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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40
줄거리 :
장금을 구하기 위해 돌림병마을로 들어간 민정호는 버려진 슬픔에 잠겨있는 장금을 만나게 된다.
마을을 빠져나가던 두 사람은 마을에 갇힌 마을 사람들과 맞닥뜨린다.
장금은 배신감에 격양된 마을 사람들을 설득시켜 약을 구하기 위해 민정호를 마을 밖으로 나가게 한다.
하지만 민정호는 약속한 시간에 마을로 돌아오지 못하는데...
씬1 나무밑
달려오는 민정호..
민정호 : (반가워) 서나인!
장금 : (멍하니 바라보는데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다)
민정호 : 서나인.. 어찌된 것입니까?
장금 : ......
민정호 : 서나인..
장금 : ......
민정호 : 어서 여길 나가야합니다.
장금 : ......
민정호 : 일어나십시오.. 나가야합니다.
장금 : ......
민정호 : ..서나인..
장금 : 저는 못나갑니다.
민정호 : 왜 그러십니까?
장금 : 저는 이곳에 남은 백성들과 같은 처집니다.
민정호 : 같은 처지라뇨?
장금 : 사람들에게서 버려진거예요
민정호 : ...
장금 : 동료들에게서 버려진거죠.
민정호 : ......
처연한 장금의 표정과 안타까이 바라보는 정호의 표정(39부 엔딩)
씬2 민가 방
장금이 모두 얘기를 한 듯..
민정호 : 허면, 일부러 서나인을 사지(死地)로 몰았다는 것입니까?
장금 : ......
민정호 : ......
장금 : 누구에게 위해를 끼치며 살지도 않았습니다. 제 길만을 갔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언제나 참고 또 참고 견디고 또 견디고..
민정호 : ......
장금 : 이번엔 참을 수도 견딜 수도 없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사람에 의해서 그것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버려졌다는 것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없어진 느낌입니다. 발이 땅에 닿지 않은 느낌입니다.
민정호 : ......
장금 : 제 잘못이 무엇입니까?
민정호 : ......
장금 : 대체 제가 무엇을 잘못한 것입니까?
민정호 : ..잘못은 없습니다.
장금 : ......
민정호 : 다만 뛰어 넘으셔야 할 벽이 또 하나 생긴 것뿐입니다.
장금 : ......
민정호 : 사람의 벽이요
장금 : ......
민정호 : 어쩌면 공을 많이 세우면 세울 수록 의술이 뛰어나지면 질수록
그 벽은 더 높아질지도 모릅니다.
장금 : ......
민정호 : 헤쳐 나가셔야 합니다.
장금 : ......
민정호 : 아무리 많은 공을 세워도 그걸 헤쳐나가지 못하면 허물어집니다.
장금 : ..자신이 없습니다. 아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민정호 : 자신이 없으셔도 됩니다. 서나인은 마음으로 하게 될 겁니다.
장금 : ......
민정호 : 툴툴 털고 일어나십시오. 저는 약하신 서나인은 싫습니다.
장금 : ......
민정호 : 나가셔야 합니다.
장금 : ......
씬3 소개지역 일각
텅 비어 폐허가 된 듯한 마을.
정호와 장금이 나가려 나오고 있는데..
이때.. 골목골목에서 하나 씩 하나 씩 나타나는 백성들.
분노로 눈이 이글거리고.. 몇몇은 몽둥이까지 들고 있다.
겁에 질리는 장금. 장금을 보호하려는 민정호.
백성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정호 : 비키시오!
사내1 : (그대로 서 있고)
장금 : ......
사내2 : 우릴 버리고 모두 내 빼더니 아직도 못 내뺀 관원 놈이 남아 있구만!
정호 : .......
장금 : ......
사내1 : 마을을 버리고 멀쩡한 우리까지 봉쇄한 놈들이야.
사람들 : ......
정호 : ......
장금 : ......
사내2 : 의녀까지 내빼는 걸 보니 우릴 모두 죽일 셈이야.
정호 : 아니오. 그런 것이 아니오. 이는 어명으로 내려진.. 불가피한..
사내2 : 어명? 불가피? 눈이 있으면 똑바로 봐!
여긴 병도 걸리지 않은 애에 병자를 보살피기 위해 남은 멀쩡한 사람들까지 있어.
정호 : ......
장금 : (보는데.. 처참하고)
사내2 : 어명이 뭐길래 이 사람들을 죽여야한단 말야?
정호 : ......
장금 : ......
사내2 : 그 따위 어명이 다 뭐야!
정호 : ......
장금 : ......
사내1 : 긴말 필요 없어! 이 관원 놈을 죽이자구!
여기저기서 ‘우리도 나가야 한다.’ ‘우릴 밖으로 빼주시오.’ 등등..
점점 폭동이 일어 날 것 같은 분위기다.
장금 : (E) 여러분! 들으세요 여러분!
당신들 말이 맞다면 당신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죽어가야 한단 말입니까!
사람들 : (보면 장금이 조금 전과는 달리 당찬 모습이다.)
정호 : ......
장금 : 여러분들이 고통스럽다고 다른 사람들까지 고통스러워야 합니까?
모두 : ......
사내1 : 뭔 소리야?
사내2 : 무슨 개소리야? 그럼 우리만 죽어 가야한다는 거야?
장금 : 여러분!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죽지 않습니다
사내2 : 죽지 않다니.. 병자는 넘쳐나는데, 의원도 약도 없는 이 곳에서 무슨 수로 산단 말이야!
장금 : 저는 의녑니다! 궁중 내의원의 의녑니다! 제가 고쳐드릴 것입니다!
모두 : ......
민정호 : ......
장금 : 제 생각에만 빠져 병자를 두고 가려고 한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모두 : ......
장금 : 저는 이제부터 의녀의 길을 갈 것입니다!
정호 : 나도 절대로 병자를 버리는 일이 없을겁니다!
모두 : (의심하는 빛인데)
장금 : 저를 믿으십시오. 모두 병사로 가세요.
사람들 : ...
정호 : 자 모두 병사로 가십시요!
장금 : 제가 옆 마을에서 얻어온 약이 좀 있습니다. 우선 어린아이와 노인들을 병사로 옮기세요.
사람들 : (꿈쩍도 않고 있는데)
장금 : 어서요!
정호 : 여러분! 어서 가십시요......
사람들 : (반신반의하는 모습들)
장금 : 여러분 제 말을 따라주세요! 여러분 모두!
사람들 : ...
씬4 가는 길 일각
비교적 건장한 사내들이 몸이 약한 병자들을 부축하여 가고 있고..
그런 병자들의 무리에 끝자락에 서서 따라가는 정호와 장금.
정호 : 저도 생각이 짧았습니다.
장금 : ......
정호 : 비록 불가피한 조치였다고는 하나 이 안에 있는 사람들도 백성입니다.
장금 : ......
정호 : 조금 더 신중하게 병자와 병자가 아닌 자를 나누고 최소한의 시료대책은 세워 놓았어야합니다.
장금 : ......
정호 : 저도 돕겠습니다.
장금 : 나으리께서는 감진부사의 직으로 내려오신 분입니다. 여기서 이러시면..
정호 : 백성을 구휼하는 일이 감진부사의 일입니다.
장금 : ..허면 마을 곳곳이나 대가댁 창고를 뒤져 혹 남은 약재가 있는지 좀 살펴봐 주십시오.
정호 : ..예.
씬5 병사 약재창
장금과 정호가 있는데..
장금, 정호가 가져온 약재 몇 가지를 보는데..
장금 : 이건 역병에 쓰이는 것들이 아닙니다.
