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목욕탕에 가듯 찾는 집 근처 찜질방에서 달콤한 데이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법. 너무 익숙하고 좁다. 데이트를 겸한 찜질방을 찾는다면 교외로 나가는 것이 어떨까.
요즘은 규모도 크고, 다양한 서비스에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근교 찜질방들이 더욱 각광받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찜질을 하러 오가는 길에 드라이브를 겸할 수 있어서 여행의 기분까지 더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건강나라'는 대규모 찜질단지. 무려 1,070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인데다가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해서 인기가 더 높다.
단지 내에는 '한방체험실'을 비롯한 5종류의 찜질체험실과 한식당, 차방, 휴게실, 마사지실에 사우나 시설과 허브용품 판매장까지 빼곡히 들어차 있어 전천후 찜질단지가 어떤 것인지 한눈에 실감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체감 온도 90℃의 '한증막'. 벽돌로 쌓아올린 돔 형태의 내부도 신기하지만 벽돌 사이사이에 황토와 소금을 발라 하얗게 열꽃이 핀 점이 독특하다. 5분만 앉아 있어도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나기 때문에 잠깐씩 밖으로 나와서 자연 바람에 땀을 식힌 후, 다시 찜질을 즐기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천연 옥석으로 벽을 만든 '옥석굴'의 온도는 옥의 기운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40~50℃. 어깨가 뻐근하거나 혈액순환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특효다. 쑥을 비롯한 다양한 약재를 걸어 놓은 '한방체험실'은 여성 전용 공간. 좌훈을 겸할 수 있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꾸민 '피라미드 체험실'은 기가 허한 사람이나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35℃ 정도의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 벽면을 견운모, 흑운모, 옥돌 등으로 만들어 노폐물 제거 효과를 높였다. 피라미드를 따라 들어가면 옥으로 만든 작은 우물도 있어서 찜질 사이사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두었다.
아줌마들의 전유물로 알려졌던 찜질방 문화가 빠른 속도로 젊은층에 전파되고 있는 것은 '건강'이 남녀노소 모두의 핵심 과제인 탓이 아닐까. 피로를 그때그때 풀 수 있고, 유흥이 아닌 휴식의 문화를 맛볼 수 있기에 찜질방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젊은층의 취향을 고려해서 고급화한 곳이 속속 등장하고, 헬스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레저 서비스를 곁들인 점 역시 인기 상승의 비결. 이제 찜질방은 단순한 목욕시설이 아니라, 또 하나의 '복합 레저 공간'으로 인정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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