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사실상 내정 받은 반기문 장관

[우리마을 촌장]

반 장관의‘꿈’은 이 한장의 사진에서…

반기문 장관의 ‘꿈’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충주고 2학년때인 1961년 적십자사가 주관하는 ‘외국학생의 미국방문 프로그램(VISTA)’에 선발됐다. 충주에서 ‘영어 신동’으로 불릴 정도로 능숙한 영어를 구사한 덕분이었다.

한국에서 4명을 뽑는 VISTA에 소도시인 충주 출신으로 반 장관이 뽑히자, 충주여고 학생들이 선물을 만들어 전달할 정도로 충주시의 화제였다.

반 장관은 1962년 고3 여름에 한 달 동안 샌프란시코, 워싱턴 등을 방문했다. 사진은 미 백악관에서 다른 나라 학생들과 함께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고 있는 모습이다. <점선 안이 반 장관>. 반 장관은 VISTA 에 선발된 후, ‘미국에 가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지 말라는 학교의 지시를 받아, 머리를 길게 기른 모습을 하고 있다.

반 장관은 미국에 다녀온 후, 외교관이 되겠다는 생각을 굳혔으며, 틈틈이 케네디 대통령과 함께 찍은 이 사진을 보면서, 그의 꿈을 키워나갔다.

(이하원 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may2.chosun.com])

 

 

 

유엔 사무총장 사실상 내정 반기문은 누구

	» 반기문 장관

천지개벽한 '개천절'날 유엔 사무총장직에 사실상 내정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겸비한 인물로 통한다.

`부드럽지만 안으로는 독하고 독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유내강에 강이 하나 더 붙은 `외유내강강(外柔內剛剛)'형으로 불린다.

미소를 머금은 따뜻한 표정과 매너처럼 반 장관은 일로 충돌해도 절대 큰소리를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한번 마음 먹은 일은 반드시 이루는 강한 의지를 가졌다는 게 주변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그러나 반 장관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그다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일'에만 몰두하지 그 밖의 것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워커홀릭(workholic)이다. 특별히 휴가를 가지도 않는다.

반 장관 스스로도 "대학 때 바둑 등의 취미를 가져보려고 했지만 그보다는 학습에 시간을 더 집중하고 싶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거나 "외교관이 되고나서는 일하는게 너무 좋아서.."라고 털어놨다.

대학 때는 전공 이외에 영어와 프랑스어 등의 공부에 집중했던, 요즘 말로 `범생'이었다.

그는 일찌감치 외교관을 꿈꿔왔다고 말하고 있다. 충주고 재학 시절, 갈고 닦은 영어실력으로 미 정부가 주최하는 영어 웅변대회에 나가 입상, 부상으로 그 시절 미국 구경의 기회를 갖기도 했다.

그때가 1962년이었다. 반 장관은 대회를 주최한 미국 적십자사의 주선으로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을 접견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장래 희망이 외교관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때를 회상하면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을 때 외교관이라는 꿈을 다졌다"고 회상한다.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제3회 외무고시에 합격, 1970년 5월 외무부에 들어와 40년 가까이 외교관의 길을 걷고 있다.

외교부내에서 그는 '특별히 기수가 없다'고 해서 '특기'로 통한다. 상하좌우의 모든 인사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그는 `성실함'으로 유명하다.

선배들이 장관직에 오르면 대부분 그를 가까이 두려했다. 한 전직장관은 "반기문이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관운이 좋았다.

외교부에서 차관보, 차관 등의 요직과 청와대의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외교보좌관을 거쳤으며 마침내는 참여정부의 두 번째 외교통상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주니어 외교관 시절부터 유엔 관련 업무를 많이 맡았던 것도 눈에 띈다. 국제연합과 차석, 주국제연합 1등 서기관, 국제연합 과장 등을 역임했고 북미국장, 주미 공사, 외교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이런 경력으로 그는 2001년 9월 당시 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이 겸임했던 제56차 유엔총회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발탁될 즈음 9.11사건이 발생해 그와 관련된 유엔 차원의 테러리즘 대응조치, 그리고 이견 조율 업무를 수행하는 등 나름대로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

반 장관은 당시를 회고하면서 '세옹지마'라는 말을 많이 한다. 관직생활을 마감하는게 아니냐고 고심하던 그에게 한승수 장관이 그 자리를 권했다. 하지만 그 즈음 그는 유엔 사람들과 정말 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됐다. 오늘날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할 수 있는 자양분을 미리 키웠던 것이다.