정호 : 저도 그럴 거라 생각은 했습니다.
장금 : ......
정호 : 가져오신 약재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장금 : 겨우 위급한 병자 몇에게 처방할 정돕니다.
정호 : 허면..
장금 : ......
씬6 임시 병사(病舍)
전에 있던 임시병사다
위중한 병자들 7-8명 정도가 자리에 누워있다. 저마다 고통스러워하는데..
장금은 그런 병자들을 둘러보고 난감해 하고 있다.
장금은 병자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가장 위중해 보이는 병자에게 약을 주려고 하는데..
병자1 : 왜 나는 약을 주지 않는 게요?
장금 : ......
병자2 : 나도.. 나도 약을 주시오.
장금 : .....
병자1 : 나부터 주시오 나부터.
장금 : (약을 주지도 못하고 어쩌질 못하고 있는데..)
사내1 : (장금이 들고 있던 약 봉지를 확 낚아채고서는)
장금 : 뭘 하는 짓이오?
사내1 : (봉지를 털어 보니 작은 환이 겨우 4개가 나오고)
장금 : 어서 주시오. 급한 병자에게 먹일 환이오.
사내1 : 약이 이것뿐이잖아.
장금 : ......
순간 병자들 여기저기서 ‘내게 약을 주시오 약을..’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오고..
사내1, 장금을 노려보고..
장금은 어쩌질 못하고 있는데..
씬7 병사 마당
모여 있는 사람들 앞에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장금과 정호.
사내2 : 우릴 속이려는 수작 마시오.
장금 : 아닙니다.
사내2 : 저 관원을 어찌 믿는단 말이오?
장금 : 이 나으리는 다릅니다.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사내2 : 양반 네들이 다 똑같지 다르긴 뭐가 달라.
정호 : ......
장금 : 아닙니다.
사내1 : 백성을 개돼지 버리듯 하는 놈들이 바로 관원 놈들이야.
정호 : ......
장금 : 허면 부족한 약잴 두고 싸우다 모두 이대로 죽을 것이오?
사람들 : ......
정호 : ......
장금 : 나는 이 나으리를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겁니다.
정호 : ......
사람들 : ......
사내2 : 그래도 관원 놈을 어찌 믿어?
장금 : ......
아낙2 : 맞습니다. 제 정신이라면 여길 나가서 왜 돌아오겠습니까.
여기저기서 ‘그래 맞아.’ 하면서 웅성이기 시작하는데..
사내1 : 보내 줄 수 없어.
정호 : ......
사내2 : 남은 약이라도 어서 주시오. 어서.
사람들 저마다 약을 달라 아우성인데..
장금 : (E)(버럭) 그만 두지 못하겠소!
사람들 : ......
장금 : 이리 하면 나는 누구에게도 약을 줄 수 없소.
이 남은 약재라고 해봐야.. 겨우 위급을 넘기는 약재일 뿐이오.
사람들 : ......
장금 : 부족한 약재는 병의 위중에 따라 나누어 줄 것이오.
허나 약재는 분명 부족하고 더구나 먹을 것도 얼마 남지 않았소.
사람들 : ......
장금 : 우리가 살려면 나으리를 보내어 약재를 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숨을 붙이고 그래야 희망이 있습니다. 그래야..
사람들 : ......
장금 : 잘 생각해 보세요. 여기서 나가 약재를 쉽게 구해 올 수 있는 사람은.. 나으리뿐입니다.
정호 : ......
사내1 : ......
사내2 : ......
사람들 : (모두 장금의 말에 귀가 솔깃한 듯)
장금 : (그런 모습을 눈치채곤 잽싸게) 어찌 하실 겁니까?
모두 이대로 싸우다가 여기서 끝을 보실겁니까?
아니면 나으리를 보내어 희망을 걸어 보실겁니까?
사람들 : ......
장금 : ......
정호 : ......
장금 : 어찌 하실 거요?
사내2 : ......
사내1 : .....좋소!
장금 : ......
정호 : ......
사내1 : 하루요! 하루!
장금 : ......
정호 : ......
사내1 : 내일까지 약재를 가지고 오지 않으면.. 이 의녀는 우리와 함께 죽는 줄 아슈.
정호 : ......
장금 : ......
사내1 : 그럼 떠나시오!
씬8 마을 일각
묵묵히 있는 장금.
정호는 약재를 가져오겠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이 없는데..
민정호 : 급히 다녀오겠습니다.
장금 : ......
민정호 : (말없는 장금이 이상해 보는데)......
장금 : (차분하게) 선달재를 넘어 가시면 용제골이 나옵니다.
정호 : ......
장금 : 큰 약국이니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정호 : 이 난리에 구하는 약재가 모두 있겠습니까?
장금 : ..제가 얼마 전 다녀와서 압니다. 곧 약재가 들어온다 하였습니다.
정호 : 알겠습니다. 허면..
하고는 급히 가려는데..
장금 : ..나으리..
정호 : 예. 필요한 것이 있으십니까?
장금 : ......
정호 : ......
장금 : ..아닙니다. 어서 가세요.
정호 : (뭔가 조금 이상하지만) 예..
장금 : ......
정호는 바쁘게 길을 떠나고..
가는 정호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장금.
웬지 그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정호는 어느새 장금의 시선을 벗어나 버리고..
장금의 눈시울은 붉어져있다..
정호가 사라진 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장금.
씬9 경계지역
여전히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는 병사들.
순간 병사1이 ‘헉’ 소리와 함께 쓰러지고..
놀란 병사2 창을 들이밀자
빠른 몸놀림으로 창을 피하고는 얼굴을 알아 볼 새도 없이 병사2의 혈을 눌러 기절시키는 민정호.
민정호 : 미안하구나. 잠시 후면 깨어 날 것이다.
그리고는 바삐 가는 정호.
씬10 임시 병사
장금은 병자들의 곁에서 간호를 하는데..
주르르 눈물이 흐르는 장금. 그 위로..
장금 : (E) 안녕히 가십시오. 저를 찾아 이곳으로 들어오신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그 기쁨이면 됩니다.
장금의 눈에는 눈물이 그치질 않는데..
그러면서도.. 병자를 정성스레 살피고 있다.
장금의 몸에서도 땀이 나고..
사내2 : (언제 왔는지) 정말 그 나으리가 오시긴 오시는 거요?
장금 : (얼른 눈물을 훔쳐내고는) 그럼요.
사내2 : 어쨌든 오지 않으면 의녀님도 끝이니 그리 아슈.
장금 : 그런 건 걱정 마시고 아직 몸이 성한 분들과 함께 이끼를 좀 걷어오십시오.
사내2 : 이끼는 왜요?
장금 : 그게 고열에 효험이 큽니다.
그리고 모두들 다니며 내 집이든 남의 집이든 물을 끓여 식기를 모두 씻어주세요.
사내2 : ......
장금 : 모두가 같이 살아야지요.
사내2 : 알았수.
하고는 사내2는 나가고..
장금은 다시 병자들을 보는데.. 어째 으실으슬 춥다.
씬11 길(밤)
바쁘게 달리고.. 걷는 민정호의 모습
씬12 임시 병사
역시 장금은 병자를 보고있는데.. 점점 오한과 추위가 심해지는 듯하다.
장금, 다른 병자에게로 옮기려 일어서는데.. 어질한 듯.. 휘청하고..
장금.. 얼른 자세를 바로 하지만.. 놀라는 장금의 표정.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역병에 걸린 것을 알겠다.
절망스런 표정..
아낙1 : 의녀님.. 저 좀 봐주세요. 죽을 것 같아요.
장금, 잠시 진정을 하고는 아낙2 곁으로 간다.
