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다가 이삿짐만 가득 부어놓고,
하루 정리하다가
1박 2일 대마도 여행을 갑니다,
이미 일정이 잡혀있어서
이사짐 정리하기 힘드니까 이틀을 쉬어가는 페이지로 받아 들이고 편안히 쉽니다,
인생에는 늘 이런 쉼표가 필요하지요,,
바쁠수록 돌아가고,
멀수록 천천히 갑니다,
"바쁘다 바빠,,," 대신에 천천히,,,
사람들은 늘 공간을 빽빽이 메우고 싶어하지만,
공간은 여유가 많을수록 편안하고 넉넉해 집니다,
삶이 그러하지요,,,
천천히 쉬엄쉬엄~~
그래도 마음에 조바심만 없애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항공기 추진원리로 바다위로 2m를 떠서 날아가는 배랍니다,
배는 출발할때 선상에 올라가서 구경하는것이 재미인데,.
이 배는 안전벨트를 매고 자리에 앉아서 도착할까지 있으랍니다,
우린 비행기를 탄듯 싶습니다,
부산을 떠나 비오는 바다위로 날아 대마도로 향합니다,
바람불고 비오는 날,
가는 도중에 군데군데 비포장도로가 있어 덜컹거리기는 했지만,
1시간 10분만에 50km거리의 대마도에 도착했습니다,
히타카츠항에 도착했습니다,
대마도는 일본과는 멀고,
한국과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제주도 크기의 2/3정도의 작은 섬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본과는 달리, 많이 낙후된 섬입니다,
가이드말로는 좋은 숙소, 편안한 여행을 기대하지말고,
60년대의 한국여행이라고 생각하라네요~~
배에서 내려 좋은 대합실이 아닌 비가 들이치는 좁은 공간에서
1시간 30분에 걸쳐 입국수속을 합니다,
그리고 첫번째로 들른 곳 미우다하마 해수욕장,
아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라는데,
바람은 불고, 비는 오고,
이쁜 해수욕장 구경보다는 뒤집어질려는 우산에만 신경을 씁니다,
뱃놀이하려 배타고 나왔다가 뒤집어지려는 파도에 정신없는 아둔한 사람처럼,
즐겁게 살려고 태어났다가 뜻대로 안되는 세상살이에 괴로움만 잔뜩 안고 살아가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비 피하고 우산에 힘주느라고 정신 없습니다,
대마도의 가장 북쪽,
한국전망대입니다,
직선거리로 49.5km 거리에 부산이 있어서 부산이 잘 보이는 곳에
한국에서 가져온 재료로 한국기술자들이 한국식으로 지은 정자랍니다,
그 정자에서 잘 보인다는 부산대신에 비내리는 안개만 자욱합니다,
부산이야 돌아가며 직접 보면 될일이고,
안개낀 바다가 훨씬 운치있습니다,
대마도판 하롱베이라는 에보시타케전망대,,
먹을것이 없어 주민들이 고려와 조선을 대상으로 해적으로 살아가야했던 대마도,
지금도 관광객의 99% 이상이 한국사람들어서 한국관광객들에 의지해 살아 간다는 대마도,
황량한 황무지인줄 알았더니 섬의 90%가 산인 아름다운 섬입니다,
산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신선들인줄 알고,
신선무드로 준비해 놓았네요,,
아름다운 대마도에 나타난 바퀴벌레 한쌍,,,ㅎㅎ
선경에서 신선인척~~
까꿍이 찍어준 사진,,,
"넌 내 손가락 한개만도 못해~~~",,,ㅋㅋ
일본의 초대 천황을 모셨다는 와타즈미신사,
일본사람들은 태어날때는 신사에 가서
"건강과 장수"를 빌고
결혼할때는 교회에 가서
"행복하게 잘 살기를" 빌고,
죽을때는 절에가서
"편안한 휴식"을 빈답니다,
복잡한 종교관을 가진듯 싶지만,
이것들의 합계는 신앙의 대상이 누구이건
결국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고,
마음먹은대로 안풀려서 행복해지지않는 삶을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삶을 만들어 행복에 이르고 싶은 싶은 마음이지요,
바라는 바를 누군가의 힘으로 이루어서 행복해지려는
우리들의 마음은 늘 이루어지지않는 불안에 쫒기게 됩니다,
바라는 바가 없어져 버리면,
무슨일이 일어나건 그대로 받아 들이면
일어나는 모든일이 다 좋은 일이지요,
그럼 행복 안할래야 안해질 도리가 없습니다,
바라는 바를 놓아버리면,
