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총채벌레(Thrips tabaci)
가. 피해증상
총채벌레는 파, 양파, 가지, 카네이션 등 채소류와 화훼류에 널리 발생하고 약충과 성충이 잎의 즙액을 빨아먹어 군데군데 황백색으로 변하며 생육이 불량해진다. 발생이 심하면 식물 전체의 색깔이 변하며 말라죽는데 특히 건조한 환경에서 발생이 많아 피해가 커진다.
나. 형태
총채벌레는 분류학적으로 곤충강(Insecta) 총채벌레목(Thysanoptera)에 속한다. 몸의 길이가 보통 1∼1.5mm로 크기가 매우 작고, 머리에는 1쌍의 더듬이, 가슴에는 3쌍의 다리와 2쌍의 날개가 있다. 날개에는 시맥이 거의 퇴화하였는데 그 흔적으로서 여러개의 자모가 배열되기도 하며, 날개 주변에 많은 수의 가느다란 긴 털이 줄지어 나있는데, 우리가 부르고 있는 총채벌레의 ‘총채’ 또는 목(目)명인 ‘Thysanoptera’는 이러한 날개의 특징에서 유래한 것이다. 총채벌레의 입틀은 다른 곤충류와는 달리 좌우가 비대칭인 특징을 가진다. 이는 식물조직이나 화분, 다른 작은 동물과 같은 먹이를 몸 안으로 빨아들이는 1쌍의 짧은 구침(갈고리바늘) 가운데 오른쪽 구침이 퇴화함으로써 입틀 역시 오른쪽이 왜소해진 결과이다. 이러한 입틀로 먹이의 표면 을 파괴한 다음 흡즙하는 습성을 갖는다.
암컷성충은 1.1∼1.6mm로 크기가 아주 작으며 몸 색깔은 오이총채벌레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탁한 황색이다. 더듬이 첫째와 셋째 마디는 탁한 황색, 둘째 마디는 갈색, 4째∼5째 마디는 두가지색으로 뒤쪽 끝이 갈색, 6째∼7째 마디는 갈색이다. 파총채벌레의 기주식물은 주로 마늘, 파, 양파와 같은 백합과 작물에서 피해를 주 는 협식성 해충이다.
다. 생태
작물체 가까운 곳의 지표 아래나 잡초 사이에서 성충으로 월동하며 노지재배 파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불규칙하게 계속 발생하나 특히 7, 8월과 10월에 피해가 많이 나타나며, 연 10회 이상 발생되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때 피해가 크다.
암컷은 식물 표피조직 내에 20∼170개의 알을 낳고 부화된 후 5∼7일 정도 땅 위에서 식물의 겉껍질을 갉아먹으며 가해 하다가 발육이 끝나면 뿌리 근처의 땅 속으로 들어가 번데기가 되고 그 후 1주일 정도 경과한 뒤 성충이 된다.
파 밭에서의 총채벌레는 주로 시설재배 또는 노지재배의 양파, 마늘의 인접포장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시설에서는 온도가 높고 건조되기 쉬운 환경에서 총채벌레의 증식을 조장하게 되며, 양파, 마늘 포장에서 총채벌레들은 5월∼6월의 작물수확과 동시에 파가 이식된 인접한 파 밭으로 날아와 증식하게 되어 피해를 심하게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일반 노지 재배되는 파에서 총채벌레 피해는 그 다지 크지 않다. 다만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될 경우에 잎의 군데군데에서 흰색의 불규칙한 먹은 흔적이 발견되고 잎을 자세히 보면 성충과 유충들의 활동들을 눈으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라. 방제
발생이 적을 때에는 피해도 적으므로 방제의 필요성이 적으나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어 많이 발생되어 피해가 우려 될 때는 적극적인 약제방제가 필요하다.