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은 송도 남동유수지에서 올해 태어난 저어새인 현대 E86의 지난 10월 13일부터 10월 17일 오늘까지 GPS신호가 수신된 지점과 이동경로입니다.
11공구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최근 5일동안 갯벌 가운데 사각형으로 제방을 쌓아 막아놓은 유수지와 남동유수지에서 번갈아 쉬고 신항만건설예정지의 갯벌에 나가 먹이를 구하고 있답니다. 이제 송도 고잔갯벌은 위 사진 흰부분의 예정대로 빠르게 매립되고 있어 다른 곳은 어디에도 먹이를 찾을 만한 곳이 없나봅니다. 새들을 위해 소래쪽에 자투리 갯벌을 남겨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곳으로는 전혀 가지 않는군요.
아래사진은 남동유수지와 승기천에서 신항만쪽으로 흘러내려가는 생명력 가득했던 갯골이 막히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미 제방이 길게 쌓였고 포크레인이 마지막 공사를 하고 있어 수많은 저어새와 도요새들이 이용하던 갯골은 이제 며칠이면 완전히 막히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왼쪽으로 물골을 파서 소래쪽으로 흘려보낼 예정이지만 외암도, 아암도 갯골이 그렇게 사라졌던 것처럼 그저 물을 담는 수로에 불과하겠지요.
아래 사진은 현대 E86이 찾았던 시화호 북단의 MTV산업단지 예정지의 모습입니다. 간척 중에 물이 고여 유수지가 남아있지만 수많은 공사차량으로 더 이상 머물기도 힘들고 먹을 것을 찾기엔 물골이 이미 모두 막혀버렸더군요. 사진을 찍은 곳은 과거 만조 시에 수많은 도요, 물떼새가 드나들며 찾아오던 곳으로시화방조제를 만들었을 당시, 전망대를 만들었던 곳이랍니다. 이제는 전망대마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답니다.
자본의 투자와 개발의 대 흐름을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 결과가 너무나 사람만을 위한 땅으로 변하고 있어 점차 살 곳을 잃고 사라져가는 생명들을 지켜보는 마음만은 안타깝네요. 조금만 남겨주면 안될까요???
첫댓글 ㅠㅠ
올해 하루하루 가는것이 이런이유로 두려웠네요.
E86이 일본 후쿠오까에서 발견되었답니다. 멀리 잘 날아갔네요.
개발은 하되 저어새가 살수 있는 공간은 좀 남겨두면서
과학적인 서식환경을 준비해서 마련해줘야하는데...
현대 E86은 2019년 봄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2012년 10월 위성추적 신호가 단절되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11월 후쿠오카에서 월동하는 것이 관찰되었고 만 2살이 되던 2014년 봄에 남동유수지에 돌아왔답니다. 위치추적기는 끊어져 떨어져 나갔구요. 만 4살이되던 2016년에는 처음으로 남동유수지 저어새섬에서 처음 번식을 시도했구요. 이후로 매년 번식을 하고 있답니다. 2017년에 새끼 2마리를 키워냈구요, 2018년에도 번식에 성공했답니다. 그러나 2019년에는 너구리로 인해 번식에 실패했구요. 월동지는 대만에서 발견되기도 했으나 주로 일본 큐슈인듯 하나 잘 모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