장금 : (이마를 만지고 맥을 집는데)
아낙1 : 정말.. 나으리가 약을 가져오긴 할까요?
장금 : ......
아낙1 : 오시지 않겠지요?
장금 : ......
아낙1 : 괜한 나으리 잡을까싶어 보내는데 찬성은 했으나 오겠습니까?
장금 : ......
아낙1 : 세상천지 어느 사람이 빠져나간 역병마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까?
더구나 양반네가... 인지상정이지요..
장금 : ......
아낙1 : 이제 우린 죽는 겁니까?
장금 : ......
아낙1 : 죽는 거예요?
장금 : ......
씬13 용제골 약방(새벽)
폐허가 된 약방.
여기저기 약재를 담았던 용기들과 가구가 널부러져 있고,
그런 모습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는 민정호.
씬14 용제골 약방 약재창
약재창으로 들어 온 민정호.
그러나 이미 폐허가 되어 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문 밖으로 뛰어 나가는 민정호.
씬15 용제골 약방 앞
뛰어 나온 민정호.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는다.
민정호 : 여기 약방을 언제 비웠소?
행인 : 예?
민정호 : (다급하게) 여기 약방을 언제 비웠냔 말이오?
행인 : 여긴 역병 때문에 이미 오래 전에 자릴 떴는뎁쇼.
행인은 가 버리고..
멍하니 서 있는 민정호. 그 위로..
(8씬)
장금 : (차분하게 E) 선달재를 넘어 가시면 용제골이 나옵니다.
정호 : ......
장금 : (E) 저자에 가면 큰 약방이니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정호 : (E) 이 난리에 구하는 약재가 모두 있겠습니까?
장금 : (E) 제가 얼마 전 다녀가서 압니다. 곧 약재가 들어온다 하였습니다.
충격을 받은 듯한 민정호. 다시 그 위로..
(7씬)
사내1 : (E) 하룹니다.
장금 : ......
정호 : ......
사내1 : (E) 내일까지 약재를 가지고 오지 않으면.. 이 의녀는 우리와 함께 가는 줄 아슈.
정호 : ......
장금 : ......
어찌해야하나.. 하는 정호의 모습.
씬16 대궐 전경
씬17 오겸호 집무실
박부겸, 오겸호, 좌찬성과 몇몇 신료들이 모여 있다.
오겸호 : 감진어사로 내려간 자네가 모르다니 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박부겸 : 송구하오나.. 부사 민정호가 사라진 후 행방이 묘연하여..
좌찬성 : 행방이 묘연하다니?
박부겸 : 세 곳으로 나뉘어 가던 중 저희는 궁으로 돌아오라는 명을 받아 왔습니다만..
민정호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오겸호 : 허면 역병이 무서워 부사가 도망이라도 갔다는 게야?
좌찬성 : 그럴 사람이 아니오이다 대감.
오겸호 : 허면 어찌 돌아오질 않아?
좌찬성 : ......
오겸호 : 대체 왕명을 받은 관원이 백성들을 져버리고 이리도 무책임하게 사라 질 수 있는 것이야?
좌찬성 :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다시 돌아 올 것이구요.
오겸호 : 돌아온다 해도 이는 무단이탈일세.
좌찬성 : ..피치 못할 사연이 있을 겝니다.
오겸호 : 말 한마디 못할 피치 못할 사연이란 게 뭔가!
좌찬성 : ......
씬18 내의원 집무실
정윤수 정운백 신익필 조치복과 몇몇 의관이 논의를 하고 있다.
정운백 : 장금이가 돌아오질 않았다니요?
신인필 : ......
정윤수 : 중전마마의 총애를 받더니 결국 의관들의 통제도 따르지 않고
역병이 무서워 도망 간 것이 아니겠는가?
정운백 : ......
신익필 : ......
정윤수 : 간혹 그런 지역에 가면 역병이 두려워 도망을 가는 아이들이 있긴 했어.
정운백 : 그럴 아이는 아닙니다.
정윤수 : 허면 다른 의녀들은 모두 병자를 돌보는데.. 어찌 감쪽같이 사라질 수 있어?
정운백 : .....
신익필 : ......
조치복 : 혹.. 호랑이 떼라도 만난 것이
정윤수 : 호랑이가 무슨 떼가 있어?
신익필 : ......
정운백 : ......
씬19 내의녀 집무실
어의녀 내의녀 은비 신비 조동 초복이 모여 있는데..
열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어의녀 : 그게 무슨 소리야?
내의녀 : 모두 제시각에 모였는데 장금이만 그 자리에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은비 : 분명 시각과 장소를 일러 주었는데두요?
열이 : 응.
신비 : ......
조동 : 가는 길에 만나기까지 했습니다.
초복 : 예.. 분명.. 보았어요.
어의녀 : 어찌 이런일이?
신비 : 무슨 큰일을 당한 것 일겁니다.
내의녀 : 아무리 큰일이라 해도.. 대체 몇일이 지난게냐?
신비 : ......
은비 : 그러게 말입니다. 아무튼 궁에서 하는 행동도 영 미덥질 않더니
결국 밖에 나가서까지 일을 냅니다.
모두 : ......
신비 : ......
열이 : ......
씬20 탕약실
신익필과 정운백 신비가 있다.
신비 : 스승님. 분명 뭔가 이상합니다.
신익필 : ......
신비 : 장금이는 누구보다 내의원으로 들어오고자 한 아입니다.
정운백 : 그건 나도 안다.
신비 : 헌데 도망이라니요? 말이 안됩니다. 분명 다른 사연이 있을겁니다.
신익필 : ......
정운백 : ......
신익필 : 사정이 있어 그리 한 것이라면 곧 돌아오겠지.
신비 : .....
신익필 : 너무 걱정말고 소임에 충실하거라.
신비 : ......
씬21 최고상궁 집무실(주자헌)
금영이 싸늘한 표정으로 있고
열이는 다소곳이 고갤 숙이고 있는데..
금영 : 분명한 것이냐?
열이 : 예.
금영 : ......
열이 : ......
금영 : 허면.. 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
열이 : ......
금영 : 말을 해봐.
열이 : ......
금영 : 어의녀가 되고 싶으냐?
열이 : 아닙니다. 그런 자리 정도는 제 힘으로도 오를 수 있습니다.
금영 : .....?
열이 : 최판술상단의 약재전 전주 자릴 내주십시오.
금영 : ..(놀라는데)
열이 : 마마님과 제조상궁마마님에게 장금이는 그만한 값어치는 된다 사료됩니다.
금영 : ..큰일을 낼 아이구나.
열이 : ......
금영 : ..허나 일만 확실히 된다면
열이 :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금영 : ......
열이 : 감진어사께서 궁으로 돌아오시면서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더욱 강력한 명을 내리셨으니까요.
열이 입가에 미소가 돌고..
금영은 그래도 불안하기만 한데..
사내1 : (E) 여길 보라구. 이년도 역병이었어! 역병이라구!
씬22 임시 병사 뒷벽 구석
장금이 매우 힘든 얼굴로 구석에 쳐박혀 있었는데..
사내2가 그런 장금을 보고있고.. 속속 나머지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사내2 : 이.. 이년이 자기도 역병이 걸렸으면서 우릴 속인게야.
사내1 : ..언제부터 그런 거야? 언제부터?
장금 : ......
사내2 : 우릴 여기로 끌고 올 때부터 이상했다니까. 이미 역병에 걸려 있었다구.
장금 : 아닙니다.. 아닙니다.
사내2 : 아니기는.. 봐! 벌써 하루가 지났어. 하루도 지났다구!
아낙2 : 허면 약재를 구하러 간 그 관원나으리는?
