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꽃 놀 이
홍 순 호
" 슈- 잉! "
" 빵! 빠바 방, 빵!......"
불꽃은 검은 하늘을 가르며 어둠의 제왕처럼 현란한 옷을 입고 힘차게 솟아오른다.
" 와! 와! "
함성을 받으며 그는 출현 한다. 우렁찬 포성으로 군중들을 압도한다. 오케스트라의 합주는 그의 출현을 더욱 빛나게 한다. 한번 왔다가 가는 그의 짧은 권위가, 찬라에 빛나다 말아버릴 그의 영광이....... 순간에, 영혼에 수를 놓는다. 검었던 마음 바탕에, 빨강, 노랑, 파랑등 온갖 실로 수를 놓는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수를 말이다.
누구를 위한 기다림인가?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여기에 나온 50여 만명의 시민을 위한 것인가?
세계 3대 미항인 밴쿠버를 위한 포성인가?
바다에 떠 있는 알라스카행 쿠루즈를 위함인가?
우리는 먼저 오후 6시에 있을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키칠라노 보트쇼 야외 공연장에 도착했다. 아직 지지않은 태양을 받으며 앞에 펼쳐진, 마치 호수와 같은 바다를 마주한다. 삼삼오오 떼를 지어 유유히 떠 도는 수 많은 카누, 카약, 요트와 보트들...... 모두가 날개를 달아 천사가 하늘을 나니는 것 처럼 녹색 바다를 빈틈 없이 채우고 있다. 오늘은 보트장에 정박해 있던 보트는 모두다 출현한 모양이다. 바다 가득 백조들이 춤을 추는 모양 인 것 처럼...... 하늘에선 소형 비행기들이 맴을 돈다. 이들은 모두 '불꽃놀이'를 보기위한 천사들 아닌가! 공연이 시작 되었다.
때마침 한카수교 40주년 기념으로 이곳에 온 우리의 민속놀이인 사물놀이에 이어서 월드비전 선명회 합창단들이 고운 한복 차림으로 합창을 한다. 마지막 앵콜송에서 '아리랑'을 불렀는데 우리도 목이 터져라 함께 불렀다. 눈물이 흐르는 까닭은 그 땅에 그리운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 '쿠바' 의 전통 악기가 연주 됐는데 선율이 얼마나 경쾌한지 모두가 좋아한다. 연주중 내내 아기들이 나와서 춤을 춘다. 그 모습이 어찌 그리 예쁜지. 아기뿐 아니라, 아빠와 엄마의 춤 솜씨란...... 아니, 춤 솜씨 보다 그들의 마음, 그들이 자녀들을 돌보며 함께 노는 그 모습이 더 나를 감동케 한다. 한 아이는 약 일곱살 쯤 되 보이는 소녀 였는데, 그 춤이 또한 일품이다. 손 놀림과 모든 육체가 음악에 따라 흔들리고 비틀리고......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즉석에서 그녀 자신이 만들어 안무를 한다.
마지막 순서로 S. F. U 대학생들의 파이프 밴드의 연주가 있었다. 스콧틀랜드 복장을 하고 마치 개선 장군 인양 북을 치며 파이프를 연주하는데 하이톤의 선율이 하늘을 가른다. 서쪽에선 붉은 노을로 하늘을 덮고, 노을진 광활한 바다와 광장을 이 선율로 가득 채우고 있다. 모든 아름다움과 우리들의 소원이 하늘에 닿는다.
오후 10시경이 되자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다.
Ten, Nine, Eight, Seven, Six, Five, Four, Three, Two, One, Zero......
" 슈- 잉. 빵! 빠 바 방! "
바닷가 모래 사장위의 연인들, 잔디위의 가족들, 보트위의 모든 이들이 환호를 한다. 이 순간 마치 삶의 모든 근심 걱정은 모래 속에 묻어두기로 한듯...... 불꽃이 아이를 만든다. 불꽃이 음악을 만든다. 불꽃이 행복을 만든다. 불꽃이 소망을 만든다. 불꽃이 사랑을 만든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태고의 아이들 처럼 보인다.
매 해 7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나 토요일에 시작해서 ( 수. 토. 수. 토 ) 2003년에는 수요일
( 7월 30일)에서 (8월 9일)에 세 나라의 합작으로 끝을 맺는다. 우리는 이제 7, 8년째 이다.
매번 한국에서 오신 분들과 또는 미국 등지에서 오신 손님들과 함께 하다 보니 매년 같이 즐기게 된다.
그렇게 자주 보는 것이지만 내 가슴은 늘 두근거린다. 마치 첫 사랑을 만나듯이 내 가슴은 저 바댯가 파도 처럼 출렁인다. 이내 현기증이 일어나 풀섶에 주저 앉는다. 첫 사랑의 기억이 아련히 떠 오른다. 미움 인 줄 알았던 기억이...... 아름다움으로 회복된다. 나는 이 불꽃놀이에서 그것을 깨닿는다. 이제는 잊었던 첫 사랑을 회복해야 할 때가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 해 본다.
나는 염원 한다. 이 불꽃이 영원 하기를...... 이 불꽃이 바로 그 분께서 주신 거룩한 불로 변하여 우리의 모든 추한 모습 태우시기를...... 너와 내가 용서하고 용서 받기를...... 그리고 우리들의 모든 어두웠던 기억들을 이 빛으로 밝히고, 오직 사랑만이 제일임을 고백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불꽃이 솟아 오른다. 어느덧 나도 불꽃이 되어 솟아 오르고 있다.
첫댓글 바닷가에서 홍순호님이 직접 낭송해 주신 글 분위기가 지금도 역력합니다. 이 글을 읽으니 나도 불꽃이 되어 솟아 오릅니다. 우리 모두 솟아올라 모두에게 멋진 불꽃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