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정권 부패의 상징으로 지목하고 재사유화를 추진해왔던 철강회사 '크리보로즈스탈'에 대한 경매가 오는 24일 실시된다.
크리보로즈스탈은 지난해 레오니드 쿠츠마 전 대통령 시절, 쿠츠마 사위에게 헐값에 인수되면서 불법 시비를 낳았고 지난해말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셴코 정권은 경제정의 차원에서 불법 사유화를 바로잡겠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내각 해산 조치로 율리야 티모셴코 전총리가 여당에서 이탈하는 등 정권이 불안 기미를 보이자 야당 의원들은 지난 18일 비상총회를 열고 크리보로즈스탈에 대한 사유화를 일시 유예하는 결정을 채택했다.
이날 표결에 여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특히 크리보로즈스탈에 대한 재사유화를 강력히 추진했던 티모셴코 전총리의 정당도 유예 결정에 동의를 표했다.
하지만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결의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크리보로즈스탈의 재사유화를 막을 수 없으며 이는 국내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의회는 유예 결정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결국 투명한 절차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오는 24일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재경매 과정을 국영TV로까지 생중계하기로 했다.
이번 경매는 크리보로즈스탈 지분 93.02%에 대해 초기 경매가 19억8천만달러에서 시작하며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미탈스틸'과 우크라이나 국내 업체 등 3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최고 부자인 리나트 아흐메토프와 쿠츠마 사위인 빅토르 핀축은 '산업금속연합(IMC)'이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크리보로즈스탈 주식 93.02%를 8억달러에 매입했다.
첫댓글 좋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