사내2 : 나으리는 무슨 나으리. 뻔한 수작이었지.
장금 : ......
사내2 : 그 관원 놈이 우릴 속인 게야 우릴.
아낙2 : 아이고 우린 이제 죽었네. 죽었어..
사내1 : 저 년을 끌어내! 광에 가둬!
사내2 : 그래 그놈이 올때까지 광에 가둬!
사람들 아픈 장금을 끌어내어 광으로 간다.
씬23 광안
거친 사내들에게 끌려들어오는 장금.
그리고는 장금은 팽개쳐지고.. 장금은 힘이 없는지 팽개쳐진 채로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아낙3 : (E) 달석아! 달석아!
보면 열린 문사이로 병사에서 아낙3이 헐레벌떡 뛰어 나와 광쪽으로 와서는
아낙3 : 만돌 아버지! 우리..우리 달석이가 숨이 이상해요.. 우리 달석이가..
갑자기 병사 쪽에서 여러사람들이 울부짓는 소리와 함께 웅성거리며 뛰어다니고.....
아낙3, 정신이 나간 듯 ‘달석아’를 외치며 병사로 뛰어올라가.. 통곡을 해대고..
사람들은 처참하게 그 모습을 보다가는
이내.. 광기어린 시선이 되어 장금을 본다.
그중, 사내1..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절구를 찧는 방망이를 집어든다.
그리고는 장금에게 다가가선..
사내1 : 내 이년을 처 죽여야 성이 풀려.
장금 : (공포스럽고)
사내1 : (내려치려는 순간)
사람 : (E) 불입니다. 불을 놨어요.
순간 사람들 소리나는 쪽을 보니 문사이로 이미 불길이 솟는 모습이 보인다.
당황하는 사람들.
사내1도 눈이 휘둥그래져 어쩔 줄 모르고..
장금도 놀라 보는데..
중구난방 움직이는 사람들.
사내1 : 그 놈이야! 그놈이 나가서는 마을에 불을 지르라 명을 내린게야! 죽일 놈!
장금 : ......
사내2 : 병자들부터 옮겨야 해. 안 그럼 모두 죽는다고. 어서.. 어서 병자부터 옮기자구.
모두 바삐 움직이고..
그런 부산한 움직임 속에 장금은 멍하니 있는데..
사내2 : 저 의녀는 어찌 해야 해?
사내1 : 죽이고 말텨!
사내2 : 자네가 그럴 거 뭐있어?
사내1 : 저년 때문에 우리가 모두 이렇게 됐는데 그냥 놔두는 거야? 여기에..
사내2 : 광에 가둬 놔! 그럼 자연 불이 옮겨 붙어 죽을테니..
장금 : ......
사내1 : 놔둬! 바람이 이쪽으로 불어 여기도 곧 불이 붙을 거야.
하면서 모두들 광 밖으로 나가고 철커덕 광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장금 : (일어나)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고는 밖으로 나가지만 문을 이미 잠겨있고..
밖에서는 부산한 움직임 소리가 들려오는데..
장금은 문을 흔들고만 있다.
씬24 마을 일각
불을 놓아 타오르는 모습이 보이고.. 연기가 자욱하다.
씬25 마을 다른 일각
정신 없이 어디론가 옮겨가는 사람들.
씬26 광
아무리 흔들어도 열리지 않는 문.
장금도 이제.. 포기가 되는지 문을 놓는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 무너지듯 주저앉는데.. 땀과 눈물만이 얼굴에 가득하다.
씬27 마을 일각
불길이 병사 쪽으로 옮겨 붙는 모습이 보이고..
씬28 광
밖은 이미 사람들이 모두 떠났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순간 어디선가 연기가 새어 들어오기 시작하고.. 공포스런 장금의 표정.
다시 젓 먹던 힘까지 써 보지만..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열리지 않는다.
이젠 더 이상 문을 열 힘도, 견딜 힘도 없다.
장금은 점점 의식을 잃어가고 있다.
연기는 점점 자욱하게 차고.. 장금은 스르르 눈이 감겨온다. 그 위로..
<< 2부 86씬 중 >>
장금 : (E) 어머니! 말씀 그만 하시고 이걸 드셔요.. 드신 것이 없어 힘이 드실 것이옵니다.
하고는 얼른 먹을 것을 당겨와서는 산딸기 하나를 입에 넣는다.
박나인 : (입에 넣으며 잠시 눈을 뜬다 E) 맛있구나.
장금.. 또 얼른 산딸기를 꺼내 입에 넣는다.
이번에는 씹지 않는다.
이미 눈도 감겨있다.
장금 : (E) 못 씹으셔요? 그럼 제가 씹어 드릴께요. 어머니도 제가 아플 때 그리 해주셨죠..
하고는 자기 입에 산딸기를 넣어서는 오물오물하다가 박나인의 입에 넣어준다.
그러나 씹지 않는다.
장금 : (E) 어머니.. 드셔요.. 드셔야 기운내시지요..
그리고는 다른 산딸기를 집어 다시 씹어서는 넣어주고
그래도 씹지 않는 박나인.
다시 산딸기를 씹어 넣어주고.. 안씹고..
다시 넣어주고.. 안씹고..
다시 넣어주고.. 안씹고..
감긴 눈 사이로 눈물이 흐르는 장금.
입술이 바르르 떨려오는데.. 다시 그 위로..
<< 27부 47씬 중 >>
장금 : (E) 마마님!
한상궁 : ......
장금 : (E) 주무시지 마세요.
한상궁 : ......
장금 : (E) 다 왔어요!
한상궁 : .....
장금 : (E) 놀리지 마세요!
한상궁 : ......
다시 타이트 샷으로
장금 : (E) 제게 왜 이러시는 거예요?
한상궁 : ......
장금 : (E) 모두들 왜 이러시는 거예요?
한상궁 : ......
장금 : (E) 제가 뭘 잘못했다구! 제가 뭘 어쨌다구!
한상궁 : ......
장금 : (E) 어떻게 하라구요? 어떻게 하라구요! 이번엔 다시 시작 안 할거예요.
이번엔 저도 쉴 거란 말예요.
눈물이 흐르는 장금. 눈이 점점 감긴다.
씬29 마을 일각
연기가 가득한 마을 모습.
둘러보면 폐허가 된 듯 보인다.
순간 그 속을 뚫고 달려오는 말.
보면 민정호가 타고 있다.
허나.. 연기에 놀란 듯 말은 서고..
채찍질을 하나 말이 달리지 않자 뛰어 내리는 민정호.
말은 가 버리고.. 민정호는 병사 쪽으로 달려가는데..
씬30 병사 마당
(불길이 붙었으면 좋겠는데.. 촬영여건이...)
달려 들어오는 민정호.
보면 사람들이 분주하게 빠져나간 흔적만 보이고..
민정호 : 서나인! 어디 계십니까? 서나인!
정호는 마루를 뛰어들어가 방으로 들어갔다가는 다시 나오고..
그리고는 뒷마당으로 달려가는..
씬31 약재창
들어오는 민정호.
민정호 : 서나인! 어디 계십니까? 어디요?
역시 텅 빈 약재창.
연기만이 자욱하다.
민정호 더욱 당황스런 얼굴로 나간다.
씬32 약재창 밖 마당
나온.. 민정호.. 여기저기를 보는데..
장금이 갖힌 광이 보이나..
민정호, 그냥 지나쳐 뛰어나가는데..
그러다가는 다시 들어오는 민정호.
광문을 본다.
빗장이 걸려있다.
순간 광문을 여는 민정호.
씬33 광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민정호.