태어나서 신사에 갈 일도,
결혼식을 교회에서 할 일도,
죽어서 절에서 화장을 할 일도 없습니다,
다가오는 인연대로 다 좋은 일이어서
그저 일어나는데로 행복하면 그만입니다,
바다로 향한 신사~~
마트에 들렀습니다,
길에 드믄드믄 보이던 경차들의 집합소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차들이 경차입니다,
마트의 물가들을 우리와 비교해보니,
우리보다 비싸보이지는 않네요,,
60년대의 숙소밖에 없으니 좋은 숙소를 기대하지 말라는 가이드의 엄살과는 달리,
너무 편안해 보이는 숙소입니다,
아침에 보니 바로앞에 이런 바다가 보이는 발코니도 있네요,,
발코니에서 이런 전망도 보입니다,
아침식사,
기본인 밥과 된장국과 단무지에 구운생선 한토막, 콩나물 한접시,
찐 달걀 한개, 그리고 무침하나, 이 정도면 훌륭한 밥상입니다,
일본사람들의 건강식인 "라또"랍니다,
아주 특별한 음식이어서 일본사람들의 건강식이라는데,
먹어보니 생으로 먹는 청국장입니다,
인도 커리가 일본에 들어오면 일본특유의 카레가 되고,
김치가 일본으로 건너오면 "기무치"라는 일본음식으로 세계에 알려지는 수출품이 되고,,
누군가가 "놔또라, 놔또("놔둬"의 사투리)~~그게 무슨 청국장이냐~~"
해서 "라또"가 됐나는 우스게~~
우리가 냄새난다고 무시하는 청국장은 일본에서 아주 대접받는 건강식 라또입니다,
우리가 잤던 하대마의 동북쪽에 있는 이즈하라 외곽의 나기호텔,
주인에게 살짝 물어보니 하룻밤에 6,500엔이라네요,,
상대마와 하대마(대마도는 이렇게 남북섬으로 되어 있습니다)의 허리 부근이 잘 보이는 공원,
조선의 마지막 왕녀중의 하나로 태어나 대마도주에게 시집와 비극적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남편이 지었다는 시,
아주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뭐가?,,,ㅋㅋ
옛날 옛적부터 신선들이 살았던 공원에서 한 멍청이가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저~어기 닮은 꼴이 하나 있네요,,,ㅋㅋ
이런 정도의 고요함이 있어야 분위기와 맞아 보일텐데요,,
아무도 없는것이 좋아보이는 선경입니다,
아주 특별한 날에만 이렇게 선경을 만듭니다,
특별한 날 = 신선들이 방문한 날,,,ㅎㅎ
이렇게 이쁘고 좋은 곳에 일본군들이 머물렀던 병사 숙영지터가 있습니다,
러일전쟁 당시에 러시아의 함대가 저 앞바다에서 전멸을 했답니다,
이즈하라 시내로 왔습니다,
시내 길에서 만나지는 작은 신사(神舍),,
옛날 모습을 보는듯한 골목 길,,
가이드를 따라 다니는 여행에서 만드시 들러줘야하는 선물가게,,
의약품과 술이 주류네요,,
대마도의 수도격인 이즈하라의 가장 번화한 곳,,
우측이 가장 큰 백화점격의 상점,
정면 좌측의 하얀 기둥처럼 보이는곳이 이즈하라 시청,,
덕혜옹주 결혼봉축비입니다,
13세의 나이에 대마도주와 결혼해 결국 정신병으로 이혼당하고
일본의 정신병원에서 갇혀 살다가 60년데에야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죽었던 비운의 여인,,
이 비는 덕혜옹주가 대마도에 온것을 환영하며 대마도에 살던 한국사람들이 만든 것이랍니다,
그 옆의 조선 통신사비,
통신사들이 일본을 오갈때 반드시 들를수밖에 없었던 대마도,
그래서 통신사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즈하라 시내의 길,,
이주하라 시내의 수선사라는 작은 절에서 조카를 만났습니다,
한국에서는 안 만나지더니 이런 곳에서는 만나지네요,,
그리고 의병활동을 하다가 대마도에 끌려와 일본사람이 주는 음식을 먹지 않겠다며
굶어 죽었던 최익현의 순국비,
이즈하라 시내에 이렇게 3,700엔짜리 숙소도 있네요,
작은 도시, 이즈하라를 흐르는 작은 하천,
그러나 이 하천은 바닷물입니다,
물속에는 꽤 큰 고기들이 다니는데 가오리들이 떼지어 다니기도 합니다,
이즈하라 시청,
이제 돌아가는 길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생물체,,
아주 오래된 은행나무,
그 은행나무곁에는 죽은 자들의 집이 있습니다,
산중호수처럼 보이지만,
산으로 둘러쌓인 대마도에서 흔히 볼수있는 바다의 모습입니다,
