 선발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부상이라는 악재였다. 김선우는 선발진 진입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진을 보이며 로빈슨 감독에게 제대로 미움털이 박히고 말았다. 로빈슨 감독이 엑스포스 투수들에 대한 조급증과 불신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김선우가 호투하는데 강판시킬 감독은 없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해 괜찮은 성적을 올렸던 클라우디오 바르가스 역시 불펜에서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투구를 보이지 못한 김선우에게 선발진 진입이 허용되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볼 수 있겠다. 어쨌든 김선우를 종종 선발로 활용해야 했다는 사실은 토니 아르마스 주니어, 오카, 자크 데이가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프랭크 로빈슨 감독으로선 손을 묶어놓고 게임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란 이야기다.
1.2 Hitting
출루율 떨어지는 테이블 세터진, 결정적인 순간에 삼진을 당하는 중심 타선이 버티고 있는 타선 만큼 투수 입장에서 상대하기 쉬운 게 있을까? 차세대 리드오프로 기대를 모았던 엔디 샤베스는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은 무조건 스윙하고 보는 적극성을 바탕으로 타팀 투수들의 사랑을 받았다. 결국 리드오프 자리는 클린업 트리오 중 하나의 자리가 어울리는 브래드 윌커슨에게 돌아갔다.
침체된 타선에서 브래드 윌커슨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였다. 비록 타율은 떨어졌지만 장타율 면에선 장족의 발전을 보이며 블라미디르 게레로의 공백을 약간이나마 메웠다. 그러나 올 시즌도 150삼진을 넘기며 중요할 때 공격의 맥을 끊어먹은 것은 그의 타율이 3할을 넘을 수 없고 타점이 67점에 그친 이유를 설명해 준다.
침체된 팀 타선의 활력소가 됐던 브래드 윌커슨 (사진=mlb.com)
호세 비드로는 초반에 부진에 빠지며 팀 타선을 침체에 빠뜨렸지만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기 전까지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며 게레로가 빠진 중심 타선에 중량감을 실어주었다. 무릎이 좋지 않은 그와 인공 잔디인 엑스포스의 홈구장은 서로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토니 바티스타는 아마도 판타지 유저들로부터 가장 미움을 받는 선수일 것이다. 워낙 기복이 심해서 믿고 쓰자니 불안하고 버리자니 장타력이 매혹적이다. 최악의 타격을 자랑하는 팀에서 110타점 씩이나 기록한 것은 바티스타가 컨택이 매우 엉망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장타력으로 팀에 큰 기여를 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비록 수비 범위는 줄어들었지만 강한 어깨를 갖춘 3루수로서의 그의 존재는 팀 수비에 안정을 가져다 줬다.
하비어 바스케스를 주고 받아온 후안 리베라는 파트 타임 출전치곤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시즌 초반엔 변화구 대응에 큰 약점을 보이며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엔 7홈런에 .358의 타율을 기록하며 그가 왜 바스케스의 맞트레이드 상대 중 하나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보스턴의 우승 뒤엔 올랜도 카브레라의 공수에서의 활약이 숨어 있었다. 몬트리올에서 거의 태업성 플레이를 하며 정떼기를 하던 카브레라는 보스턴에 가선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았다. 올랜드 카브레라는 보스턴에 가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몬트리올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였다. 작은 체구에 프리스윙을 해 대는 선수라 그리 스윙에 정확성이 없어보이지만 2003 시즌 이후 카브레라는 성적 면에서 계속 성장세에 있었다는 점이 엑스포스 관계자의 입맛을 쓰게 만들었다.
브라이언 슈나이더는 마이클 배럿의 업그레이드 버젼이었다. 이미 백업 포수 시절부터 가능성만으론 배럿을 앞질렀던 슈나이더는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자마자 공수에서 맹활약을 보이며 다음 시즌 주전 포수 자리도 예약했다. 그가 포수 마스크를 쓸 때 .386 밖에 되지 않는 ERA, 지난 3년간의 도류 저지율이 .459에 달한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수비에서 팀에 큰 기여를 했는지 보여줬다.
