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을 정리하면.
“기의 본원지는 양쪽 두 개의 신장 사이에 위치한다.” - 동의보감 -
“붉은 단전 부위에 정성을 다하여 공을 들이면 단전에 어떤 기운을 느끼며, 손바닥의 노궁혈과 발바닥의 용천혈로 동시에 기가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도장」, 도교의 경전 -
단전(丹田)이란 ‘열이 나는 밭’이란 뜻이다. 우리말로는 ‘불두덩’이라 한다. 단전은 호흡으로 세포에서만든 에너지를 모으고 보관하기 위한 그릇이다. 만지거나 볼 수 있는 장기는 아니지만, 힘의 원천이요, 정과 혈이 모이는 보고(寶庫)이며, 핵심적인 장기가 모여 있는 곳이다. 단전은 생명력의 진수이자, 에너지의 근원적 보고이다. 이 단전을 선(禪)수행에서는 ‘하라(Hara)’라고 하며, 서구에서는 ‘코어(Core)’라 한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단전’ 혹은 ‘기를 담는 그릇(盧)’이라 부르고 있다.
사람의 몸에는 3개의 단전이 있다. 머리의 이마 안쪽에 상단전(上丹田), 가슴의 심장 부위에 중단전(中丹田), 그리고 아랫배 안쪽에 하단전(下丹田)이 있다. 일반적으로 단전이라 할 때는 하단전을 가리킨다. 단전은 하나의 특정한 점이 아니라 일정한 구역이다. 사람에 따라 배꼽 자리가 위아래로 다르기에 단전의 위치를 정확하게 말하기가 어렵지만, 주먹만 한 크기의 붉은 기운 덩어리가 아랫배 안쪽에 있다고 상상하면 맞다.
단전은 기운의 중심자리다. 호흡에 의해 전신의 에너지는 단전에 모여 쌓인다. 단전에 기가 쌓이면 경락을 따라 전신에 퍼져 나가면서, 병에 대한 저항력과 자연 치유력이 강해져 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할 수 있다. 인체의 건강은 바로 단전에 어느 정도 기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
단전은 모든 기운의 원천이기에 인간의 모든 행동은 단전으로 이어지고, 단전으로부터 나온다. 사람의 동작 하나하나가 단전으로부터 추진력을 받을 때, 비로소 그 동작은 생동감과 조화로움을 얻는다. 예를 들어 환자가 육중한 몸을 침대에서 일으킬 때 육체적인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럴 때도 단전에 집중해서 단전의 힘을 필요로 하는 부위로 보내어 몸을 일으킨다면 수월하게 일어날 수 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 앞에서 연설할 때도 단전을 활용할 수 있다. 단전에 연설할 내용을 의식하면서 청중에게 연설을 하면 청중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고 단전을 통해 말하므로 여러분의 자태는 한결 품위 있고 우아한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또한 여러분의 목소리는 단전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품고 있어 청중에게 한결 우릉차고 감동적으로 전달된다.
운동할 때도 단전을 활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선수는 단전을 의식적으로 강하게 인식함으로써 몸의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아랫배의 단전에 마음을 모아 그곳으로부터 행동을 이끌어 내면 단순히 뛰어오르는 간단한 동작에서도 몸이 훨씬 가볍고 탄력과 조정력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기운과 자연의 기운을 한곳으로 모아 동작할 때 도력이 나오는 원리인 것이다.
단전의 에너지를 밖으로도 분출할 수도 있다. 군사들이 공격할 때 숨을 내쉬면서 고함을 지른다거나 테니스 선수가 볼을 맞힐 때 소리를 지르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순간적인 힘을 가해 벽돌을 깰 때도 숨을 마셔 조직에 긴장을 주어 힘이 생기게 한 후 순간적으로 숨을 내쉬면서 고함과 함께 내려칠 때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다.
단전은 마음의 중심자리다. 단전은 신체의 중심점일 뿐만 아니라 정신과 감정의 중심자리이기도 하다. 마음을 단전에 집중하면 감정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마음이 들뜨거나 흔들리지 않게 하는 뿌리와 같은 구실을 한다. 마음을 단전에 집중하면 모든 근심과 잡념이 사라진다. 그래서 날마다 생활의 뿌리인 단전에 마음을 두면 어떠한 어려운 일도 핵심을 빨리 찾아 중심을 바로 잡고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단전을 통해 생각하고, 단전을 통해 말하고, 단전을 통해 행동하면 자신의 생활을 안정되게 하므로 주위의 사람들에게 또한 안정을 줄 수 있어 주위의 변화를 일으키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 활동도 단전에 뿌리를 내리면 잘 조정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정신적 활동을 단전이 실에 연결된 연이라고 생각해 보아라. 단전이 충분히 단련돼 있으면 정신의 연을 멋지게 날릴 수 있다. 여러 개의 연을 동시에 날리기도 하고, 높게 날려 보내기도 하고, 연이 길을 잃을 때는 다시 얼레에 실을 감아주면 새로운 길을 찾아 다시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전은 오직 호흡과 마음의 집중으로만 일깨워진다. 우주의 에너지를 몸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은 호흡이고, 이러한 에너지를 단전에 모으고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를 소장모혈이 있는 단전에모으는 것 또한 호흡이며 동시에 집중된 마음의 힘이 있어야 하늘의 기운과 몸안의 기운이 하단전 한 곳으로 모이게 할 수있는 일이다. 아랫배에 마음을 집중한 채 우주의 에너지가 내 몸에 들어와 모인다고 상상하면서 호흡하면, 생각하는대로 단전에 에너지가 모인다. 단전에 모인 에너지는 경락을 통해 전신에 골고루 흐르면서 생명력을 전한다. 집중하면 할수록 단전은 더욱 충실히 단련된다. 숨 쉴 때 폐에 공기를 더 채우려면 단전을 향해 최대한으로 집중하고 이완을 하여야 한다.
단전은 해부학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눈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에너지는 의식을 따라 움직이므로 단전에 집중하면 에너지가 단전에 모인다. 다시 숨을 마실 때 이곳에서 따뜻한 기운이 피어나고, 숨을 내쉴 때 기운이 온 몸으로 흩어져 깊숙한 어느 부위에도 다 미치게 된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열기가 피어나면서 우주의 에너지가 몸속에 들어와 단전에 모이고, 열기가 온 몸으로 퍼져나갈 때 우리 몸안의 좋지 못한 기운이 숨결과 함께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는 것도 멋진 방법이다. 깊고 고요한 호흡으로 아래단전에 기운이 차오른다면, 여러분은 새로운 차원의 존재에 감사함을 느끼고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이것이 국선도이고 단전호흡이다.
깊고 편안한 숨 언제나 쉴 수 있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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