반 장관은 한 때 `주사'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고위직이면서도 그 직급에 관계없이 자질구레한 일도 손수 챙겼다는 데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한다.

배려가 몸에 밴 탓인 지 지금도 부하 직원에게 출입문을 열어주는 친절을 베풀어 상대를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업무와 관련해서는 철두철미하고 솔선수범형으로 통한다.

미흡한 점과 잘못은 분명히 지적하고, 대안(代案)을 요구해 어지간한 준비없이 보고했다가는 당황하기 일쑤라는 것. 그러나 부드러운 어법을 사용하고 질책하는 일은 거의 없어 부하직원들이 보고를 꺼리는 일은 없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사는 그의 독특한 어법은 유명하다. 장관실 문을 걸어잠그고 그와 30분만 독대를 하면 금세 `반기문 팬'이 돼버리고 만다.

그의 부지런함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일요일 출근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며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게 몸에 배어있다.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출장의 경우 시차를 감안해 이동하는 시간에 비행기에서 숙박하는 일정을 잡는 게 다반사다.

그는 별도의 체력관리를 하지 않으며 "일하는 것 자체가 체력관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낮잠'을 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탓에 반 장관이 취임한 이후 주요 간부들이 점심식사후 10∼20분의 토막잠을 멀리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한다. 부득이 토막잠이 필요하다면 간부들은 부하 직원에게 `세면장에 갔다'는 본의 아닌 거짓말을 준비시켜야 한다는 것.

보수적인 성향은 잘 알려져 있다.

외교라는 영역 자체가 진보보다는 보수에 가깝다는 점에서 그의 보수적 성향은 외교관 생활 속에서 배양된 것이라는 게 주변의 지적이다.

장관 취임후 그가 직전의 윤영관(尹永寬) 장관이 보여줬던 `발탁' 인사스타일과는 달리 가능하면 연공 중심으로 인사를 한데서도 그의 성향이 잘 드러난다.

반 장관은 작년 10월 정부가 내부 논의절차를 거쳐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확정한 뒤 조용하면서도 철저하게 전 세계의 마음을 사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그런 그에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면접'을 한 뒤 흡족해했다고 한다.

반 장관은 충주고와 충주여고간 학생회장단 간부 교류로 만난 유순택(柳淳澤) 여사와의 사이에 선용과 현희, 우현씨 등 2녀1남을 두고 있다. 둘째 딸 현희씨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직원으로 아프리카 케냐에서 일하고 있다.

이우탁 기자 lwt@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엔 이끌 조용한 외교관"-외신 반응

[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특파원]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한국인이 비공식적으로 차기 유엔사무총장에 선출됐다"는 제목으로 반기문 외무장관의 4차 투표 결과를 전했다.

AP통신은 "한국의 반기문 외무장관이 후보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비토를 받지 않아 선두주자 자리를 굳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어 "4차투표도 비공식적인 투표이지만 외교관들은 반 장관이 선출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ABC방송도 "오늘 투표로 안보리가 반기문 장관을 차기 총장으로 유엔총회에 추천할 것이 확실해졌다"는 왕 관야 중국 유엔 대사의 말을 인용, 반 장관의 4차 투표 결과를 전했다.

더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이날 반 장관을 "유엔을 이끌 조용한 외교관"이란 특집 기사를 통해 반 장관에 대한 심층 기사를 내보냈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반기문 장관의 앨범

▲ 1962년 적십자 비스타 프로그램으로 미국 방문때 홈스테이를 했던 샌프란시스코 Patterson 할머니 가족을 반장관이 직접 찍은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 충주 교현초등학교 2-3학년 시절 동생들과 함께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 뒷줄 가운데가 반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1962년 충주고 3년때 적십자 비스타(vista)프로그램 선발자로 선정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때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선발자들과 함께. 케네디 오른쪽에 보면 가려진 반장관이 보임. /사진공동취재단

▲ 충주고 3년때 적십자 비스타 프로그램에 선발돼 미국을 방문하기 전 공항에서. 맨 왼쪽이 반장관, 맨 오른쪽은 환경그룹 곽영훈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 1975년 박찬현 주 인도대사에게서 녹조근정훈장을 받고 있는 반기문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1970년 서울대 졸업식때 가족들과. 맨 왼쪽은 반정란(?) 여동생, 그 다음은 반명환 아버지(91년 작고), 반장관, 신현순 모친. /사진공동취재단