팀에서 2003년의 마이너리거로 선정된 터멀 슬리지는 엑스포스 팜의 자존심이었다. 시즌 초반 전혀 뱃을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 맞히질 못하다가 5월이 되어서야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닉 존슨은 사실 바스케스 트레이드의 핵심 매물이었다. 그의 경이적인 출루 능력은 언제나 그에 대한 기대를 걸게 하지만 부상이 문제였다. 부상에서 놓여날 수만 있었다면 그는 그의 파워와 타석에서의 인내심을 성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이번 시즌은 한 마디로 부상으로 점철된, 잊고 싶은 악몽의 시즌이 아닐 수 없었다.
2. Offseason Movement
ARRIVALS:
C Gary Bennett (one year),
3B Vinny Castilla (two years, $6.3 million),
1B Wil Cordero (one year, $600,000),
OF J.J. Davis (acquired from Pirates),
OF Jose Guillen (acquired from Angels),
SS Cristian Guzman (four years, $16.8 million),
OF Jeffrey Hammonds (minor league deal),
SP Esteban Loaiza (one year, $2.9 million),
RP Antonio Osuna (one year, $800,000)
연고지를 워싱턴으로 옮겨도 FA를 잡을 수 있는 돈이 갑자기 생겨날리 만무하다. 그러나 엑스포스 시절 핵심 선수를 팔아 챙겨 놓은 유망주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이다. 트레이드를 무척 좋아하는 짐 보든은 그 명성 그대로 많은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그래도 제법 쏠쏠한 결과를 얻어냈다. 후안 리베라를 준 것은 아쉽지만 검증된 파워 히터 호세 기엔을 데려온 것이나 백업 포수 개리 베넷, 백업 1루수 윌 코데로를 데려온 것은 괜찮은 움직임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애틀랜타에서 그리고 콜로라도에서 견실한 수비와 공격력을 보여준 비니 카스티야를 데려오고 미네소타에서 크리스티안 구스먼을 데려온 것은 팀의 구멍을 잘 메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에스테반 로아이사는 상대적으로 하이 리스크로 작용하겠지만 어차피 그가 부진하다하더라도 내셔널즈엔 그를 대신할 선발 후보가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는 선택이었다. 안토니오 오수나는 부상 재발이 리스크로 작용하겠지만 건강하다면 불펜에서 믿음직한 셋업맨으로 활약할 것이다.
DEPARTURES:
3B Tony Batista (Fukuoka Hawks, two years, $15 million),
P Rocky Biddle (released),
C Einar Diaz (Cardinals, minor league deal),
SS Maicer Izturis (traded to Angels),
OF Juan Rivera (traded to Angels),
OF Antonio Sucre (traded to Pirates)
일본 후쿠오카 호크스에 프리스윙어 토니 바티스타를 잃었지만 그보다 더 나은 비니 카스티야가 3루수 자리를 꿰 찼다. 락키 비들은 실망 그 자체였기에 내가 로빈슨 감독이었더라도 방출했을 것이다. 그를 대신해 채드 코데로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아 이미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에인절스로 보낸 후안 리베라가 아깝긴 하지만 호세 기엔은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강타자이기에 내셔널즈가 오프시즌에 적극적이진 못했지만 주어진 자금 상황에 맞춰 영리한 행보를 보였다고 판단할 수 있겠다.
3. 2005 Season Washington Nationals Lineup
POS | STARTER | 2nd | 3rd | 4th | 5th |
Catcher | |||||
First Base | |||||
Second Base | |||||
Third Base | |||||
Shortstop | |||||
Left Field | |||||
Center Field | |||||
Right Field | |||||
Starting Pitcher | |||||
Closer |
3.1 Hitting
1번 타자: 크리스티안 구스먼(유격수)은 어깨 부상 이후 2001년에 얻은 명성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스위치 히터라는 점은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은 그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느려진 발과 타율에 비해 낮은 출루율은 그가 엔디 샤베스와 똑같은 길을 걷게 만들 수도 있다.
