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의 최대 명절인 부처님오신날이 지나면 사찰은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갑니다.
세속이라면 몇 달간 준비한 ‘명절’ 후유증이 꽤 오래 가겠지만
한결같은 마음가짐을 중시 여기는 승가사회는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금세 돌아갑니다.
부처님오신날 일주일 뒤면 하안거가 시작됩니다. 곧바로 3개월간의 정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결제에 앞서 스님들은 머물고자 하는 사찰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방부(榜附)라고 하는데 ‘용상방에 이름을 붙인다’는 뜻입니다.
객승은 한 사찰에 최대 3일 이상을 머물지 못합니다.
객승 신분이 아닌 강원 및 선원에서 일정기간 머물려고 하면 입방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이를 ‘방부 들인다’고 합니다.
선방에 한철 나기위한 방부를 들이고 나면 누구나 소임을 맡게 됩니다.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는 승가생활의 일상 대소사는 분업으로 이뤄 집니다.
여러 일 가운데 하나를 맡음으로써 공동에 기여하고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방부 절차를 마치면 스님들의 법명과 소임이 적힌 용상방(龍象榜)이 큰방에 붙입니다.
용상이란 수행자를 물에서 으뜸인 용과 뭍에서 으뜸인 코끼리에 비유한 것입니다.
견향스님 적광스님 묘봉스님께선 한자리에 모여 결재함을 감사 합니다.
이번 하안거는 화합으로 이루어 나가고 선방대중은 공부에 집중하길 바란다 하셨습니다.
무자년 하안거 선원소임표
회주: 송원 설정 대화상
선덕: 진암 대화상, 견향 대화상, 적광 대화상
한주:정수 대화상
입승:보화스님
사중 소임표
주 지: 수경 화상
부주지: 적광 화상
문화원장:묘봉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