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시즌 리뷰
무엇이 잘되었는가?
2002시즌에 필리스는 전체적으로 조금 후퇴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몇몇 소수의 선수들은 성장을 했다. 하나는 기대한 대로였고 하나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필리스가 팻 버렐을 드래프트 1픽으로 뽑았을 때 그들은 그의 파워를 충분히 알았다. 작년에 그는 약간의(아주 약간의) 인내심을 배웠고 37홈런과 116타점으로 팀의 클린업 히터로 성장했다. 이것은 공격력 측면에서였다. 마운드에서 팀의 에이스 로버트 퍼슨은 개막전 때 로테이션에서 빠져있었다. 빈센트 파디야는 14승을 기록했고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는 필리스의 선발투수들
중 가장 좋은 공을 던졌다. 좌완인 랜디 울프는 더 낮은 방어율과 더
많은 이닝을 기록했음에도 적은 득점 지원으로(오직 5명만이 그보다
적은 득점지원을 받았다.) 11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2001시즌이 뽀록 시즌이 아닌가 의심을 받았던 호세 메사는 그것이
잘못된 판단임을 증명하며 Mitch Williams의 팀 세이브 기록을 깨고
45세이브를 기록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2002시즌의 가장 잘못되었던 점은 야구선수들에 있지 않다. 잘못은
스캇 롤렌의 처리에 관한 프론트 진에 있다. 롤렌이 프리에이전트가
되려고 한 이유는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롤렌은 보와 감독과의 관계도 미묘했다. 결국 그들은 롤렌을 트레이드 시장에서 제 값어치를 받지 못하고 카디널스로 트레이드 시켰다. 트레이드의 핵심인물인 젊은 좌완 버드 스미스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로테이션에 들기로 했던 몇몇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던 로버트 퍼슨은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결장은 계속 이어졌고, 사실상 퍼슨은 이번시즌에 마운드에서는 그리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6월 엑스포스와의 경기서 투수로써 두 개의 런을 때리고 7개의 득점을 하면서 작년에 올린 4승 가운데 첫 승을 신고했다. 젊은 브랜든 덕워스는
2001년에 두 달 동안 보여주었던 성공을 이어가지 못하고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3승과 6.48의 방어율을 기록한 뒤 불펜으로 강등되었다.
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테리 아담스는 선발투수로서 실망을 안겨주었으며 한 게임에 5이닝이 한계인 그 역시 결국 불펜으로 강등되었다. 다행히 불펜으로 강등당한 후 9월 한 달 동안은 잘던졌다. 중견수이자 리드오프인 덕 글래빈은 끔찍하게도 .292출루율을 기록했다.
유격수은 지미 롤린스는 2년생 징크스를 겪었다. 바비 어브레이유는
홈런, 타점, 도루 모두 2001시즌보다 하락하였다. 1루수인 트래비스
리와 2루수인 말론 앤더슨은 둘이 합쳐 21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돌이켜 보면 가장 중요한 결정
1. 파디야를 땜빵용 선발이 아닌 정식 로테이션에 포함시킨 것. 후반기의 부진 때문에 파디야가
20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느냐는 여전히 의문거리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의 분전으로 커트실링이 포함됐던 트레이드는 필라델피아에게도 할말을 만들어 주었다.
2. 롤렌을 포기한 것. 필리스는 롤렌을 주고 부상당한 버드 스미스와
파워 없는 내야수 플래시도 폴란코 그리고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마이크 팀린을 데려왔다. 그들은 롤렌을 시즌 전에 트레이드하거나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했다. 그들은 롤렌이 팀의 분위기를 망쳐서 시즌을 안 좋게 시작하게 되었고 이것은 전반기 내내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기에 그들은 롤렌 없이 8월에 18승 10패를 올렸다.
3. 미래의 유망주인 브렛 마이어스와 말론 버드에게 인내심을 가진
것
안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팀은 마이어스를 7월에 가서야 메이져에 올렸고 버드도 9월까지는 마이너에 있었다. 성적은 신통치 않지만 그들은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미리 보는 2003년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질문
1. 짐 토미라는 강타자 앞에 필리스의 테이블 세터진은 밥상을 차려줄 수 있을까? 누가 그 일을 해야 할까? 롤린스가 그 주인공이다. 롤린스는 지난 시즌에 .245 타율과 .306 출루율을 기록했다. 롤린스는
2년생 징크스를 극복하고 살아날 수 있을까? 아님 또 다른 글랜빌이
되고 말 것인가? 롤린스는 올 시즌 필라델피아 성적의 중요한 열쇠를 지니고 있다.