2004 시즌 성적
AB | HR | AVG | RBI | R | SB |
576 | 8 | .274 | 46 | 84 | 10 |
2번 타자: 호세 비드로(2루수)는 현재 내셔널즈 라인업에서 가장 검증된 선수다. 구스먼과 마찬가지로 스위치 히터인 호세 비드로의 장점은 건강하다면 어떤 볼 카운트에서 어떤 투수의 공이라도 공략할 수 있는 타격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타석 당 상대하는 투수의 피치 수에서 1위를 기록한 그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2루수로 꼽힌다.
2004 시즌 성적
AB | HR | AVG | RBI | R | SB |
412 | 14 | .294 | 60 | 51 | 3 |
만약 엔디 샤베스(중견수)의 테이블 세팅 능력이 향상된다면 번트 능력을 바탕으로 샤베스가 2번으로 기용되고 비드로가 클린업 트리오의 일원으로 올라갈 수도 있겠다.
2004 시즌 성적
AB | HR | AVG | RBI | R | SB |
502 | 5 | .277 | 34 | 65 | 32 |
3번 타자: 브래드 윌커슨(중견수)은 내셔널즈의 보물과도 같은 존재다. 중견수-1루수-3루수 수비를 볼 수 있는데다 타격감은 시즌이 지날 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 'Versatile(다재다능의)'이라는 형용사가 어울릴 정도로 팀에서 필요한 역할을 모두 수행해 주고 있는 윌커슨은 마침내 자기 자리를 잡아 이제 테이블 세터진이 차려주는 밥상을 잘 해결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BB:K 비율이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여 100타점 돌파를 예상해 본다. 1루에 닉 존슨이 자리잡고 있으므로 존슨이 부상으로 또 드러 눕지 않는다면 중견수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2004 시즌 성적
AB | HR | AVG | RBI | R | SB |
572 | 32 | .255 | 67 | 112 | 13 |
4번 타자: 호세 기엔(우익수)은 소시아 감독에 대한 항명 때문에 내셔널즈로 트레이드됐고 클리닉에 가서 anger management 치료를 받기에 이르렀다. 성격이 불 같은 로빈슨 감독과의 궁합이 어떨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제 기엔은 매년 30홈런을 내다볼 수 있는 강타자로 거듭났다. 게레로의 역할을 브래드 윌커슨과 나눠서 맡게 될 것으로 보이며 타석에서의 인내심을 키운다면 내셔널즈는 기엔에게서 게레로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04 시즌 성적
AB | HR | AVG | RBI | R | SB |
565 | 27 | .294 | 104 | 88 | 5 |
5번 타자: 비니 카스티야(3루수)는 오랜만에 산동네로 돌아가 신나게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콜로라도는 앳킨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그를 잡지 않았다. 결국 워싱턴으로 오게 된 그를 두고 비관론, 낙관론이 엇갈린다. 왜? 그가 쿠어스 밖에서 기록한 타율은 .218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홈에선 무려 .321의 타율을 기록한 그가 내셔널즈에 가면 시애틀에 간 제프 서릴로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나는 낙관론을 주장하고 싶다. 그는 이미 투수 친화적인 구장인 터너 필드에서 20+ 홈런, +.270 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쿠어스 시절엔 홈과 어웨이를 왔다 갔다 하다보니 고도 적응이 필요하다보니 널뛰기 타격이 기록됐을 뿐이지 그가 특별히 쿠어스에서만 잘 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기록한 홈런 중 21개의 홈런을 원정 경기에서 얻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내셔널즈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리 못해도 토니 바티스타 이상의 성적은 올릴 것이며 기복이 덜할 것이다.
2004 시즌 성적
AB | HR | AVG | RBI | R | SB |
583 | 35 | .271 | 131 | 93 | 0 |
6번 타자: 닉 존슨(1루수)은 올해도 출루 머신의 명성을 떨쳤다. 자신의 타율보다 평균 .100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그는 건강하기만 하다면 더욱 높은 장타력과 타율을 기록할 확률이 높다. 그것이 바로 머니 볼의 창시자 빌리 빈이 제이슨 지암비에게서 기대했던 부분이었다. 우습게도 그의 출장 시간을 놓고 경쟁하는 선수는 1루수와 중견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브래드 윌커슨이 아니라 중견수 엔디 샤베스인데 둘 중 어느 하나가 부진하면 브래드 윌커슨이 그 자리를 고정적으로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 다 잘 하면 브래드 윌커슨을 어느 수비 위치에 배치할 지 로빈슨 감독이 많이 고민하게 될텐데 내 생각엔 "부상이 없다면" 닉 존슨이 승리할 것 같다.