연기가 자욱한데.. 보면 장금이 실신하여 쓰러져 있다.
민정호 : 서나인!
민정호, ‘서나인’을 부르며 장금을 흔든다.
반응이 없다.
장금을 번쩍 들어앉고는 급하게 나간다.
씬34 마을 일각
장금을 앉고는 나오는 민정호.
그리고는 어딘가 편한 곳으로 가선..
장금을 자신의 몸에 기대어 눕히고는 흔들어 깨워본다.
민정호 : 서나인! 정신을 차리세요 서나인.
정호는 장금을 깨워보지만
장금의 의식은 돌아오지않고..
절망감에 빠진 정호는 더욱 당황스러워 어쩌질 못하고는..
민정호 : 이리.. 이리 가시면 안됩니다. 이리 가시면 안되요.
하며 계속 장금을 흔드는데..
민정호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있다.
이때.. 희미하게 움직이는 장금의 눈가.
정호는 아직 장금의 움직임을 눈치 못한 채..
민정호 : 서나인! 서나인!
다시 장금의 눈가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때서야 본 정호.
민정호 : 서나인.. 정신이 드십니까?
장금 : (희미하게 눈이 떠지고)
민정호 : 접니다.
장금 : ......
민정호 : ..정신이 드십니까?
장금 : (힘없이 고개를 끄덕거려 보는데)
민정호 : ......
장금 : ......
민정호 : ......
장금 : ..돌아오시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
장금을 보던 민정호.. 와락 껴 앉는다.
장금도 안겨.. 눈물이 흐르고..
민정호 : 제가 어떻게 안 돌아 올 수가 있습니까? 저를 아끼는 서나인의 마음을 알았는데..
저를 위험에서 빼내주시려는 서나인의 마음을 알았는데.. 제가 어찌 안 돌아 올 수가 있습니까?
장금 : ..예.. 돌아오셨습니다.. 돌아오셨습니다!
민정호는 안도와 사랑의 확인에 더 꼭 껴앉다가는..
순간 스르르 팔을 풀어서는..
장금의 얼굴을 잡은 정호..
정호의 얼굴이 점점 장금의 얼굴 위로 가고.. 다시 와락 껴안고..
그런 둘의 모습 뒤로는 폐허가 된 마을만이..
씬35 움막 안
그나마 불길이 번지지 않은 좁은 움막 안.
마을사람들 모두 모여 불안과 공포로 질려있는 듯 침묵이다.
이때.. 침묵을 깨는 울부짖음..
사내2 : 아부지!..
보면.. 노인 하나가 숨을 거두고..
모두들.. 우리도 저리 되겠구나 싶은 처연함으로 안타깝게 그 모습을 바라본다.
사내2 : 이대로 가시면 어떡해요.. 제대로 된 밥 한끼 못 드시고.. 죄송해요 용서하세요..
옆에 있던 사내 하나가 한켠에서 마른 볏짚을 갖다주면 이를 받아서 노인을 덮는다.
다들 이대로 죽어야 한다 생각하니 눈물만 흐르는데..
다른 한켠에 있던 부부와 아이들.
아낙2 : (힘없이 남편에게) 도저히 안되겠어요.. 아이들은 병세가 심하지 않으니 어떡해든 내보내요..
애들이라도 살려야죠.. 살아있기만 한다면 어떡하든 살겠죠..
남자(마을4).. 갈등하다가는 아이들의 손을 잡아끌고 나가려는데..
사내아이 계집아이 울면서 ‘안갈래..’ ‘여기 있을래..’하면서 부모에게 하나씩 매달려 울고..
나중엔 부부까지 다같이 울음바다가 되고..
이들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
이때.. 갑자기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모두들 참담함을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이때..
사내1 : (놀라 소리치며) 저기 봐!
모두들 보면..
저쪽에서 민정호가 장금을 부축해서 오고 있다.
모두들 놀라 보는데..
민정호와 장금 가까이 오면..
사내2 :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모두 : (보면)
장금 : (희미하게) 제가 오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모두들 미안한 눈빛이고..
그런 장금과 민정호를 보자 다시금 희망이 보이는 듯한데..
민정호 : 약을 가져왔습니다.
모두들 : (희망의 눈빛)
민정호 : 의원 한 분도 오실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들 기운을 내십시오.
장금 : 의원이라뇨? 이런 곳엘 누가 오신단 말씀입니까?
하는데.. 뒤에서 장덕 들어오며..
장덕 : 나다!
장금 : (놀라) 수의녀님!
민정호 : ......
장금 : 여길 어떻게 들어오셨습니까?
장덕 : 그게 뭐 어렵냐? 내가 병자라고 하니까 얼른 들여보내 주든데?
장금 : 하지만 여긴
장덕 : 의원이 그런 거 가리냐? 내가 널 그리 가르치든?
장금 : (고맙고)
민정호 : ......
장덕 :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쓸만한 민가를 찾아 얼른 병사를 꾸리자.
장금 : 예..
씬36 다른 민가 임시 병사
협소하게나마 임시로 쓸 병사가 꾸려져 있는데..
장덕.. 시료를 하고..
장금.. 역시.. 아픈 몸을 이끌고..
시료하고 있다.
정호.. 그런 장금을 보며 안쓰러운데..
이때.. 아낙1이 장덕에게 다가오며..
아낙1 : (갓난아이를 보이며) 우리 아이부터 좀 봐주십시오..
사내2 : 순서대로 해 주실테니 기다려요.
아낙2 : (눈물로 호소) 갓난아입니다..
사내2 :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병자요.
아낙1 : 제가 병든 몸으로 아이에게 젖을 먹였습니다..
장덕 : 역병 걸린 몸으로 아이에게 젖을 물렸다구요?
장금 : ......
아낙1 : 어차피 죽을 거라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주린 배라도 채워준다는 것이..
장덕 : 언제부터 먹였습니까?
아낙1 : 실은.. 먹을 것이 떨어져.. 한 닷새는 더 됐습니다.
장금 : (안타깝고)......
장덕 : (아기를 진맥한다).....
장금 : (그런 장덕을 보고).....
씬37 민가 방
장덕이 장금을 진맥하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는 민정호.
민정호 : 괜찮겠습니까?
장덕 : ..글쎄.. 아직은..
장금 : 위급한 병자들이 훨씬 많습니다.
장덕 : 헌데.. 좀.. 이상하구나..
장금 : 뭐가요?
장덕 : 내가 제주에서도 역병을 많이 봐왔다만..
장금 : ......
민정호 : ......
장덕 : 다른 역병과는 달리 전염이 되질 않는 것 같다.
장금 : 전염이 되질 않다뇨?
장덕 : 아까 그 갓난아이만 해도 젖을 먹었으면 응당 전염이 되어야할텐데 역병 증세가 없어.
민정호 : 아무리 그래도.. 전염이 되지 않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병이 걸릴 수가 있겠습니까?
서나인 또한 그렇구요.
장금 : ......
장덕 : 그러게나 말입니다.
장금 : 실은 저도 좀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민정호 : 이상한 것이라뇨?
장금 : 보통 역병은 한집안 사람들이 모두 걸려 몰살이 되기 쉬운데 여기는 그렇지를 않았습니다.
마을 곳곳에 역병자가 있으나 집안사람들이 모두 걸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간병을 하는 자들도 전염이 되질 않았구요
장덕 :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를 모르겠구나.
장금 : (정호에게) 나으리께서는 언제부터 그러했는지..
한 집안에서 다 발병을 하였는지? 아닌지? 좀 물어봐 주십시오.
민정호 : 예..
장금 : 저는 마을을 좀 돌아다녀 보겠습니다.