2. 불펜이 제 역활을 해줄까? 중심에는 호세 메사가 있다. 호세 메사는 45세이브나 올렸지만 블로운 세이브를 9개나 기록했다. 그는 35살이라는 나이가 있으며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있다. 나머지 불펜들도 그리 믿음직스럽진 못하다. 좌완인 댄 플레삭은 41살이며 탠드릴
커미어는 5.25의 방어율을 기록했으며 선발로서 실패한 아담스도 불펜요원이다.
3. 감독인 보와에게 있다. 작년에 필리스는 4월에 9승 18패라는 악몽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토미와 밀우드의 영입으로 이번 시즌 필리스는 좀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다. 그러나 보와에게는 이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와에게는 2003년의 4월이 아주 중요할 것이다.
성적 상승이 기대되는 선수
롤린스와 아브레이유는 지난 시즌 너무 심한 부담감을 느꼈고 그 결과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다. 보와 감독은 이 둘에게 특히 출루와
주루에 있어 기대를 걸고 있는데, 장타력은 다른 선수들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편, 덕워스는 에이스 역할을 맡아본 적은 없지만 내년 시즌 4, 5선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아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가 지난 시즌 보여준 5.41의 방어율은 하락할 것이다.
성적 하락이 예상되는 선수
작년 이맘때쯤에도 메사에 대한 불안은 그가 지금까지 한번도 2년
연속으로 좋은 성적을 올린 적이 없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비록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기는 했지만 그의 나이는 이제 35이고 3년 연속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 또한 짐 토미가 지난
시즌 1루수 트래비스 리보다 월등한 성적을 낼 것은 확실하지만 49홈런을 또다시 기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토미는 지난 시즌에
원정 경기에서는 평균적인 성적을 내는 데 그쳤고 등에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팀과 리그를 옮기는 데 대한 부담감을 극복할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예상 라인업
SS Jimmy Rollins
2B Placido Polanco
1B Jim Thome
LF Pat Burrell
RF Bobby Abreu
C Mike Lieberthal
3B David Bell
CF Marlon Byrd
예상 로테이션
Kevin Millwood
Randy Wolf
Vicente Padilla
Brett Myers
Brandon Duckworth
마무리투수
Jose Mesa
덧붙이며..
오프시즌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낡은 베테랑스 스태디움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보낼 필라델피아로서는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올 시즌에도 80승을 거두는데 그친다면 팬들은
그들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보와 감독은 프랜차이즈 아이콘이 되겠지만, 지난 시즌과 같이 전반기에만 애틀랜타에 20경기 뒤진다면 약간의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과연 올 겨울 필라델피아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그들은 올 시즌 90승 이상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까? 지난 1987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winning season을 노리는 이 팀을 포지션별로
분석해보자.
포수 - 마이크 리버쌀, 토드 프랫이나 또다른 FA 계약
이제 30살이 되었고 전성기를 비록 조금 지난 감이 없지만, 리버쌀은
여전히 투수 리드가 뛰어나고 20홈런을 쳐낼 수 있다. 2001시즌의 무릎 부상과 5번 타순을 맡는 부담감을 떨쳐버린 올해, 그는 건강을 유지하며 2002년의 두 배나 되는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프랫은
비록 조니 에스트라다는 아니지만 약 30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시즌 무려 .311의 타율에 .449의 출루율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코너 인필더 - 짐 토미, 데이빗 벨, 어쩌면 데이브 홀린스
토미는 필라델피아에서 뛰는 것이 클리블랜드에서의 선수 생활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FA 중 최대어인
토미에게 막대한 돈을 안겨주며 영입하였으며, 이제는 그 대가로 타석에서의 파워와 중량감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토미는 아마도 필라델피아 팬들의 반응에 대해 마이크 슈미트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들은 한 경기에 두 개의 홈런을 친
상황에서도 삼진을 당하면 야유를 보낼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토미의 대처와 그의 등 문제에 따라 많은 것이 좌우될 것이다. 벨은 토미보다도 이전에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맺었고, 그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에게 롤렌만큼의 타력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그는 20홈런을 쳐낼 수 있고 하위타순에서 간간이 타점을 올리며 활약해줄 것이다. 또한 수비에서도 골든 글러브 수상자인 롤렌의 범위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보다 뛰어난 수비율 (.973 vs .965)을 자랑하는 선수가
바로 벨이다. 필리스는 또한 그에게 베테랑으로서의 리더쉽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홀린스는 아마도 대타요원으로 시즌을 치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필라델피아는 그 외에 또다른 1루수 대타요원을
찾으려 할 지 모르고, 그 주인공으로 존 매이브리가 팀에 컴백할 지도 모른다.