히타카츠항으로 돌아 왔습니다,
히타카츠항으로 왔을때 이용할수있는 대중교통 안내입니다,
부산으로 돌아가는 비틀코비호의 운임표입니다,
헉,,,편도 7,500엔이네요,,
그럼 왕복 15,000엔, 호텔 6,500엔,,,
우린 가이드비포함 1인당 22만원에 왔는데,,계산이 잘 안되네요,.,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대마도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이제 산더미같은 이삿짐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갑니다,
(사실 태산은 허물어졌고, 소소한 언덕만 몇개 남았답니다,
그래서 이런 여유를 가지고 글을 써 보는것이지요)
이삿짐을 다 정리하고나서
이번 겨울 여행은 12월 10일에 방콕으로 출발해서 3월 22일에 돌아올 예정으로 항공권 예매를 마쳤습니다,
이제 열심히 남은 이삿짐 정리,,
모두가 행복한 날들을~~~
첫댓글 항상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가시는 선등님부부
정말 존경합니다.
전에 사시던 집이랑 새로 이사가시는 집이 분위기가 비슷하네요..
이번 겨울에 방콕을 기점으로 여행하시는군요.
여행기 기대해봅니다.
제가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그저 주어진대로 살아가 보는 것이지요,,
어차피 그 집이나 이 집이나 시골의 빈집이니까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전부터 일본은 물가가 비싼 이유로 아예 여행갈 생각도 안했는데
요즘은 한국물가가 엄청나게 올라 일본과 비슷하다는데... 대마도는 한국과 비슷한 모양이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1.18 04:46
대마도 구경 잘 했습니다~~ 내려놓는게 잘 안되니 다들 힘써 내려놓을려고 하겠지요. 힘써 내려놓는다는게 참 말이 안되는이야기인데.. 내려놓는데 무슨 힘을 써야하는지 원 ^^.
겨울 여행 벌써 기다리고 있는 1인 입니다~ 집팔아 여행하시는데 이리 편하게 구경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건강유의하시구요~
손에 든 물건이 뜨거우면, 누구에게 내려놓는 법을 묻기전에 던져 버립니다,
내려놓지 못하고 내려놓을려고 노력하는것은 집착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집착하는 마음을 알아 차리는것을 공부라고 하지요,,
여행기는 제가 재미를 다보고 여행하고 남은 부스러기인데요,,,
편하게 읽어 주시면 고마울 따름이지요,,
소식접해서 넘좋습니다
건강하신거 같아서 좋구요
또다른곳을 덕분에 떠난다는
설램도요 가끔와서 긴시간 소식
없어면 무척 궁금하답니다
어디 불편하신지 뭔일있나 ㅋㅋㅋ
선등일기 자주 적어주세요
그덕분에 안부전할 수있게요
고맙습니다
늘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도 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숙소에서 보는 전망이 좋은데요^^
전망 좋은 사진 보다가 갑자기 아궁이에 불때고 가마솥 누릉지 먹고 싶은 생각이~
겨울이 오고 있나봐요^^
깜깜한 밤중에 들어갔다가 아침에 보니 그런 풍경이~~~
겨울이 오니 겨울여행 준비를~~~ㅎㅎ
우와 얼큰이 조카당..
얼큰이 조카 덕분에 곁에 있는
절세미녀님의 얼굴이 더욱 적어 보이네용..
참 고마운 조카네요,,ㅎㅎ
이삿짐이야 천천히 풀면 되는거이고 일정대로 여행의 힐링이 우선이지요
더불어 행복합니다^~^
지금도 아주 천천히 쉬엄쉬엄 정리중이랍니다
10일 출국하시니..그전에 찾아뵐게요.시사아속여행도 상의하고 명상나누기도 하고싶어요^^
그리 하시지요
태국으로가실날짜가다됐네요
편안한여행되시길...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관점이 만이다르네요 저도부산에서20년살다대구로온지 10년정도댓음니다 부산애서는 낚시를다닐때라 대마도는 낚시박애한개업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