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봉에서 내려다본 어라연의 비경>
* 산행지 : 영월잣봉,어라연
* 산행코스 : 거운분교--마차 --잣봉--어라연--만지동---거운분교
* 산행일자 : 2010년 06월 11일
꿈에 그리던 영월 동강을 다녀왔습니다.
굽이굽이 휘돌던 동강의 물줄기와 맑은 물빛
아리랑의 애잔한 곡절이 첩첩산중 깃들어 있는 영월
동강에서도 비경이라 칭송받는 어라연에 다녀왔습니다
옥빛으로 빛나는 맑은 물길 속에 떼지어 빛나는 물고기 비늘이 비단결같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
어라연(魚羅淵).!!
굽이치는 강물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걷는 아름다운 산책로 같은 능선길은
그 어떤 풍광보다 환상적이었습니다.
육이오 전쟁이 난지도 몰랐다는 첩첩산중..
그 깊은 골짝에
이젠 레프팅보트가 점점이 꽃처럼 떠있습니다.
경북궁 중건을 위해 뗏목을 이용하여 목재를 운반했던 뗏목꾼들의 구성진 노랫가락대신
이젠 트레킹하는 사람들의 힘찬 구령소리가 어라연에 가득합니다..
천연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자연을 이용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밖에 없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최소한으로 파괴를 막으며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있을지 고민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깊고 깊은 청정골짝만은 그냥 그대로 남겨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들어와
솔바람에 가슴을 열고
명경지수에 마음을 씻으며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여 어지러운 마음을 돌아보는 고요 속 공간으로 남겨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라연탐방은 거운분교에 주차를 하고 거운분교에서 시작합니다
거운분교에서 마차까지의 임도는 텃세라도 부리는지 이렇게 지루한 임도길로
멀리서 온 객들은 맞이합니다 .
무더위에 점심으로 먹은 매콤한 다슬기 비빔밥에 속까지 탈이나서 호된 신고식을 치룹니다..
"청정오지 강원도까지 와서 먼지나는 임도가 웬말이냐...
우리는 천혜의 비경 강원도 원시림이 보고싶다~~"
투덜투덜 어리광 섞인 투정까지 부려봅니다
드디어 나타난 아름다운 숲길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이젠 환하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첫번째 전망대>
사람은 절경에 홀리고 비경에 몸을 던진다.
천하절경을 본 사람은 많아도 천하비경을 본사람은 많지않다
비경은 숨어있어 속세인에게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름답던 천하비경이 이젠 트레킹인파와 몰려드는 등산객으로 인하여 천하절경이 된 것 같습니다
제2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어라연의 풍광
아름다운 절경에 말을 잃고 바라본다
가슴 가득 눈에 가득 담고 담았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잊혀질까 카메라에도 담아보고...
<잣봉>
상선암을 휘돌아가는 트레킹 보트들
<꼬리진달래>
깍아지른 절벽 위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굽이도는 어라연을 내려보는 짜릿한 시원함
이런 암릉타기도 즐기고
내려다보며 감탄과 찬사를 보냈던 어라연을 이젠 강을끼고 걸어봅니다..
주변 가득한 산그림자와 하늘을 담고 고요히 흐르는 어라연의 물빛
손에 잡힐 듯한 강을 끼고 걸어봄은 또다른 즐거움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하선암 끝 여인의 눈썹을 닮았다는 모래톱의 유연한 곡선미
(설정을 잘못하여 그 투명한 강물을 담아내지 못해서 아쉽다)
여기 어디메쯤 해서 그 유명한 전산옥이있었다는 안내문을 본듯 합니다
동강 최고의 난이도 있는 급류 된꼬까리여울
"떼돈"버는 사람들을 달래던 아라리 가락
이런 깊은 산골짝에 들어와 사는 사람이 용할 정도지만 동강에도 사람들로 흥성스러울 때가 있었다.
강변을 따라 객주집들이 늘어서고 흐드러지는 기생들의 웃음소리와 질펀한 아라리 가락이 여울지던 시절은
조선 후기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복궁 중건 공사 이듬해 재목장에 큰 불이 나면서
목재 조달에 차질을 빗게 되자 전국 각지에 긴급 조달령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백두대간의 아름드리 적송의
한양 공수를 위해 뗏목꾼들이 정선, 평창, 영월로 몰려들었다.