2004 시즌 성적
AB | HR | AVG | RBI | R | SB |
251 | 7 | .251 | 33 | 35 | 6 |
7번 타자: 터멀 슬리지(좌익수)는 마이너에서의 타격으론 빅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5월부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브레이킹 볼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34타수 1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던 그는 5월부터 시즌 말까진 .286의 타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풀 타임 외야수로 자리를 잡으면 20홈런은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타율도 .280 수준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4 시즌 성적
AB | HR | AVG | RBI | R | SB |
398 | 15 | .269 | 62 | 45 | 3 |
8번 타자: 브라이언 슈나이더(포수)의 컨택 능력은 백업 포수 시절부터 인정을 받고 있었다. 풀 타임 기회를 부여 받은 그는 라인드라이브 히터로서 외야에 골고루 타구를 날려대며 포수치곤 준수한 타격 성적을 올렸다. 특히 타석에서의 선구안에 향상이 있었기에 2005 시즌에 그의 공수 양면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AB | HR | AVG | RBI | R | SB |
436 | 12 | .257 | 49 | 40 | 0 |
내야 백업: 브랜든 해리스, 지미 캐롤, 헨리 마테오, 윌 코데로
외야 백업: 라이언 처치, 윌 코데로, 헨리 마테오, 체프리 해먼즈, J. J. 데이비스
3.2 Pitching
1선발: 리반 에르난데스의 장점은 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는 것이다. 1선발의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스터프는 기본이겠지만 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을 쉬게 하고 감독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이닝 소화 능력은 필수적이다. 그가 지나 시즌 소화한 이닝은 2위를 가볍게 따돌린 255이닝! 완투는 무려 9회로 NL 전체 1위, 완봉은 2회를 거뒀다. 이제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80 마일대의 직구를 완급을 조절하면서 던지는데다 슬로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골고루 배합해 타자들이 예상 못한 투구를 한다는 점에서 2005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11승 15패 밖에 거두지 못한 그의 성적표는 그가 제 아무리 잘 던진다 한들 내셔널즈 타선의 뒷받침이 없다면 싸이영 페이스라 하더라도 성적은 평범한 10승 투수 수준에 머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2004 시즌 성적
IP | W-L | SV | ERA | Ks | BB |
255.0 | 11-15 | 0 | 3.60 | 186 | 83 |
2선발: 토니 아르마스 주니어는 2003 시즌 이전에 가장 장래가 촉망되던 투수였다. 묵직한 싱킹성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토니 아르마스는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그 잠재력을 조금씩 갉아먹기 시작한다. 결국 라인업에 복귀해선 5이닝 피처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이번 시즌에 부활에 성공한다면 칼 파바노 이상의 대박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2004 시즌 성적
IP | W-L | SV | ERA | Ks | BB |
72.0 | 2-4 | 0 | 4.88 | 54 | 45 |
3선발: 2004 시즌 에스테반 로아이사는 실망 그 자체였다. 컷 패스트볼은 그에게 2003 시즌엔 영광을 가져다 줬지만 구속이 80마일 후반대로 느려지면서 구위가 크게 떨어졌다. 90마일 초반대의 컷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 체인지업 패키지는 2003년에 먹혔지만 2004년에 타자들은 그의 컷 패스트볼에 철저하게 대비를 했고 느려진 패스트볼은 더이상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그의 구위가 워싱턴에서 얼마나 살아날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최소한 강타자들이 즐비한 어메리칸 리그를 떠나 그의 컷 패스트볼에 익숙하지 않은 내셔널리그 타자들을 상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에 로아이사는 영광의 시즌을 잘 하면 되풀이할 수도 있다.
