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미는 ,, 좀 말하기는 그렇지만 다큐멘터리 시청입니다.
저희 집에는 티비가 없기 때문에 예능이나 그런 걸 보기 보다는,
어둠의 경로로 다큐를 다운로드 받아서 추석이나, 학교 시험이 끝난 뒤에 보는게 제 낙이랄까요..
애들이 셤끝나고 놀자고 전화하면.. 다큐보느라 안 받고 그러죠 모... 미안...ㅜㅜ 다 내 잘못이다.
쨋든 제가 감상문을 쓴 것은, 도덕성에 대한 과학적 고찰을 보여준 EBS 다큐 프라임의 도덕성 입니다.
아이의 사생활 – 도덕성
도덕성은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또는 자신이 옳다고 배운 일을 남들이 보지 않고 있을 때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번 수능 외국어 지문에 나온 내용 같은데.. 한 20번 지문이였나. 쨋든 그 용기는 자신이 포기해야 하는 것이 더 클 때 힘들다. 남들보다 잘 하면 그만큼 주는 선물이나, 그냥 남들보다 잘 하고 싶은 욕망을 포기하고 자신이 배운 것을 실천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도덕성인 것이다. 포기해야 할 것이 크면 클수록 실천하기 힘들다. 1학년 때 수학 서술형을 보니까 선생님이 내가 잘못한 부분을 맞다고 처리하시고 같은 잘못을 한 친구는 1점이 깎였었다. 그 때는 내신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서 점수에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가서 선생님이 잘못하셨다고 말하고 1점을 감점당했다. 주위 애들은 미쳤다고 그랬지만 그때는 마음이 불편한 것보다 점수 1점 깎이는게 훨씬 나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만약 선생님이 내가 틀린 문제를 맞다고 잘못 채점 하신다면, 말씀드리기 힘들 것 같다. 점수라는 건 지금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맨 처음에 5만원을 거저 받으시려고 하신 분들도, 5만원을 포기하기는 싫고, 어차피 다시 안 볼 사람들이고 주는 사람은 별로 관심도 없는 것 같고 하니까 그냥 꿀꺽 하신거다. 그러면서 속으로 엄청 기뻐했겠지. 결과적으로는 당장 손해보았던 것 같았던 10만원이라고 정직하게 말한 분이 자기 자신에게 뿌듯하고 행복해진 것이다. 사람은 길게 보아야 한다. 한번 한 거짓말 때문에 잠시 편하고 한 몇백시간정도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나는 거짓말을 하면 바로 들통이 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것 같으면 그냥 말을 안한다. 아니면 솔직하게 말하던가. 도덕성은 그 반대인 것 같다. 자신의 양심을 따르면 이 세상에서는 많은 손해를 보는 것 처럼 보인다. 이 다큐에의 예를들면 선물이라던가, 선생님의 인정이라던가, 칭찬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도덕성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결국 인생을 통틀어 얻는 것은 자존감, 미래에 대한 확신, 떳떳함, 인간관계, 자제력과 같은 소중한 자산들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애초에 확고한 도덕성을 갖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이유는 개인이 아닌 사회의 분위기에 있다. 과정의 정의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사회 풍토가 사람들에게 도덕성을 버리라고 꼬시고 있다. 다큐의 맨 처음에 나왔던 불편한 진실들, 아이가 컨닝을 해서 100점을 맞아와도 기쁠 것 같다는 부모들, 자기 자식이 남을 구하려고 위험한 짓을 한다면 하지 말라고 만류하는 부모들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이런 부모들 밑에서 아이들은 갈등을 겪는다. 교과서에는 남을 위한 일은 착한 일이고, 시험 때 부정행위를 하는 건 나쁜 일이라고 배웠는데, 부모님은 100점맞아오니 기뻐하시고, 지하철에서 남을 구한다니까 안된다고 하신다. 확고하지 않은 가치관을 지닌 아동기, 청소년기에 부모님의 반응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개인은 우리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도덕성을 갖추기 힘들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도덕성은 어떻게 해야 확고해 지는가? 실천에 의해서 확고해진다. 작은 일에서 도덕성을 발휘해야만 큰 일에서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타협하다보면 진실로 큰 도덕적 갈등을 겪을 때에도, 옳은 길을 선택하기가 힘들다. 작은 일이라도 매일매일 실천하다 보면은 그것이 습관이 되고, 나중에는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남들의 무관심이나 단기적 이익이 유혹해도, 자신이 생각한 도덕적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중학교때 보았던 다큐멘터리지만 몇 년이 지나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나도 모르게 세상과 타협을 하고 있지는 않았나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비겁하고 비열하게 살지 말자. 지켜야 할 것은 이리재고 저리재며 피하지 말고 지키자. 그것들이 언젠가 나를 구해줄 것을 알고 있음으로.
첫댓글 공기님의 글을 읽다보면 공기님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 도덕성이라는 문제를 물흐르듯이 쉽게 써내려간 이 글 속에 공기님의 도덕적 지향성이 느껴진다. 손해가 되리라는 걸 알면서도, 그 누구의 인정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도덕성을 지킨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도덕성이 쌓이다 보면 어느 덧 얻게 되는 자존감은 그래서 그 무엇과 바꿀 수 없을만큼 귀한 것이리라.. -소휘야 머리가 헝클어진날 스스로를 폐인이라고 했었지? 근데 그 모습이 참 건강하고 씩씩하게느껴졌었단다. 추운 겨울 씩씩하게 생활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