▲ 1970년 서울대학교 졸업식때 연인 유순택과 함께찍은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대 외교학과 63학번 시절 교정에서.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반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군시절 cosdex-ulsal 훈련중. 부산 제3항만 사령부에서. 사병근무 65-66년 시절. /사진공동취재단

▲ 1962년 충주고 3년때 적십자 비스타(vista)프로그램 선발자로 선정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때의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의 모습. 선발자들과 함께. 왼쪽에서 두번째가 반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1988년 주미 워싱턴 총영사 시절 교민체육대회에서. /사진공동취재단

▲ 미 하버드 케네디스쿨 시절. 1983년. /사진공동취재단

▲ 충주중학교 졸업앨범의 반기문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1972년 첫딸 선용씨를 안고 사진찍은 반기문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83년 8월부터 85년 4월까지 하버드 케네디스쿨 유학시절 집에서 설겆이를 하는 반기문 장관

당시 보스턴에 총영사가 없어, 실질적으로 반장관이 총영사 일을 헀는데, 사모가 교민들이랑 유학생들 초청해서 음식 많이 해 줬다고, 그래서 미안한듯 반장관이 설겆이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인도대사였던 외무부 노신영 차관이 다시 인도 방문때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왼쪽 세번째)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충주중학교 시절 동생들과 함께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반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군시절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 편지를 읽고 있는 듯. /사진공동취재단

▲ 충주고 시절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기념사진 찍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 4294년 7. 28일로 명기. 맨 뒷줄 가운데가 반기문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1962년 충주고 시절 비스타 프로그램으로 미국 가기전 친구들과 기념사진 찍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

당시는 미국에 가는 것이 아주 드문 일이라 가게 되면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반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인도에서 조병화 시인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 오른쪽이 반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유엔대표부 1등 서기관 시절 부부동반 기념 사진을 찍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1978-1979년).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반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케네디스쿨 재학중 984년 보스턴 자택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하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왼쪽). 왼쪽 위부터 유순택 사모, 반선용 첫째딸, 반장관, 반우현 둘째(아들), 반현희 막내딸. /사진공동취재단

▲ 1994년 주미대사 시절 워싱턴 공사관저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 왼쪽은 부인 유순택. /사진공동취재단

▲ 1990년 서울, 반기문 장관 부모. 왼쪽 반명환 아버지(91년 작고), 오른쪽 신현순(81) 모친. /사진공동취재단

▲ 1984년 미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졸업식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 1972년 외무부 사무관 임용후 연수원 시절 포항제철소 방문때 동기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반기문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1998년 오스트리아 대사시절 발트하임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왼쪽). /사진공동취재단

▲ 1975년 녹조근정훈장을 받고나서 기념촬영하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앞줄 오른쪽) /사진공동취재단

▲ 충주중학교 졸업앨범에 나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 기수단을 하고 있는 반장관(가운데) /사진공동취재단

▲ 65년, 66년께 근무한 군시절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우리마을 촌장]

월^^천~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형님 프로필이 게시돼 있어 퍼왔네~~ 자네 가문에 영광이며 대한민국의 영광이네~ 진심으로 축하하네~

[들꽃]

가문의 영광이요 대한민국의 영광이이구 말구여...문득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구호가 생각나는군요!

[월^^천]

고향가서 형님환영식 끝내고 성묘하고 오늘돌아왔네...글과 사진이 잘정리되어 있군^^친구가 관심을 가져주니 더욱 고맙군/고향에 많은기자들과 친지들 약 500명이 환영과 축하를 해주었고 이틀동안 힘든줄도 모르고 너무기분이 좋았네/앞으로 세계외교사령탑으로써 국제평화유지와 인권신장에 큰일을 하셔서 유능하고 명예로운 사무총장으로 기억되길 바랄뿐이네...나중에 은퇴하시면 우리마을 한번 모시고가겠네^^^/ 반기동

[초당마님]

월천님 언제나 촌장님이 말씀을 많이 하신답니다. 거리로 지척은 아닌듯하나 마음이 가까우면 23시간의 거리가 장애는 아닌듯하니 한때 세분의 우정을 심은 이곳을 방문하시다면 기꺼운 맘으로 환영하겠습니다. 쉬일 내에 뵐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인산]

우리 음성에서 이렇게 큰인물이 나시다니 가문의 영광이요 우리음성의 크나큰 영광입니다.

[boss]

이 선재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오.

[월^^천]

마님!!! 가까운 시간안에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