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산양)를 버리시면 당신은 평생 후회할 것입니다.(울진)

[이규봉]

나를 버리시면 당신은 평생 후회할 것입니다.

나는 화석동물입니다.

지구에는 200만 년 전에 왔고,

지금도 그 때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우제목 소과’라고 분류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 시베리아, 중국 등 5종밖에 없어 국제적으로 보호대상이고,

동아시아에는 3종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저를 1968년에 천연기념물 217호로 지정하였고,

멸종위기 1급이라고 말만 합니다.

고라니는 뿔이 없고, 노루는 남자만 뿔이 있지만

우리는 남녀 모두 뿔이 있습니다.

몸길이 평균 120㎝, 뿔길이 13㎝정도입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는 얼굴선이 없어서 외국산 산양과는 전혀 다릅니다.

제 나이는 뿔테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목은 짧으며 다리는 굵고, 발은 끝이 뾰족합니다.

몸의 털색은 회갈색이지만 일부 털끝은 연한 흑갈색이고, 뿔은 검은색입니다.

목, 귀 뒤, 엉덩이에 흰색이 있습니다.

꼬리는 발뒤꿈치까지 내려옵니다.

염소는 젖꼭지가 2개지만, 우리는 4개입니다.

털은 3월부터 6월에 걸쳐 빠지고, 8~9월이 되면 다시 솜털이 나기 시작합니다.

발굽은 2개로 나뉘어져 바위 위에서 몸을 잘 지탱해 줍니다.

발굽의 앞면에는 분비샘이 있어 자신의 냄새를 남깁니다.

발바닥과 발굽 뒤에 있는 발톱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구실을 합니다.

영역표시와 의사소통을 위해 가끔 나무의 껍질을 벗기는 뿔질을 합니다.

사는 곳은 경사진 깊고 험한 바위산입니다.

양지바른 곳을 좋아합니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이 드나들 수 없는 바위구멍에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늦가을 짝짓기를 해서 새 봄인 5월에 1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아빠는 독립생활하며, 엄마와 아이들 2∼3마리가 함께 생활합니다.

아빠는 몇 명의 엄마가 있습니다.

엄마들의 영역은 배타적입니다.

주로 새벽과 저녁에 활동하고,

바위이끼, 잡초, 진달래, 철쭉 등 여러 종류의 푸른 잎과 연한 줄기를 먹습니다.

겨울에는 솔잎도 먹기에 똥에서 향기가 날 것입니다.

화장실 같은 똥자리가 있어 한 곳에 배설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일정한 장소에서 떠나지 않고 살며, 멀리 갔다가도 되돌아옵니다.

울음소리는 염소와 비슷하지만

다치거나 위험에 놓였을 때는 까치처럼 찢어질 듯한 소리를 냅니다.

우리는 동물원에서도 번식하기 힘들 것입니다.

우리가 지구에 온지는 200만 년이고,

대한민국에서는 휴전선 DMZ 안에 150마리, 설악산 오대산 150마리,

울진 일대에 150마리만 남았습니다.

나의 형제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나를 버리시면 당신은 평생 후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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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31일 울진에서 만난 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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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사진들은 2010 3월 울진에서 발견된 산양 사체]

1. 2010년 3월 16일, 울진에서 발견한 산양 사체

o 발견 시간

2010년 3월 16일 오전 10시

o 발견당시 사체 모습

- 외상 없고, 뿔이 하나 없음

- 3~4살로 보이는 어린 개체

- 죽은 자리의 우측은 바위절벽이며, 절벽 중간에 산양 똥자리가 있었음

o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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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0년 3월 23일, 울진에서 발견한 탈진한 산양

o 발견 시간

2010년 3월 23일 11시 40분

 

o 발견당시 현황

- 산양은 왼쪽 뒷다리를 절면서 200미터 정도 움직이다가 강가로 가서 쓰러짐

- 매우 지친 상태였으며, 눈에 힘이 풀린 상태

o 응급조치

- 탈진한 산양을 약 12시 30분 경 울진의 야생동물 지정병원 인계

- 지정병원 도착 직후 응급조치로 영양제 주사 등 응급치료

- 오후 6시경 죽음

o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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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0년 3월 25일, 울진에서 발견한 산양 사체

o 발견 시간

2010년 3월 25일 오후 4시

 

o 발견당시 사체 모습

- 약 2살 정도로 보이며 3월 23일 탈진한 산양의 새끼인 것으로 추측

- 뿔도 제대로 나지 않은 매우 어린 산양

o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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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0년 3월 28일, 울진에서 발견한 산양 사체

o 발견 시간

3월 28일 오후 2시 발견

o 발견당시 사체 모습

- 배에 물이 차 있어서 들고 내려올 수 없었음

- 많이 부패된 상태(한 달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

- 나이는 15세 내외

- 다른 동물에 의한 사체훼손의 흔적이 보임

o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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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0년 3월 30일 발견한 산양 사체  

o 발견 시간

2010년 3월 30 오후 4시 30분

그 동안 사체발견된 장소 주변에 대해 현장조사를 하다가 발견

 

o 발견당시 사체 모습

- 약 3-4살로 정도

- 죽은지는 사체 상황으로 보아 20일 내외로 보임

- 다른 동물에 의해 훼손된 흔적이 보임 

o 사진자료 

[도고산인]

자료 사진은 직접 촬영한건가요?
천년기념물제217호,멸종위기1급인 산양의 사라져 가는 현실이 안타갑습니다.

[이규봉]

회장님. 안녕하시죠?
위의 사진은 모두 제가 촬영한 것입니다.
사체발견도 모두 제가 한 것이구요.
글도 제가 쓴 글이구요.
이렇게 알리는 것은 함께 대책을 연구해보자는 마음입니다.

[도고산인]

감사합니다. 환경부에 공문을 보내 실상을 알리고 대책을 요구함이
어떨까 싶습니다(모든 자료 붙임)

[이규봉]

천연기념물이라서 문화재청, 멸종위기 1급이라서 환경부...두 기관에서 보호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위 자료들이 두 기관에 들어갔고,
어제 엠비씨 포항뉴스 등 보도 되었으니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