2004 시즌 성적
IP | W-L | SV | ERA | Ks | BB |
183.0 | 10-7 | 0 | 5.70 | 117 | 71 |
4선발: 토모 오카는 실력과는 상관없이 김선우와 주먹다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마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로부터 가장 미움을 받는 선수일 것이다. 그의 방어율은 언제나 준수하지만 그의 피안타율은 그의 가치를 낮게 만든다. 삼진율은 점점 떨어져 가고 있고 .288에 이르는 만큼 이제 타자들에게 그의 구위가 읽히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부상을 당하기 전엔 190이닝 이상은 소화해 줬고 지난 시즌 5, 6월에 보여준 기막힌 호투를 재연한다면 3선발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
2004 시즌 성적
IP | W-L | SV | ERA | Ks | BB |
84.2 | 3-7 | 0 | 3.40 | 38 | 20 |
5선발: 자크 데이는 토모 오카와 함께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부상의 악령으로 인해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의 땅볼 유도 능력은 변함없겠지만 다시 부상에 신음하지 않을 것이란 전제는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다. 그의 BB:K 비율은 좋아졌지만 홈런 허용이 많아진 것은 위험 신호다. 그러나 이제 인조 잔디가 아닌 천연 잔디가 깔린 워싱턴 RFK 스태디엄을 쓴다는 점이 그에겐 좋은 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4 시즌 성적
IP | W-L | SV | ERA | Ks | BB |
116.2 | 5-10 | 0 | 3.93 | 61 | 45 |
셋업맨: 어느새 메이저리그 경력 10년째에 이른 안토니오 오수나는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데뷔하던 시절 다저스의 차세대 마무리로 물망에 올랐던 투수다. 그러나 지나치게 단순한 구질은 그에게 그러한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고 이팀 저팀을 전전하다 결국 워싱턴에 이르게 되었다. 풍부한 경험은 그가 워싱턴에서 셋업맨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기에 셋업맨 안토니오 오수나의 2005 전망은 매우 밝다고 본다.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강속구가 다시 살아 났기에 마무리 투수로의 징검다리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2004 시즌 성적
IP | W-L | SV | ERA | Ks | BB |
36.2 | 2-1 | 0 | 2.45 | 36 | 11 |
클로저: 채드 코데로는 지난 시즌엔 언제가 그가 마무리로 쓰일 것이란 예상 속에 영입되었다. 그러나 그 시기는 지나치게 빨리 찾아와 6월부터 그는 팀의 마무리로 활약하게 되었다. 그의 92마일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락키 비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이었다. 스트라이크 존 설정이 좀 높은 편이라 장타를 종종 맞긴 하지만 셋업맨 시절보다 마무리 시절때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2004 시즌 성적
IP | W-L | SV | ERA | Ks | BB |
82.2 | 7-3 | 14 | 2.94 | 83 | 43 |
만약 채드 코데로가 선발로 활용되거나 부진하면 루이스 아얄라와 프랜시스 벨트란이 마무리 자리를 넘겨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 클라우디오 바르가스, 조이 아이셴, T. J. 터커, 조 호건, 게리 마쥬스키, 존 로치, 존 패터슨
4. 2005 Season Preview
2004 시즌은 엑스포스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부상과 부진으로 점철된 악몽과도 같은 시즌이었다. 프랭크 로빈슨 감독 부임 이후 자금력은 없어도 유망주들의 패기로 지구 강팀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싸워왔다. 그러나 유망주는 검증된 베테랑과 달리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는 데에 한 시즌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하비어 바스케스라는 검증된 강타자와 에이스를 잃은 엑스포스는 팀의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고 말았다.