민정호 : 아픈 몸으로 어딜?
장금 : 원인을 알아야 저도 살고 병자들도 삽니다.
씬38 임시 병사
민정호는 병자들에게 뭔가를 묻고 있는 모습
씬39 마을(몽따주)
마을 축사. 장금.. 축사를 돌아다니며 혹 동물이 병이 들지 않았는지 살핀다.
마을 우물. 장금.. 우물물을 떠서는 먹어본다.
민가 방. 장금.. 방의 이곳저곳을 살피고..
민가 부엌. 장금.. 부엌에 있는 식 재료 이것저것을 살피는데..
민가 마당. 높게 쌓아놓은 무 한 더미를 보는데.. 좀 이상하다.
그러다가는 39부에서 조치복이 주웠던 무를 생각해낸다.
갸우뚱하는 장금.
씬40 연생 전각 전경
씬41 연생 처소
연생과 신비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연생 : 자세히 좀 얘길 해봐.. 도대체 거기 가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장금이가 통 소식이 없냐구?
신비 : 저는 궁(宮)에만 있어 모릅니다.. 소집하여야 하는 시각에 대오질 않았다는 것 밖에는요!
내의원에서는 장금이가 직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생 : 그럴 리가 없어. 장금이가 어떻게 궁(宮)에 다시 돌아왔는데!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이런 일이? 장금아!
신비 : (같이 걱정되고)
씬42 내의녀 집무실
어의녀 내의녀 은비 열이 신비 조동 초복 있는데..
어의녀 : 벌써 보름이 지났다. 만약.. 죽은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아니라면
지금껏 안 돌아온 것만으로도 용서할 수가 없다.
내의녀 : 그렇습니다.
조동 : ......
초복 : ......
은비 :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중전마마께서 귀애 하시는데
남들보다 궁으로 더 빨리 오면 와야지 왜 안옵니까?
열이 : ......
어의녀 : 이제 내의정나으리께 결정을 내려달라 해야겠다.
신비 : 어의녀님! 며칠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돌아올 것입니다..
열이 : ......
씬43 최고상궁 집무실
금영과 열이 있는데..
열이 : 걱정마십시오. 다 끝난 것입니다.
금영 : ......
열이 : 혹 온다해도 궁(宮)엔 있을 수 없습니다.
금영 : ......
이때.. 최상궁과 영로 들어오는데..
금영과 열이 일어나 인사를 올리고..
최상궁 자리에 앉으면..
최상궁 : (열이를 빤히 쳐다보면).....
금영 : 그 아입니다.
열이 : 열이라 합니다.
최상궁 : 그래?
열이 : ......
금영 : ......
영로 : (웬지 모를 경쟁심이 생기고)
최상궁 : 니가 원하는 것은 장금이의 직을 파하는 순간 넘겨줄 것이다.
열이 : ......
씬44 내의원 집무실
정윤수 신익필 정운백 있으면.. 어의녀 들어오는데..
정윤수 : (어의녀에게) 장금이 문제는 어찌할텐가?
어의녀 : 안 그래도 그 일로 들었습니다.
정운백 : .....!
신익필 : .....!
정윤수 : 기다릴만큼 기다린 것 아닌가? 이렇듯 오지 않는 것은 안 오겠다는 것이다. 엄연한 이탈이야.
정운백 : ......
신익필 : ......
어의녀 : ......
정윤수 : (어의녀에게) 곧 처결을 내릴 것이니 기다리게
어의녀 : 예. (하고 나가면)
정운백 : 분명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정윤수 : (버럭) 보름이 넘도록 연통도 하지 못할 사연이 어찌 있을 수 있어?
정운백 : ......
신익필 : ......
정윤수 : 자네들은 이 일에 관여할 생각말고 이 길로 개성과 음성을 다녀와야겠네.
정운백 : 무슨 일입니까?
정윤수 : 그곳에서도 이번 역병과 유사한 병이 있다는 관아의 보고가 있었나보네.
신익필 : ..예? 발원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 아닙니까?
정윤수 : 실은 그곳말고도 몇 군데 그런 보고가 더 있었던 모양이야.
정운백 : 역병이 이렇게 파상적으로 일어난 적은 없는데요.
정윤수 : 그래서 조사를 나가보라는 것이야.
괜한 소문에 지레 그러는 것 같네만 그래도 전하께서는 심려가 크시니..
정운백 : ......
신익필 : ......
씬45 밭
불에 태워진 밭.
장금.. 아픈 몸을 이끌고 이곳에 와서 밭을 보고 있다.
이때.. 마을사람이 다가오는데..
사내1 : (태도가 돌변하여) 몸도 편찮으신데 여긴 왜요?
장금 : 여기가 왜 이럽니까?
사내1 : 채소밭인데요.. 어느날부턴가 채소가 하나 둘 흐물흐물해지더니..
점점 그게 퍼져서 다른 것들도 병이 들었습니다.
해서.. 다른 밭에까지 옮겨질까 싶어 아예 태워버렸죠..
장금 : 그 후엔 없어졌습니까?
사내1 : 웬걸요? 나중에 보니 저희 밭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집 밭은 물론..
산야의 산나물도 그랬습니다.
장금 : 예?
사내1 : 풀들도 무슨 역병이 있는지 원..
장금 : .....!
사내1 : 아무튼 올해 밭농사는 죽 쒔습니다.
장금 : 허면.. 모두 버렸습니까?
사내1 : 버리긴요.. 다 버리면 먹을 것이 하나도 없는데요.
장금 : 그럼요?
사내1 : 그나마 멀쩡한 것은 내다 팔고 나머진 모두 먹었지요.
장금 : 병에 걸린 것을 말입니까?
사내1 : 병에 걸린지 어떤지는 몰라도 그거라도 먹어야 살죠. 없는 처지에 뭘 가리겠습니까?
장금 : ......!
씬46 임시병사 민가 일각
장덕과 정호 있는데..
민정호 : 젖을 먹이는 모자는 물론이고 한 이불을 덮고 사는 부부도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장덕 : 허면.. 그것이
장금 : (E) 식물의 돌림병 같습니다.
민정호 : (보고)
장덕 : (보며) 식물의 돌림병이라니?
장금 : 이곳 산야와 채소밭에 돌림병이 크게 돌았습니다.
장덕 : 허나 식물의 병이 사람에게 옮지는 않는다.
장금 : 예에! 병이 옮은 것이 아니라 그걸 먹었기에 생긴 것이지요.
장덕 : ......?
민정호 : ......?
장금 : 채소가 그냥은 독이 없지만 병이 들거나 싹이 난 부위에는 독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걸 먹으면 식중독이 되지 않습니까?
장덕 : 혹.. 밭이나 산야의 채소가 무나 숭, 사과, 냉이에 병이 있었느냐?
장금 : 예.. 무름병입니다 (자막 : 십자화과 식물에 생기는 병해)
장덕 : 그럼 독초를 먹은 것과 같은 것이 아니냐?
장금 : ......
민정호 : ......
장금 : 만약 이것이 식물의 돌림병이라면..
장덕 : 식물도 돌림병이 있어 한쪽에서 생기면 인근지역의 식물이 병에 걸리게 되고
그것을 사람들이 먹었다면 병이 걸리긴 하나. 분명 사람들간의 전염은 되질 않는다.
장금 :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걸린 것도 같이 시기에 먹었기에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으로 발병이 된 것 아닙니까?
장덕 : 맞다. 분명 채소의 돌림병이야.
장금 : 역병이 아닌 식중독입니다.
민정호 : ......
장덕 :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병을 앓으면서도 계속 무나 채소를 먹게 되고
병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이었어.