미들 인필더 - 플라시도 폴랑코, 지미 롤린스, 토마스 페레즈
말론 앤더슨이 팀을 떠나게 됨에 따라 폴랑코는 파워 부족을 실감했던 3루 자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폴랑코는 2루수로서 더 어울려 보인다. 득점력이 뛰어난 폴랑코는 볼넷이나 삼진보다는 치고 나가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며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2번 타순을 맡을 것이다. 롤린스는 큰 스윙으로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땅볼 타구나 번트
타구를 노려야할 것이다. 그가 볼넷을 얻는 것에만 조금 더 신경쓴다면 50개의 도루와 100득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페레즈는 평가절하된 선수로 2루와 SS 중 어느 포지션에서도 자기 몫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외야수 - 바비 아브레이유, 팻 버렐, 말론 버드, 리키 리데, 에릭 발렌트
아브레이유와 버렐로 필리스는 리그 최고의 코너 외야수 두 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팀에서 아브레이유는 리드오프를 맡을 최적합자이지만 그는 그 역할을 거절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4할 이상의 출루율을 보장하고 30-30을 기록하기도 한다. 버렐은 그가 몇 번
타순에 들어가냐에 따라 최고 140득점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마이너리그에서 30-30을 기록했던 버드는 아마도 올해 신인왕 자리를 다툴
것이다. 롤린스가 부진에 빠지지 않아 1번 자리를 꾸준히 지킨다면,
버드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8번 타순을 맡을 것이다. 스카우트들은 지난 해 이맘때쯤에 비해 버드에 대해 낮게 평가한다. 그는 트리플 A에서 출루율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고 메이저리그에서의 35타석에서 미미한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기회를 가질
것이고 그것을 살려야 할 것이다. 이들 외에 백업 외야수들은 그리
많은 출장 시간을 갖지 못할 것이고 오직 리데만이 수준급 우완 투수들 등판 시 30경기 정도 중견수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로테이션 - 케빈 밀우드, 랜디 울프, 빈센트 파디야, 브렛 마이어스, 브랜든 덕워스
필라델피아는 지난 23년의 역사 중에서 최강의 선발진을 바로 이번
시즌에 구성하게 된다. 플레이오프를 진출했었던 세 시즌에서조차도
볼 수 없을 정도의 것을 말이다. 밀우드는 지난 시즌 부상에서 회복하여 애틀랜타에서 18승을 거두었고, 재정적인 문제로 이제는 필라델피아에서 뛰게 되었다. 애틀랜타에서 3선발로 뛰던 그가 갑자기
필라델피아로 와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지가
의문스럽기는 하다. 울프는 높은 삼진율과 혈통을 바탕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낼 것이다. 파디야는 그의 팔이 언제까지 견딜 수 있는가
여부에 따라 지난 시즌이 반짝 시즌이였는지 판가름날 것이다. 올스타전까지 10-5, 3.00으로 올스타전에 출장한 그는 이후 슬럼프에 빠져 간신히 200이닝을 채우게 되었다. 4승 5패를 기록한 마이어스는
지난 시즌 그의 성숙함에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평범한 직구로 인해
여러 사람들을 실망시키기도 하였다. 덕워스는 12승을 거두거나 불펜으로 쫓겨날 지도 모르고 간간이 져니맨 데이브 코긴과 조 로아도
선발로 나설 것이다. 1번에서 5번까지, 필라델피아의 올해 로테이션은 리그 최고가 될 가능성도 있으나 반면 큰 실망을 안겨줄 지도 모른다.
불펜 - 호세 메사, 레알 코미에, 테리 아담스, 카를로스 실바, 댄 플리섹
확실한 믿을맨이 없는 불펜진이 필라델피아로서는 가장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필라델피아가 메사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또 다른 우완 베테랑 투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메사는 종종 세이브 찬스를 날려 먹을 것이고 이러한 필라델피아 불펜진의 키는 아마 아담스가 될 것이다.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8회를 막을 최적임자이고, 특히 지난 시즌 8회에 방어율 2.38에 피안타율 .186의 좋은 성적을 거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며
일반적으로 팀들은 새 구장을 건립한 첫 해에 많은 투자를 하지, 낡은 구장의 마지막 해에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GM 에드 웨이드가 현재의 필라델피아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필라델피아는 토미와 벨을 잡는 데 1억불 이상을 썼고, 밀우드 역시 올시즌 1000만불 이상을 받은 후 팀을 떠날 것이다. 비록 테이블
세터진과 불펜진에 약점을 보이고는 있지만, 선수 개개인으로 보았을 때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전력 상승이 일어났고 이들 멤버는 90승을 거두기에 충분한 라인업이다. 그리고 그들은 NL 동부지구 타이틀을 노려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이는 지난
시즌 메츠를 예상했을 때의 그것과 똑같은 말 아닌가?? 혹시나 필라델피아도 메츠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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