천연 잔디 구장인 새 홈구장은 땅볼 투수들에겐 희소식이 될 듯 (사진=mlb.com)
썰렁한 관객석의 아픈 추억만을 남긴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연고지로 향한 워싱턴 내셔널즈는 이전의 로스터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을 이번 오프시즌에 알차게 보강했다. 리드오프의 문제를 크리스티안 구스먼으로 해결했고 4번 타자 부재의 문제를 호세 기엔 영입으로 해결했다. 에이스 리반 에르난데스의 뒤를 받쳐줄 투수로 에스테반 로아이사를 영입하면서 워싱턴은 벌써부터 지구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선발진의 경쟁력을 놓고 본다면 어느 팀과 겨뤄봐도 붙어볼 만 하다. 에르난데스-아르마스 주니어-로아이사-오카-데이 모두 3점대 방어율에 2자리 수 승수를 올릴 수 있는 재능 있는 투수들이다. 채드 코데로가 락키 비들 대신 마무리 자리를 맡아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줄 것이고 셋업맨 안토니오 오수나가 빅리그 10년 경력과 묵직한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마무리로 바통을 확실히 전달해 줄 것이다. 한 때 경험이 일천한 불펜 투수로서 팀의 불안 요소로 지적되던 조이 아이셴, 터커는 어느새 빅리그 경력이 쌓인 능력 있는 불펜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여전히 자금력은 뒤떨어지지만 지금의 로스터를 보고 누가 워싱턴을 동부 지구의 약팀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아마 내셔널즈는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돈은 야구가 아닌 재능으로 하는 것이란 점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물론 그들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NL 동부 지구 1위 자리를 벌써 예약한 전통의 강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내셔널즈의 지구 1위 자리를 막을 것이고, 재능 있는 유망주들과 베테랑이 좋은 호흡을 보이는 플로리다가 워싱턴와 와일드 진출을 놓고 불꽃 튀기는 경쟁을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워싱턴의 전력은 동부 지구 3-4 위권이라고 본다. 그러나 야구공은 둥글고 언제나 시즌 결과는 시즌 전 야구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법이다. 열혈남아 프랭크 로빈슨 감독이 이끄는 엑스포스의 지도 스타일은 지난 시즌 팀 내에서 문제 제기 대상이 됐지만 그가 엑스포스를 경쟁력 있는 팀으로 가꿔 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트레이드 광 짐 보든이 GM이라는 점은 이 팀의 로스터가 언제든지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현재까지 워싱턴의 노력은 팀을 충분히 경쟁력 있게 만들어 왔다. 이제 남은 것은 개막전부터 워싱턴의 젊은 선수들이 지닌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것 뿐!
첫댓글 슬레지는 카브레라만큼이나 타격폼이 커서 가면갈수록 수싸움에서 밀릴듯 하네요...4번타자로 나올때 불안하던^^좋은글 고맙습니다.....
정말로 닉 존슨이 부상의 악몽을 떨치고 만개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 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가 가는 팀입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슬레지-샤베스-존슨 요 중에 하나는 스타팅에서 밀릴텐데... 누가 될런지... 생각해보니 처치도 다크호스일듯하고.. 여튼 재미있는 팀입니다.
몬트리얼은 팜에 이렇다할 대형 유망주를 들어본적이 없어서 아직 리빌딩이 성공하려면 최소 3~4년은 걸릴듯 싶네요. 구장이 투수친화적이라는 소문이 있으니 어서 영건 투수들을 키워내야할듯...
몬트리올 .이제는 워싱턴..ㅋㅋ 작년에 카브레라 비드로로 판타지 내야를 꾸몃다가 죽섰는데...ㅋㅋ 기엔이 애너하임에서의 성적만 거둔다면 기대해보겠습니다..~~올시즌 가장 변수가 많은 팀이네여...
숨막히는 명문입니다. 넋을 읽고 글에 빠졌다는 ^^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월커슨올해도 멋진활약기대하고요~ 기엔정말훌륭한선수가 될 것을 믿습니다. 중상급선발 1명이 아쉽네요~~ 좋은글쓰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어느 정도 전력이 보강되어서 작년만큼 쉽게는 무너지지 않을듯 하네요.. 암튼 화이팅입니다..^^;;
비니..아무래도 불안하다는....--;;물론 로아이자는 대박은 아니라도 준수한 성적 올릴것 같다는..
비드로 FA아직도 아닌가요?
비드로 작년에 4년에 3000만으로 연장했습니다.마니야의 마지막 작품이죠...
명문에 이견이~~ 없습니다~~ 새로운 워싱턴에서의 새출발 기대되는군요.... 올 오프시즌 바삐 움직였는데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기대되는 군요... 개인적으로 구즈만은 패착이 될것같은 불안감이... 장담컨데 월커슨-비드로-기옌-존슨-카스티야-슈나이더-슬레지-구즈만 타순으로 갈겁니다...(태클이 너무 심한가;;) ㅋㅋ
위에 오타... 장담이 아니라 농담임...^^*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