장금 : 예.. 특히나 이 지역은 지난 물난리로 곡물농사를 망쳐
대부분 겨울채소로 연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장덕 : ......
장금 : 저도 여기 와서 무를 많이 먹었구요.
장덕 : 그렇구나! 그래! 그럼 내가 처방을 달리 해 볼테니
장금 : 저는 생강달인물이나 수정과를 먹이도록 하겠습니다. 나으리께서는 마을 사람들에게...
장덕 : 그래! 생강은 장의 독을 제해주니 그게 좋겠다.
민정호 : (기대에 차고)
장금 : (그런 정호를 보고)
씬47 민가 부엌
정호.. 큰솥을 불 위에 얹고.
장금은 생강을 씻어 넣는다.
정호 : 제가 하겠다니까요.
장금 : 아닙니다. 나으리께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주세요.
정호 : 그것도 이것도 모두 제가 하겠습니다. 제발 좀 쉬십시오.
장금 : ..(웃고)..
씬48 임시 병사
사람들에게 생강 달인 물을 정성스레 먹이는 장금.
한명 한명.. 다니며 먹이고.. 무를 많이 먹는지도 물어보고.. 앞으로는 먹지 말라 말을 하기도 하고..
그리고는 다시 생강 물을 뜨러가는데..
장금에게 내밀어지는 생강 물사발.
민정호 : 드십시오. 서나인은 한 모금도 안 드셨습니다.
장금 : ......
장금, 받아 마시는데..
장덕도 나온다.
장덕 : 우선 이 처방을 해봐야겠다.
하면서.. 환자들에게 다시 만든 환약을 나누어준다.
씬49 민가 방(아침)
민정호 있는데..
장금 : (들어오며) 다들 많이 좋아졌습니다.
민정호 : 서나인은요?
장금 : 저두 좋아졌습니다.
장덕 : (역시 들어오며) 모두들 한결 좋아졌습니다.
민정호 : (기쁜데)......
장덕 : 일단 병자들이 설사는 멈췄고 고열이 있던 사람들도 열이 차츰 내리고 있습니다.
장금 : 식중독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장덕 : 그래! 그런 거 같다. 그런걸 가지고 성한 사람들 모두 죽일 뻔 했다.
장금 :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습니다. 식물의 돌림병이 여기만 생긴 것인지 다른 지역도 그런지요..
민정호 : 예.. 만약 그것이 맞다면.. 빨리 궁(宮)에 알려.. 백성들에게 알려야합니다.
장덕 : 알았습니다. 여긴 제게 맡기시고 어서 알아보십시오.
장금 : ..예.
민정호 : ..예.
씬50 다른 밭
장금과 정호,
밭에서 무 하나를 뽑아보는데..
장금 : 여기도 병이 들었습니다.
민정호 : ......
씬51 길
장금과 정호 오는데..
마을사람 하나가 지나가면..
민정호 : 혹 이곳에도 역병이 돌고있습니까?
사내4 : 예.. 어떻게 아셨습니까? 지금 몇 집이 역병이 들어 다들 몸을 피해야하나 궁리중입니다.
장금 : .....
사내4 : 헌데 들어보니 피할 데도 없답니다. 여기저기서 역병이 돌고 있대요. 나라가 망할려는지 원..
장금 : ......
민정호 : ......
씬52 다른 밭
장금과 정호 있는데..
장금은 이곳도 마찬가지인 것을 보고는 굉장히 놀라는데..
민정호 : 왜 그러십니까?
장금 : 서둘러야겠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이곳의 채소는 궁(宮)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민정호 : (놀라고)
씬53 대궐 전경
씬54 금영의 처소(주자헌)
최상궁과 금영, 열이 있다.
그들의 앞에는 문서가 담긴 듯한 봉투가 하나 있다.
열이, 그 봉투를 보는데..
최상궁 : 오라버니 상단의 약재상을 넘겨준다는 문서다!
열이 : ......
금영 : ......
최상궁 : 약조대로 너에게 주마!
열이 : ..감사합니다.
하며.. 열이.. 문서를 집으려는데..
영로 : (E) 마마님! 마마님!
최상궁 : 무슨 일인가?
영로 : (들어온다)
모두 : (보면)
영로 : 장금이가 돌아왔답니다!
최상궁 : 뭐?
금영 : (놀라고)
열이 : (놀라고)
씬55 내의원 마당
오겸호 정윤수 조치복과 어의녀를 비롯한 의녀들 모두 나와있다.
모두들.. 장금과 민정호를 지켜보는 가운데..
대전별감 막개의 모습도 보이고 열이가 급히 온다.
오겸호 : (정호에게) 감진부사의 책임을 맡은 사람이 대체 어디서 뭘하고 있다가 이제야 나타난겐가!
정윤수 : (바로 장금에게) 너도 마찬가지다! 직분을 띠고 간 의녀가 어찌!
오겸호 : (정호에게) 자네는 이미 파직됐네!
민정호 : .....!
정윤수 : (장금에게) 의녀 장금도 직이 삭탈되었다. 내의녀에서 파하였으니 다시 제주로 가거라!
장금 : .....!
신비 : (안타깝고)......
민정호 :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는 달게 받겠으나 지금 그보다 중한 사안이 있습니다!
오겸호 : ......?
장금 : 역병의 원인을 알아냈습니다!
정윤수 : (놀라보고)
열이 : .....!
오겸호 : 역병의 원인? 그게 뭐냐?
장금 : 역병이 아닙니다.
정윤수 : 역병의 원인을 알아냈는데 역병이 아니라?
장금 : 예.. 이는 식중독입니다. 열이 나고 구역질과 구토 설사 복통 등이 역병과 비슷하여
오인한 것입니다..
모두들 : (의아하고)
장금 : 채소의 병으로 인한 것입니다.
오겸호 : 채소의 병으로 사람이 병이 들었다? 그 많은 사람이?
정윤수 : 말도 안 된다.
장금 : 채소에 돌림병이 돌았습니다. 하여 그것을 많이 먹은 사람들만 병증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간의 전염은 없고 산발적으로 생겨난 것입니다.
정윤수 : .....?
장금 : 굶주린 백성들이 끼니를 연명하고자 병이든 것도 가리지 않고 먹어 그리된 것입니다.
민정호 : (바로) 급합니다. 오는 길에 궁(宮) 주변에도 그러한 상황을 보았고
궁에 대는 곳마저도 그리되어있었습니다. 속히 알려 백성들의 죽음을 막아야 합니다.
장금 : 또한 이미 궁(宮)에 들어온 것도 철저히 검수를 해야합니다.
조치복 : 허면 큰일 아닙니까? 안 그래도 전하께서 그 원인을 알아내라 하명하셨는데 그거였군요!
오겸호 : (아무래도 미심쩍고)......
정윤수 : ......
어의녀 : ......
내의녀 : .....
은비 : (신비에게 작은소리로) 그럴 수도 있나?
신비 : (기대를 하며) 글쎄요..
열이 : (불안하고)......
씬56 제조상궁 집무실
최상궁과 금영 화가 난 표정으로 있는데..
최상궁 : 뭐라? 식물의병?
금영 : 예.. 채소에 문제가 있다하였답니다. 그것을 먹은 사람들의 식중독이라구요..
최상궁 : 말도 안 되는 소리! 이제껏 채소를 먹고 그런 적은 없었어. 내 수라간 생활이 언제부터인데!
채소를 먹고 그 많은 사람이 병이 나다니! 게다가 궁(宮)에 들어온 것 중에도 그런 것이 있다?
금영 : ......
최상궁 : 허 참! 더구나 민정호 집의나으리와 함께 나타났다하질 않느냐?
