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미나'(Kumina)는 아프리카계 자메이카(Jamaica, 자마이카) 종교이다. '두티 쿠미나'(Duty Kumina)는 콩고 지역(Congo region)에서 자메이카로 끌려온 반투족(Bantu peoples: [역주] 반투어(語)를 사용하는 300~600개 부족의 총칭) 사이에서 발전한 종교이다.(주1)
이 종교의 정령들(spirits)은 하늘에 사는 신령들과 땅에 사는 신령들로 나뉜다. 최고의 조물주 명칭은 '오토 킹 좀비'(Oto King Zombi)이다. 그밖의 하늘에 사는 신령들은 오베이(Obei)와 샨고(Shango)이다. '쿠미나' 종교에서 말하는 땅에 사는 신령들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다윗(David), 에스겔(Ezekiel), 모세(Moses), 카인(Cain), 사드락(Shadrak)이다.
'쿠미나'에서는 조상들의 영혼도 중요하다. 조상들의 영혼은 '좀비'(Zombi)라 불리는데, 반투 어군(Bantu languages) 중 하나인 콩고어(Kongo 혹은 Kikongo)의 '잠비'(dzambi)라는 말에서 유래됐다. 쿠미나 신봉자들은 오로지 어떤 좀비에 사로잡힌 사람만이 사후에 좀비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좀비는 땅으로 돌아와서 제사를 주재하고, 댄서(무당)를 사로잡아 여타 의무들을 행할 수 있는 특권을 갖고 있다. 반면, 좀비에게 사로잡히지 못한 사람은 단순히 죽은 후, 땅으로 돌아올 기회도 없이 '오토 킹 좀비'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쿠미나 공동체의 조직은 자메이카 내의 여타 아프리카계 종교들의 일반적 특징과 궤를 같이 한다. 쿠미나 공동체들은 지역이나 네이션(nation)을 토대로 소규모 가문들로 나뉜다. 여기에는 몬동고(Mondongo), 모옝고(Moyenge), 마춘데(Machunde), 콩고(Kongo), 이그보(Igbo), 요루바(Yoruba) 등이 있다.
쿠미나 가문들을 통칭하는 명칭은 '봉고'(Bongo)이다. 봉고 내의 특정 가문과 결혼하는 것은 특정한 쿠미나 네이션의 일부가 되는 것과 같다. 그리고 특별한 입문식을 치르는 것도 또 다른 한 방법이다. 쿠미나 네이션들을 이끄는 사람은 "왕"(King)과 "여왕"(Queen)이다. 여왕의 이름은 퀴니 케네디(Queenie Kennedy)이고, 왕의 이름은 네틀포드(Nettleford)이다.
(동영상) 쿠미나 공동체 드러머들의 연주 모습. '쿠미나'는 종교의 명칭인 동시에 이들이 사용하는 음악과 무용의 명칭이기도 하다. '쿠미나 드러밍'(Kumina drumming)은 '라스타파리 운동'(Rastafari movement)의 종교 음악에도 영향을 주어, 라스타파리 내 분파인 '냐빈기'(Nyabinghi) 종단의 음악인 '냐빈기 리듬'(Nyabinghi rhythm)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냐빈기 리듬'은 '스카'(ska)나 '레개'(reggae, 레게) 같은 자메이카의 대표적 대중음악 장르들의 탄생에 영향을 주게 된다.
(동영상) 전통예술 공연단이 보여주는 '쿠미나 댄스'.
(동영상) 전통예술 공연단이 보여주는 쿠미나 공연. 이 공연단은 여성들로만 구성된 특징을 갖고 있다.
첫댓글 그 유명한 "좀비"가 바로 이 종교에서 유래됐군요..
하지만 이들의 종교에서 좀비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이들이 사후에 되고자 하는 존재네요.. ^^
한국인들이 제사지낼 때 모시는 조상님과도 약간 유사하기도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