뗏목꾼들의 일은 원체 중노동이었다. 정선 아우라지에서 가을·겨울에 벤 소나무들은 날이 풀려 물이 불면
한도막씩 내려오게 한 뒤(이를 적심이라 부른다) 합수머리 지점에서 떼꾼들이 직접 칡넝쿨로 뗏목을 엮었다.
아름드리 소나무를 15~20개를 엮어 한 동(棟)을 만들고, 5동~6동을 하나로 이어 한 판을 엮는데 2~3일이 걸렸다.
뗏목에는 노련한 앞사공이 그레(노)를 잡고 뒷사공이 함께 탄다.
정선 아우라지에서 영월까지는 물이 많으면 2~3일에도 내려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7~10일도 걸리고,
된꼬까리, 황새여울 등 험한 물길에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서울까지 한 번 뗏목을 운반하면 1년은 먹고
살 만한 돈이 되었다. 동강 유역에 사는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쌀 두 말을 못 먹고 죽는다고 할 무렵 쌀 다섯 가마 정도의
운행삯을 받았으니 그때부터 ‘떼돈 벌었다’의 그 ‘떼돈’의 유래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 것이다.
여울물을 돌아지르며 삶과 죽음을 넘나들었던 뗏꾼들의 고된 삶. 부평초같은 이들의 삶과 같이 엉겨
그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것이 동강변의 기생집과 아라리 가락이었다. 뗏꾼들은 애써 번 ‘떼돈’을 흥청거리는
술판에 쏟아붓고, 객주집 기생들은 간드러진 웃음과 객담으로 떼꾼들의 주머니를 빈털털이로 만들기 일쑤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만지나루의 전산옥이란 기생집. 만지나루는 찰 만(滿)자에 못 지(池)자를 쓰는 곳으로
항시 물이 많아 뗏목 대기가 좋았다. 황새여울, 된꼬까리를 무사히 지난 뗏꾼들은 이곳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질펀한
술판을 벌이며 전산옥 기생을 찾았다.
황새여울 된꼬까리 무사히 건넜으니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상 차려 놓게......<퍼온글임>
<조팝나무>
잣봉산행과 어라연 트레킹을 마치고 제장나루에 있는 팬션으로 향하며 차속에서 담은 동강변의 동굴
우리가 묵을 아름다운 팬션 "동강의 낙원"입니다
주인부부의 친절함에 놀라고
아름다운 주변 풍광에 놀라는 행복한 집입니다
감포에서 준비해 간 싱싱한 회와 영월분들이 준비한 홍어삼합, 더덕와인 맛깔스런 김치찌개
흥겨운 추억의 노랫가락까지
모처럼 멋과 낭만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추억여행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흥에 겨워, 낭만에 젖어 결국은 별빛 쏟아지는 강가에 나가 하늘높이 추억의 팡파레를 쏘아 올렸답니다
여름밤은 깊어가고...
추억은 아롱지고...
첫댓글 굽이쳐 흐르는 동강 어라연의 비경 잘보았습니다.
녹음속에 산하를 담고 유유히 흐르는 동강의 물결도 좋지만 가을날의 풍경도 그리며 즐감했습니다.
동강 어라연.. 언젠가 꼭 한번 찾아보고 싶은 곳이군요..
동강의 비경과 한여름 밤의 낭만과 멋진추억을 모두 담아오셔서 귀한 보따리를 풀어서 보여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래프팅의 아픈추억이 있는곳...내가 아픈게 아니고..내 뒤에 앉아있던 고운 아가씨... 물에빠지면서 스틱으로 뒤 아가씨 앞니를 반이나 톡 날려버렸다 그래도 거운 래프팅이 망쳐질까봐 웃는 낯으로 "치과에서 떼우면되요" 하던 아가씨..무사히 래프팅은 마쳤는데 난 너무도 가시방석이었다.. 지금도 그 아가씨 생각하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싶네요잘봤어요 언니
저도 몇해전에 래프팅을 하러 갔습니다만 ~ 이렇게 풍경이 아름다운줄은 몰랐습니다.
좋은 감상 했습니다. 표현하는 기법도 넘 서정적 입니다^-^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