금영 : ......
최상궁 : 둘이 뭔 짓을 하고 있다 와서는..
금영 : ......
최상궁 : 안되겠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나서야해.
금영 : ......
씬57 내의원 집무실
정윤수와 조치복 어의녀와 내의녀 있는데..
정운백과 신익필이 들어온다.
정윤수 : 알아보았는가?
정운백 : 정확한 원인은 찾질 못하였으나.. 역병은 아닌 듯 합니다..
정윤수 : 자네는?
신익필 : 증세는 역병과 흡사하지만 전염이 되질 않고 있었습니다.
정윤수 : .....
조치복 : 그럼 장금이 말이 맞는 것 아닙니까?
정운백 : 장금이가 왔는가?
조치복 : ..예. 헌데 이상한 말을 했습니다.
신익필 : 이상한 말이라니?
어의녀 : 채소의 돌림병이라구요.. 하여 이를 먹은 사람들이 식중독에 걸린 것이라 하였습니다..
정운백 : 식중독이라?
신익필 : (아! 하듯)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정윤수 : 무슨 소리요! 채소를 먹고 그리 된 적은 이제껏 없었소!
신익필 : 독이 없던 채소도 병이 들면 독이 생기기도 합니다.
정윤수 : ......
정운백 : ......
신익필 : ......
씬58 수라간
금영이 있고.. 상궁과 나인들 분주히 움직이는데..
나인하나가 급히 금영에게 오면..
금영 : 사옹원에 가 검수를 해 보았느냐?
나인 : 예..
금영 : 어떻더냐?
나인 : 수랏간이나 대비전에 들어가는 것은 그런 것이 없고 궁녀들의 처소나
하품으로 남겨놓은 것들 중에는 있었습니다.
금영 : ......
씬59 합동회의실
오겸호 장번내시, 최상궁, 정윤수, 정운백, 민정호, 장금 있는데..
오겸호 : 병증이 비슷하다하여 밝히기 어려운 역병의 원인을 식중독이라 하는 게 아니냐?
정운백 : 저도 그렇고 다른 곳을 다녀온 신주부도 생각이 같습니다. 이는 분명 역병은 아닙니다.
정윤수 : 역병을 식중독으로 몰았다가 더 많은 백성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어!
장금 : ......
최상궁 : (오겸호에게) 이는 백성의 안위는 물론 전하의 안위가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혹시나 하여 해보는 것은 무모한 짓입니다.
장번내 : 허나 그동안의 역병과는 달리 한 지역에서 파급되지 않고 파상적으로 일어난 건 맞지 않소?
오겸호 : ......
최상궁 : 저는 제조상궁이 되기 전에 수라간에 있었습니다.
독초가 아닌 채소를 먹고 병이 난 걸 본적이 없습니다.
정운백 : 궁(宮)에서는 좋은 것만 먹어 그렇지요. 허나 백성들은 그렇지를 않습니다.
금영 : ......
최상궁 : 백성들도 그렇지요.. 허면 모두 먹었을텐데.. 어찌하여 걸린 자만 걸린다는 것입니까?
정운백 : 많이 먹고 적게 먹는 정도의 차이도 있을 수 있고..
또 병이 든걸 먹어도 생강이나 마늘 녹차 등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상궁 : 전 그래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일은 뒷전으로 하고 늦게 나타나 할 말이 없자 둘러대는 핑계로 보입니다.
민정호 : 허면..
모두 : (보는데)
민정호 : 제조상궁이 직접 확인을 해보시지요?
모두 : (그게 무슨 소린가?)
장금 : ......
최상궁 : ..확인을 해보다니요?
민정호 : 그리 확신을 하시니.. 병이 든 채소를 직접 드셔보시지요?
장금 : ......
최상궁 : ......
모두 : ......!
장번내 : 그래.. 확인을 해보면 되겠습니다.
모두 : ......
오겸호 : 확인은 해야할 듯 하네 허나 최상궁이 직접 할 필요야..
최상궁 : 아닙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모두 : ......
장금 : ......
민정호 : ......
최상궁 : 제가 하지요. (장금을 쏘아보는데)
씬60 수라간
정윤수와 신익필, 최상궁, 금영, 열이, 장금 있는 가운데..
금영에 의해서 썰어지는 무..
모인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씩 교차되는데..
씬61 사옹원 일각
최판술이 이행수와 집사를 데리고 급히 어딘가로 간다
이 모습을 보며 한쪽 구석에서
덕구처 술을 부리고 있는데.. 덕구는 신비와 이야기 중이다
덕구 : 아니 그럼, 최상궁마마님이 직접 그걸 드셔본단 말야?
신비 : 예..
덕구처 : 먹고 확 탈이나 나라!
덕구 : 아니 이 사람이.. 그런 소린 집에가 이불 쓰고 해야지.
신비 : 왜요? 최상궁마마님 싫어하십니까?
덕구처 : 싫어한다기보다는 (작게) 웬수다.. 웬수..
신비 : ......
씬62 내의녀 집무실(밤)
어의녀, 내의녀, 은비와 열이 장금이 있고..
모두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인데..
서로 눈빛이 마주치는 장금과 열이.
씬63 민정호 집무실(밤)
기다리고 있는 민정호.
씬64 금영의 처소(밤)
아니길 바라는 심정으로 기다리는 금영.
씬65 처소 마당 전경(아침)
금영이가 급히 와서 최상궁의 처소로 들어가는데..
씬66 최상궁 처소
들어오는 금영.
뒤돌아서서 의관을 갖추고 있는 최상궁.
금영.. 그런 최상궁의 모습을 보자 안심이 되며..
금영 : (기뻐) 마마님 괜찮으십니까?
최상궁.. 계속 뒤돌아 가만히 서있다.
그러다가는 뒤돌아 금영을 보는데.. 괴로움에 인상이 구겨져 있고 식은땀을 흘리며 고통스러워 한다.
금영 : (놀라) 마마님? 괜찮으십니까?..
최상궁 : (이를 악물고 참아보려는 듯) 옷을.. 입히거라..
금영 : (그런 최상궁을 보니 영 불안하고 안되겠는데)
최상궁 : (이를 악다물고) 어서.. 입히래두!..
금영.. 옷을 입히려는데..
최상궁.. ‘악!’ 비명을 지르며 배를 움켜잡고는 참아보려 애를 쓴다.
그러다가는 결국..
그 자리에 무너지듯 주저앉아 버리는데..
씬67 합동회의실
오겸호, 장번내시, 정윤수, 정운백, 민정호, 금영,
금영, 장금 있는데..
오겸호 : 뭐라?
금영 : (차마 입이 안떨어지듯) ..병증을 보이셨습니다..
장금 : ......
정윤수 : ......
민정호 : ......
장번내 : (오겸호에게) 전하께도 속히 알리셔야지요.. 곳곳에 알리어 백성들의 안위를 살펴야 합니다.
오겸호 : 나는 대전에 들어 전하께 고할 것이니 내의원에서도 속히 처방을 내려
각 관아와 혜민서에 알릴 수 있도록 급히 조치를 해주시오.
정윤수 : 예..
정운백 : 예..
장금과 민정호, 시선이 교차하고..
금영.. 그런 둘을 보다가..
장금과 금영도 시선이 교차한다.
씬68 최상궁 처소
최상궁이 아파 누워있다.
이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최상궁 : 금영이냐?
하고는 힘겹게 일어나 앉는데..
보면.. 장금이다.
최상궁 : (놀라) 네..네가 왜?
장금 : 제가 처방을 압니다. 시료를 하겠습니다.
놀라는 최상궁..
무표정한 장금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